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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사 물려받으니 넘 좋네요!

히힛 조회수 : 9,035
작성일 : 2013-09-17 21:27:50
시댁이 멀지않아 시댁서 자지 않고 
명절이나 제사 전날 가서 준비하고 당일에 한번 더 갔었어요.
제사는 밤에 지내니 문제가 없는데
명절 차례는 아침 일찍이다보니
전날 음식은 준비하더라도 당일 아침에 차리는게 일이잖아요.
매번 가위에 눌려 잠을 제대로 못 잤었어요. 늦게 일어나서 허둥대는 꿈 꾸느라 ㅋ
물론 한번도 실수 한 적은 없지만, 그만큼 심적으로 부담이었던거죠.
십여년을 그러다가, 작년부터 제사를 물려받았어요.
친정도 친구들도  겁도 없이 덜컥 받았다고 걱정하는 분위기였고
시댁에서도 미안해하기도 하시면서 걱정도 하셨는데
전 오히려 너무너무 홀가분하고 맘이 편하더라구요.
그 전엔, 시부모님 일을 내가 가서 돕는다...하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내 일이다 싶은게, 책임감도 있지만 그만큼 뿌듯한 무언가가 있네요.
사실 맏며느리다보니 어머니 댁에서 제사 지내도 일은 거의 제가 다 했었거든요.
일하는 양은 매한가지인데도 마음가짐이 정말 많이 다르네요 ^^


IP : 121.165.xxx.189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17 9:31 PM (203.226.xxx.202)

    대단하세요.. 저도 맏며늘인데 결혼 8년차.. 명절날 어머님 작은어머님 보조만 합니다 설겆이하구요.. 어머님 편찮으셔서 조만간 제사 가져올꺼 같은데 그생각만 하면 잠이 안와요 ㅠㅠ

  • 2. 노노
    '13.9.17 9:36 PM (121.165.xxx.189)

    미화시키지마세용 ㅋㅋ
    제 시어머니 종가 맏며느리신데(물론 저도 ㅋ), 어머니가 제사 주관하실땐
    작은 시댁어른들이 오시니 그 자식들까지 때때로 몰려들어
    정말 정신 하나도 없이 대식구 손님치례 했었죠.
    근데 막상 저한테 넘어오니, 알아서들 자식들은 걷어내시더라구요.
    하는 일은 비슷한데 손님 치르는 양이 훨 줄어들었어요.
    누구 주관이냐에 따라 분위기 확 바뀝니다. 겁내지 마세요. 화이팅!!! ^^

  • 3. ...
    '13.9.17 9:42 PM (211.234.xxx.79)

    조금씩 간소화해 나가세요.
    저희집도 많이 바꿨어요.
    식구들이 좋아하는걸로 만들구요.
    예전같으면 상에 올리기전엔 입도 못댔는데
    이젠 어머님이 따뜻할때 맛있게 먹으라하세요
    전 부치는거랑 설거지 남자들이 합니다.
    전부치면서 한 잔 하는데 재미들었는지 재료만 준비
    해주면 다 부쳐요. 부치고 뻗어잡니다
    또 밥차리고 설거지 안하니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올 설엔 설거지에 지친 남자들이 식기세척기
    사자고 난리쳐서 어머님댁에 세척기 들여놨습니다.

  • 4. .....
    '13.9.17 10:00 PM (218.235.xxx.225)

    친척들이 많지 않으신가 봐요 . 전날 와서 자고 가는 친척들 있으면 그분들 잠자리 준비. 여러끼니 댈 음식준비 제사음식준비에 힘이 많이 들어요, 차례끝나고 금방 가시는분도 있지만 여럿이 모이면 고스톱판 벌어지고 술상차리고 커피 타내고 과일 깎아 대령하고 ... 그집 며느리 죽어 납니다.

  • 5. 고띠에르
    '13.9.17 10:13 PM (122.34.xxx.31) - 삭제된댓글

    이런 분도 계시네요...^^

  • 6. 저도
    '13.9.17 10:20 PM (14.52.xxx.59)

    제집에서 하는게 좋아요
    괜히 전날부터 가서 삼시세끼먹느니 한끼먹여 보내버리는게 편했어요
    한잠자고 세척기 돌리는게 더 편해요

  • 7. 근데..
    '13.9.17 10:41 PM (112.154.xxx.62)

    차례후는 어찌되나요?
    시누들이 몰려오지 않나요?
    저도 제집에서 했으면 하는데..시누들몰려오면 일이 갑절이라..

  • 8. 저도 원글님 사고방식 좋아요
    '13.9.17 10:42 PM (183.102.xxx.20)

    어차피 해야 할 제사라면
    시어머니 주도로 시댁에서 불편하게 보내느니
    원글님 집에서 원글님 주도로 진행하는 게 편하죠.
    합리적이면서 동시에 너그러운 성품이신 것 같아
    읽으면서 미소 지었습니다.
    늘 행복하시길~

  • 9. 저도
    '13.9.17 11:02 PM (14.39.xxx.228)

    8년을 내려가고 10년째 우리집에서 지내는데 정말 훨씬 좋아요.
    내려갈때는 5시간 걸려서 내려가 바로 죽어라 시어머니 벌려놓은 일만 하다 왔어요.
    손이 얼마나 크신지 정말 죽을만큼 힘들었어요.화장실도 못가고 잠도 새우잠 자고...
    시어머니 퉁퉁부은 얼굴에 못마당한 표정도 너무 싫었구요.
    지금은 정말 간소하게 준비하고 시어머니 미안해하시고 오히려 동서와 시누들한테 봉투도 받아요..

