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평검사 겉으론 단체행동 '자제모드'.. 내부선 '부글부글'

33 조회수 : 1,979
작성일 : 2013-09-16 15:09:43

일선 검사들은 지난 13일의 서울서부지검 평검사회의 이후 평검사회의를 연기하는 등 표면적으로는 단체행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통신망 이프로스(e-Pros)에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글들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실명으로 글을 올리는 시스템임에도 많은 글들이 올라온다는 것은 어떤 계기만 주어지면 제2의 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법무·검찰의 수뇌부와 여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청주지검 형사부 A 검사

'검찰의 정치 예속화 시도' 의혹은 검찰의 신뢰 및 명예와 직결된 문제이므로 우리 검찰 가족들이 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장관님은 '진상 규명을 지시했을 뿐 총장 사퇴를 종용한 적 없다'고 했는데 임명권자에게 불신임을 받았다고 느낀다면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다. 감찰 지시는 사퇴 종용과 동의어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차마 내색하지 못하고 명분을 궁리하며 끙끙 앓는 것은 자기 자신의 위신이라는 것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관이 총장을 내쳤다. 조선시대 당쟁 때도 이 정도를 빌미 삼아 이렇게 단행하는 경우는 드물었을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B 검사

총장에 대한 장관의 감찰 지시와 사임 발표로 동료 후배 검사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헌정 사상 초유의 감찰 지시라면 사안이 중대하고 정당성이 있어야 하는데 글을 쓰는 지금도 그런 건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 총장에 대한 감찰 지시가 정당성을 확보하지 않는 한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여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검사로서 자존심이 무너지고 있다. 사건의 핵심은 감찰 지시다. 이미 총장은 입장을 표명했다. 마치 총장이 진상 규명을 거부한 것처럼 만든 것은 잘못됐다. 진상이 규명되기 전에 감찰 지시를 내린 것이 가장 잘못된 것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부 C 검사

왜 특정 신문의 확인되지 않은 보도로 우리나라 사정의 중추인 총장님이 물러나야 하나. 앞으로 총장님이 될 선배가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한번도 검사 게시판에 글을 쓰지 않았지만 이번에 글을 안 쓰면 후배와 수사 실무관들에게 부끄러울 것 같았다.

◆서울북부지검 형사부 D 검사

총장님,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끝까지 총장님을 믿고 총장님 뜻을 따르겠습니다.

◆법무부 소속 E 검사

검찰총장 혼외자 의혹 사태는 단순한 공직기관의 문제이지 검찰의 독립성과 관계없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못한다. 하늘이 우리를 노려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주권자인 국민들만을 바라봐야 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F 검사

검찰총장은 검찰을 총괄하는 엄중한 자리이므로 비록 사생활이라도 대다수의 국민이 의혹을 갖는다면 검찰의 공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 검찰총장의 사생활 관련 부분 중 부적절한 경제적 이익 취득이나 직권 남용 등이 확인될 경우 수사를 해야 한다. 검찰 수사 외압 및 검찰총장 음해 의혹에 대해서도 위법한 방법을 통해 음해 정보를 취득했다는 것이 확인될 경우 형사 처벌해야 한다.

◆춘천지검 G 검사

총장님, 총장님을 지켜드리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IP : 121.168.xxx.13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2816 WSJ, 이외수 '사살당한 기분이다’ 보도 5 light7.. 2013/11/23 1,257
322815 사주에 내년 결혼운 있다는데 ㅠ 4 highki.. 2013/11/23 3,614
322814 꼭 보셔요-)김익중교수님 방사능먹거리 강의에요. 8 봄비003 2013/11/23 2,390
322813 상속자에서 잘못 캐스팅된 배우는? 20 드라마 이야.. 2013/11/23 4,913
322812 결혼기념일에 2 여행 or .. 2013/11/23 1,291
322811 키위는 농약을 쳐서 수입되는지 궁금합니다. 9 걱정되지만 .. 2013/11/23 4,105
322810 수상한 가정부,일본판 보신 분 계세요? 1 드라마 2013/11/23 1,511
322809 주말 아침에만 해먹는 특별한 아침이 있으신가요? 15 2013/11/23 4,967
322808 세타필크림 지성에악건성피부인데 좋을까요? 4 2013/11/23 3,011
322807 국정원 비방 트윗, 이외수·조국·공지영씨도 당했다 작성하고 퍼.. 2013/11/23 1,179
322806 오늘은 환기시키지않는것이 좋나요?? 5 오늘은 2013/11/23 2,491
322805 책으로 검색이 안되요 4 글찾기 2013/11/23 848
322804 명품가방 싸게사려면 어디서 사야해요? 1 사랑훼 2013/11/23 1,522
322803 키위가 들어간.....아시는분 있을까요? 화장품 2013/11/23 771
322802 남편 카톡을 봤어요 술집 다녀온 기록 16 어이 2013/11/23 5,745
322801 전업주부이신데... 남편과의 가사분담은 어떻게? 42 행복 2013/11/23 7,281
322800 예비초등생...수학등 필요한 정보좀 주세여~~ 1 택이처 2013/11/23 1,136
322799 마트에 장보러가야 하는데... 8 귀찮음 2013/11/23 1,537
322798 (두손모아) 코트 선택 도와주세요 22 원이랑 2013/11/23 3,567
322797 긴급: 골수검사..(내과 선생님 이시거나 경험 있으신분들 조언 .. 6 까밀라 2013/11/23 3,566
322796 제가 이상한가요? 5 알수 없는 .. 2013/11/23 1,459
322795 남편이 결혼기념일 선물로 47 111 2013/11/23 12,343
322794 나정신랑..?! 5 클로이 2013/11/23 1,650
322793 검찰 "국정원, 야당 대선후보 낙선운동했다" .. 6 참맛 2013/11/23 1,682
322792 서초역에서 예술의 전당가는 마을버스가 있나요? 4 마을버스 2013/11/23 2,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