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른중반. 백수되서 혼자 여행왔어요.

연우 조회수 : 5,988
작성일 : 2013-09-13 01:10:04

82에 코타키나발루 여쭤보고 덜컥 왔네요.
여러곳 가봤지만 혼자서 휴양지에 오니 기분이
묘하네요.
동남아는 향신료 때문에 잘 못먹는 체질이라
빵과 커피로만 조식을 떼우고 하루종일 시내를
돌아 다녔네요.
시내라 해봤자 좁디좁지만... 혼자서 걷고 사진찍고
누군가 말걸면 서로 안되는 영어로 소통하고..
말레이시아는 여타 동남아국가보단 덜 덥네요.
사람들이 참 친절해요. 순수하고 맑아요.
각박하게 경쟁하고 치이고 속으로 ㅅㅂ이란 욕을
되뇌이던 제가 수줍어하는 그들과 눈을 마주치면 웃네요.
맥주를 두캔사와 람부탄과 함께 넓은 호텔방안에서
마시고 있습니다. 티비에선 개콘이 나오네요ㅎㅎ
며칠후면 사랑하는 내나라에서 또 지지고 볶고 ㅅㅂ
거리고 살겠지요??
좁은 오피스텔에 우리 냥이는 혼자 잘있을까 걱정되지만..
전 넓은 호텔에서 훌러덩 다 벗고 맥주마시며 낮에 찍은사진들 보며 웃고있네요. 냥아 미안~~
이제 뭐먹고 살지? 혼자서 오롯이 책임지며 살아야
하는 제 인생이 오늘은 무겁게 다가옵니다.
술취해 횡설수설 했네요.

82언니 친구 동생들 잘 자요~~^^
IP : 175.145.xxx.14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13 1:16 AM (39.118.xxx.120)

    님도 잘자요....

  • 2. 연우
    '13.9.13 1:34 AM (175.145.xxx.149)

    점네개님도 굿나잇 ^^
    골뱅이두개님.. 냥이ㅋ 여기 돌아다니면서도 길냥이들 보면 말걸고 냥이 키우는 가게에선 한참 쓰다듬고 놀았네요. 도착하면 집 입구에서부터 냥이 동영상을 찍어볼까 생각중인데... 이눔시키 자다가 침대밑에서 눈비비고 나올까봐 겁이나네요ㅋㅋ

  • 3. 멋쟁이
    '13.9.13 4:01 AM (93.232.xxx.154)

    글만 봐도 참 멋진분일듯해요. 재충전 팍팍하시고 즐거운 휴가 되세요 ^^

  • 4. 우오
    '13.9.13 7:04 AM (116.122.xxx.45)

    부럽부럽~~~ 전 말레이샤가 그렇게 좋더라구요.
    거기 맛난 것들 많은데, 향신료 겁내지 말고 국수 같은 것도 드시고
    호텔 커피 말고, 길거리 찐~한 봉다리 커피도 사드시고 그러세욤.
    두리안 먹고 고생도 좀 하시고 ㅋㅋㅋㅋㅋㅋ

    즐겁게 푸욱 쉬시다 오세요. 오면 또 좋은 일이 좋은 순간이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

  • 5. 저도..
    '13.9.13 7:31 AM (218.234.xxx.37)

    백수는 아니었지만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게 느껴지고 미래도 안보이던 30대 초반에
    혼자 동해안 도보 여행을 한 적 있어요.. 속초 바다에서 5시간을 정좌하고 바다만 바라보던 기억..
    밤바다 혼자 앉아 있다가 군인들 검문에 걸린 기억..

    쩝.. 그렇게 하고 돌아오니 이상하게 버틸 힘이 나더라구요.
    나이들어 먼 훗날엔 지금 힘든 것도 별게 아닐거야 하고 생각이 되어서요.

  • 6. ...
    '13.9.13 7:40 AM (182.222.xxx.141)

    그리고, 누구에게나 인생은 혼자 책임지는 거 맞아요. 남편이나 자식이 있다고 짐이 가벼워 지는 것도 아니에요. 순간을 즐기면서 행복하시길 빌어요. 욕은 속으로만 하시구요 ^^

  • 7. 하.....
    '13.9.13 8:38 AM (210.90.xxx.130)

    원글님 지금은 뭐하고 계시려나......

    한국은 비가 와요. 꽤 많이.

    열심히 살아오셨으니 잠시 쉬고 한국 오셔서 다시 힘내서 달리세요!

    아님, 당분간 더 쉬셔도 좋고요.

    인생에 정답이라는게 어딨어요? 그저 나 행복한대로만 살면 되는거예요.

    절대 누구와 비교도 하지 마시고, 원글님 인생에 충실하면 그게 행복한거라 생각해요.

    이건 사실 제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예요 ^^

    힘내요 우리!!!!!!!!!!

  • 8. 문도라지
    '13.9.13 9:28 AM (61.252.xxx.66)

    서른 중반 -> 30대 중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6562 단유 8개월째, 가끔 한쪽 가슴이 찌릿하고 아픈데요 2 맘마 2013/09/13 1,736
296561 살아있는 꽂게 한박스 어떻게 손질해야 할까요? 6 2013/09/13 2,258
296560 꼬리곰탕 끓여야 하는데 냄새잡는법 2 ㅇㅇ 2013/09/13 2,861
296559 세입자 인데요 도어락 고장시 6 질문 2013/09/13 6,273
296558 잠이 많아도 너무 많은 수험생. ㅠㅠ 23 수험생맘 2013/09/13 4,186
296557 천주교 연도회에서 모든걸 다해주나요? 8 친정엄마 장.. 2013/09/13 3,732
296556 지금 일어나신분...날씨 5 날씨 2013/09/13 2,140
296555 더 이상 희생되는 아이들을 막기 위해 서명해주세요-아바즈 발자국.. 1 구르는 돌 2013/09/13 1,238
296554 남편 직장 상사분~ 너무 멋지세요. 11 ... 2013/09/13 4,555
296553 집에서 만든 알로에겔..계속 써도 될까요? a 2013/09/13 1,032
296552 여자로서 늦게 알게되서 아쉬운 것 세가지(여성용품?) 95 W 2013/09/13 45,502
296551 출산 앞두고 남편 반찬 뭐 해놓고 가는 게 좋을까요? 22 사랑 2013/09/13 3,676
296550 관상 재밌네여 Tesssm.. 2013/09/13 1,854
296549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차이를 절실하게 느낀 어제 저녁.. 1 대중교통 2013/09/13 1,717
296548 이미지로 본 직장인들의 하루 글루미선데이.. 2013/09/13 1,248
296547 스테인레스 지브라나 씨걸 도시락이요 히잉 2013/09/13 1,757
296546 제 이야기좀 봐주세요 9 -.,- 2013/09/13 2,734
296545 서른중반. 백수되서 혼자 여행왔어요. 8 연우 2013/09/13 5,988
296544 시아버지 생신이 지났네요 1 앗 이런 2013/09/13 1,643
296543 주군의 태양인가 그거 어디서 1 ㄴㄴ 2013/09/13 1,685
296542 발목스타킹 좀 긴건없나요? 1 ,,, 2013/09/13 1,744
296541 헤어에센스 아침에 발랐으면 저녁에 머리 감아요? 2 헤어관리 2013/09/13 5,023
296540 알프스소녀 하이디에 나오는 녹여먹는 치즈는 뭔가요? 23 먹고싶다. 2013/09/13 5,684
296539 낼 서울 검정스타킹 오버스러울까요? 5 love 2013/09/13 2,098
296538 고양이 안고 외출하시는분 있나요? 9 ,,, 2013/09/13 3,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