  • 10. ..
    '13.9.17 11:07 PM (112.170.xxx.178)

    저도 그런 마음가짐 배워야겠어요.

  • 11. an
    '13.9.17 11:17 PM (121.154.xxx.194)

    저도 명절은 가져왔어요
    어머니 집보다 편하고 좋아요
    식구도 단촐하고 제가 음식해서 먹이는 것도 좋구요
    가는것 보다 오시니 저한테 이래라저래라 안하시구요

  • 12. 저두요
    '13.9.18 1:05 AM (182.219.xxx.95)

    저도 편한 마음으로 제사 가져왔어요
    결혼 후 5년쯤 지나서 가져가라고 하셔서 냉큼 가져왔어요
    그까짓거 제가 하고 말지 시키는대로 하는 것보다 마음이 더 편해요
    그리고...제사 가져오면 제가 이 집에 주인이 된 듯 대해주셔서 더 편하더군요
    일년에 몇 번 제사 지내고 제가 주인 하는게 더 편해요
    동서들도 시동생들도 형수를 어른 대접 해주고
    자고로 돈 좀 더 쓰고 몸 좀 더 힘들면 마음은 편해지는게 인지상정이더군요
    전 돈 더 쓰고 몸 더 힘들고 내 맘대로 사는게 눈치 안보고 사는게 편한 사람이라
    정말 좋습니다.

  • 13. ..
    '13.9.18 1:07 AM (118.221.xxx.32)

    며느리가 주관하니 자식 손주 빼고 와주시는 작은집도 고맙네요 그러기 쉽지 않은데

  • 14. 저두요
    '13.9.18 1:08 AM (182.219.xxx.95)

    더 쓰자면요
    나중에 가족들에게 봉투 받고 차례 지내고 나면 보너스 받는 기분입니다.
    돈이 남거든요
    백화점 가서 저 스스로에게 선물도 줍니다
    애 썼다 ~장하다구요~~~

  • 15. yj66
    '13.9.18 5:30 AM (154.20.xxx.253)

    저희는 맏아들 아니고 외국 살지만
    명절이나 제사때는 항상 죄인 같아요.
    그냥 한국 살면서 형님이랑 번갈아 차렸으면 진짜 맘이 편하겠어요.
    명절 제사에 전화해서 항상 죄송하다 미안하다 그러는게 넘 힘들어요.
    시댁이 식구도 적고 모여도 고스톱 판 벌이고 그러지 않아서 그런지
    외국 나와 살면 명절 없어서 좋다는 말을 잘 이핼 못하겠어요.
    오히려 명절때 이곳에서 더 외로움을 느낀답니다.

  • 16. 역시
    '13.9.18 6:25 PM (175.223.xxx.243)

    다 똑같은 거네요
    저도 원글님 같은 생각이였어요
    차라리 내가 가져와서 하면 훨씬 안 힘들것같았거든요
    내일,내것,이란 생각으로 하는 노동과
    다른사람의 일을 도와야하거나 억지로 강요당하는것 같은 노동은
    스트레스의 질에서 확연히 다르니까요..
    며느리써의 힘듬이 그냥 노동을 해서가 아니라
    원치않는 식모살이같은 마음노동이라서 더 힘들었던 거죠

    저도 언제간 원글님 처럼 하려구요
    암튼 현명하십니다 화이팅이요!!

  • 17.
    '13.9.18 7:12 PM (211.36.xxx.195)

    저도 언젠가 받아야하는데 (아마도 조만간) 원글님 같은 마음으로 할수있을까요
    얼굴한번 못뵌분이라 마음에 와닿지않는 느낌이에요
    솔직히 어떻게 하나 걱정 많거든요

  • 18. ..
    '13.9.18 8:04 PM (122.198.xxx.154)

    저도 결혼 10년차. 제사 넘겨 받은지 3년째 됩니다.

    원글님처럼 내집에서 내가 하니 맘은 훨 편해요.

    참고로 여긴 해외인데, 아버님.. 제사날 맞춰 매년 여기로 오십니다.

    어머님은 오시지도 않고 제삿날 전화도 없으시구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내 할일만 묵묵히 합니다.

    찬찬히 생각하다 보니 가슴이 답답해 오네요.. ㅎㅎ

  • 19. ㅜㅜ
    '13.9.18 8:29 PM (223.62.xxx.5)

    전 제사물려받아 매우 스트레쓰인데요...
    제사 자체를 그다지...게다가 종가도 아니고 해서인지
    집에 손님들 오느라 며칠씩 청소하고 정리하는것 땜시
    몸이 일단 힘들어요ㅜㅜ

  • 20. 탱고
    '13.9.19 12:34 AM (110.8.xxx.152)

    저도 맏며느리인데 이런글보니 참좋네요
    언젠가 제사를물려받을껀데 이런기분이 들꺼라곤
    생각지못했거든요

    저도 원글님처럼 긍정적인편이고 음식하는거, 사람모이는거 좋아하는 성격이니 언젠가 제사물려받으면
    참 편하게 할듯싶어요^^
    고맙습니다~

  • 21. 우왕~
    '13.9.20 6:44 AM (121.165.xxx.189)

    맏며느리님들 많으시네요 ^^
    어제 애들 많이 쓰셨죠?
    피곤한데도 이상하게 잠이 일찍 깨져서
    설거지하고 엎어뒀던 그릇들 마저 정리해 넣었네요.
    평상시 주방모습으로 돌아왔어요 야호~ ㅋ
    뜨끈한 찜질방이라도 가서 몸들 푸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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