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갱스브르 조회수 : 1,353
작성일 : 2013-09-14 23:08:00

어떤 그림을 봤다.

극사실주의라는 지나치게 노골적이고 너무 적나라한.

남녀 모두 국부를 노출한 채 ...구도로 보아하니 화가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뜨겁다.

게슴츠레한 눈과 지친 얼굴 사이사이 음영이  섬세하고 ...좀 ..잔인한 해부다.

그냥 몸뚱아리 뿐이다,

배려도 소통도 친밀감도 화가와의 내밀한 정분도 없다.

정육점 조명 아래 척척 늘어진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루하고 곤혹스러워하는 쌀쌀맞은 여자의 심드렁함.

술에 찌든 남자의 붉으레 죽죽한 피부에 닭벼슬처럼 늘어진 모가지,

살은 긴장을 잃고 이완돼 있다.

마치 화장실에서 콧구멍을 파는 근엄한 교수를 보는 느낌.

여기서 궁금했다.

지금껏 봐온 눈부신 나신의 편견을 깨는 이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의도가...

간단 명료했다.

인간도 동물과 다를바 없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그렇담 성공했다.

난 오늘 동물을 봤다.

자의식을 벗어던진 그림 속 주인공들에 충격의 박수를 보낸다.

아름다운 괴물들이 판치는 요지경 세상에

괜찮은 쇼크였다.

 

 

 

 

IP : 115.161.xxx.2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9.14 11:14 PM (115.126.xxx.33)

    실체라는 게...참 끔찍하죠...

    한번은 목욕탕을 갔느데...보통 목욕탕 거울이
    뿌옇거나...조명 탓에 그리 흉해보이지 않았는데...
    그날은 정말..그 거울을 어떻게 닦았는지..정말
    적나라한 내 알몸뚱이를 보고 차마...눈을 감아버렸다는...

    몸뚱아리의 실체도 그럴진대...내 영혼의 실체는...어떨지..

    화가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여자의 누드...마네가 생각나네요
    마네의 올랭피아였나...자신의 누드를 훓고 있을 남자들을
    정면으로 심드렁한 표정으로 응시했던...그러니 얼마나 노했겠냐구여...

  • 2. 갱스브르
    '13.9.14 11:17 PM (115.161.xxx.27)

    루시안 프로이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5899 침대 헤드 방향을 어디 쪽으로 놓는게 제일 좋은가요??? 3 호이 2013/10/10 43,595
305898 매트(전기vs온수) 추천 부탁드립니다 소피아87 2013/10/10 647
305897 서울시, 용산역세권 구역해제…사업 '종지부' 세우실 2013/10/10 455
305896 간병비 이럴 경우에 3일인가요 이틀인가요? 11 퇴원 2013/10/10 1,315
305895 몸무게재고 충격받았어요 70kg가 넘어요ㅠㅠ 11 스쿼트 2013/10/10 3,347
305894 쿵쿵 걷는 사람 본인은 모르나요? 10 ... 2013/10/10 1,689
305893 롤렉스 텐포인트 말고 로만숫자판 별론가요? 2 롤렉스 2013/10/10 1,946
305892 엄마가 산에가서 발을 삐셨다네요.. 5 ,,,, 2013/10/10 552
305891 수세미배즙 2 배즙 2013/10/10 1,052
305890 부탁드립니다 1 골프채 2013/10/10 288
305889 핸드폰 바꾸면 라인친구가 사라지나요? 1 핸드폰 2013/10/10 1,119
305888 점포배송은 뭔가요?? 2 ㅊㅊ 2013/10/10 1,985
305887 친정엄마 사드릴 어렵지 않은 국내소설 추천 부탁드려요 2 책 추천 2013/10/10 529
305886 전 결혼하니깐 정말 좋은데요? 36 글쎄요 2013/10/10 5,145
305885 함부로, 일부러.. 맞춤법 2013/10/10 474
305884 중학생 중간고사 평균 ...궁금합니다. 16 평균이 2013/10/10 4,843
305883 자고일어나면 생기는 눈밑 주름 방지 방법은 궁금 2013/10/10 2,908
305882 개인사업자 홈택스 원천세 신고 어떻게 하나요? 2 .. 2013/10/10 924
305881 성형 안하고 자연얼굴로 살아가는게 인생의 훈장이라도 되는줄 안가.. 24 미인/박색 2013/10/10 7,679
305880 기간제 교사인데 임용고시 보는게 낫겠죠? 3 고민녀 2013/10/10 2,922
305879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빗고 남편 출근 시키시나요? 7 궁금 2013/10/10 1,388
305878 서초 법원근처 도장 팔만한 곳 있나요? 2 2013/10/10 688
305877 아침부터 우울한 질문 하나 드려요... 5 뚝뚝 2013/10/10 1,133
305876 고양이가 집에 들어왔어요. 도와주세요 38 허걱 2013/10/10 3,597
305875 짝 여자 5호 꾸준한 사람 말 할 때 뭔가 있다 싶더니.. 10 장미가시 2013/10/10 3,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