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제야 비포 선라이즈를 봤는데 슬프네요

슬퍼요 조회수 : 2,429
작성일 : 2013-09-12 12:44:30
비포 미드나잇도 아니고 비포 선셋도 아니고
비포 선라이즈를 이제야 봤어요. 이게 도대체 몇 년 전 영화야....
영화 잡지로는 영화 개봉하기 전부터 접하고 꼭 봐야지봐야지 했던 영환데 나이 마흔 코앞에 두고 오늘에야 봤어요.

보고 나니까 슬퍼요.
결혼 10년. 아이 낳고 키우고 집안에 갇혀서 친구들도 못 만나고 제대로 성인들과 수다떨어 본 게 언젯적 얘긴가.
맥주 한 잔도 어디 멋진 곳에서 경치를 바라보며 마시지 못하고
냉장고에서 꺼내 부엌에서 홀짝홀짝
매일 애들 뭐 먹이나 또 뭔가로 애들 상처입고 삐치지 않았나 살피고
남편과는 얘기할 시간도 없고
어쩌다 주말이라고 다 같이 집에 있어도 점식 뭐먹지 저녁 뭐해먹지 이런 얘기가 대화의 전부.
이런 얘기 들을 때마다 사람도 그냥 사료먹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수도 없이 떠올라요. 뭐 해먹지 고민하는게 징글징글해서요.

저렇게 
정말 우리는 얘기가 잘 통한다고 기뻐하고 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며 얘기 나눠본게....
저는 혼자놀기의 달인이라고 스스로 생각해왔는데
많이 외로웠나 봅니다.

저 예쁜 커플을 보면서 미소짓기보단 슬픔을 느낀다니
슬프네요.


IP : 180.224.xxx.20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3.9.12 1:07 PM (220.64.xxx.235)

    저도 30중반 넘어서 나이..
    봐야지 봐야지 하고 아직도 그 영화를 못봤네요.
    어떤 느낌일지 알 것 같아요.
    '다 그렇게 나이먹는거지' 라고들 하는데 그말조차 짜증나요... 에휴..

  • 2. dksk
    '13.9.12 1:30 PM (223.33.xxx.229)

    하 비포시리즈 받아놓고 게으름반 아껴놓고싶은맘 반에 아직 못보고있는데 어서 봐야겟네요^^

  • 3. 비포 선라이즈
    '13.9.12 3:06 PM (110.70.xxx.179)

    곧 다시 그렇게 되실 거예요.
    지금까지는 한창 애들 키우실 때였잖아요. 10년이었으면 멀지 않았네요.
    요즘 30대는 옛날 20대 같고, 40대는 30대 같고 그렇잖아요~
    아는 언니도 애 다 키워놓고 놀러다니는데, 40대 중반인데 아직 너무 생기발랄한 30대 같으세요.
    인생 이제부터 시작이다 라는 느낌 팍팍 오더라구요.ㅋ

  • 4.
    '13.9.12 3:25 PM (58.29.xxx.135)

    슬퍼마세요^^
    전 빨리 결혼해서 예쁜 아기낳고 싶은 30대 초반 처자라그런지
    오히려 이쁜 아기 낳고 초등학교 바쁘게쫒아다니고 이런 엄마들 블로그 보면 슬퍼요^^

    지금을 사는거죠^^

  • 5. 원글이
    '13.9.12 3:35 PM (180.224.xxx.207)

    공감 / 위로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요즘 남편은 너무 바쁘고 힘들고 저도 이런저런 고민 있는데 서로 자기 몸이 지치고 마음의 여유가 없다 보니 부부사이가 많이 소원해져서 더 울컥했던 것 같아요.
    지금을 열심히 산다는게 참 중요한데 늘 과거와 미래에 붙들려 사는 어리석음을 잘 벗어나지 못하네요.
    덕분에 많이 위안이 됩니다. 모두 행복하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7497 더 잘 졸거나 자는 체질이 있나요.. 남편이 너무 자주 졸아요... 4 .. 2013/09/12 2,162
297496 딱 10억이 있다면 어떻게 관리하시겠어요? 23 ... 2013/09/12 6,150
297495 아이허브 노니쥬스 어떤가요? 드셔보신 분~ 1 이효 2013/09/12 3,421
297494 딸딸아들 어떤가요 9 ... 2013/09/12 3,881
297493 짧은 독일 체류: 로마랑 독일 주절주절^^ 10 챠오 2013/09/12 3,377
297492 여행중 아기 이마가 찢어졌습니다. 6 재구리 2013/09/12 1,986
297491 영어좀 하시는분들 부탁드려요(컴대기) 5 ^♥* 2013/09/12 1,707
297490 대학교 영재원에 대해 아시는 분 조언 좀 주세요 9 초6엄마 2013/09/12 5,997
297489 日 원전 방사능 오염…도쿄까지 위험 피신 시켜야.. 1 호박덩쿨 2013/09/12 1,576
297488 주군의 태양 공범이 누구일까요? 2 주군 2013/09/12 2,279
297487 립서비스 받고 나선 뭐라고 하나요 9 ㅇㅇㅇ 2013/09/12 2,206
297486 배드민턴 치는분들.렛슨 몇달부터 게임 하셧어요? 3 2013/09/12 1,899
297485 자전거탈때 그부분이 넘 아파서 7 운동하고파 2013/09/12 2,591
297484 줄만서면 들어가는대학에 간 아들 5 /// 2013/09/12 3,382
297483 지성이면 감천 3 hide 2013/09/12 2,161
297482 15년 된 애견이 오늘 췌장염으로 입원했어요! 5 할매견 2013/09/12 2,988
297481 건축학과 공부 후 향후 진로에 대해 말씀 좀 해 주세요. 3 자소서 2013/09/12 3,858
297480 화장을 도대체 어떻게 지워야 뽀드득한 느낌이 날 수 있을까요.... 3 리무버 2013/09/12 1,647
297479 왜 저는 임신이 안될까요 21 힘들어요 2013/09/12 8,419
297478 오휘랑 숨 둘 중에 추천 좀 부탁드려요 1 스킨케어 2013/09/12 1,597
297477 우리 아들 어떡해요..! 9 꿈돌이 2013/09/12 5,870
297476 천안함 외압으로 상영중단 시킨게 일파만파로 커지네요 5 레인보우 2013/09/12 2,650
297475 말싸움이 나면 어떻게해서든 다 갖다붙혀 이기려고 하는 남편 3 어떻게 2013/09/12 1,648
297474 아파트에선 와이파이 되는거에요? 8 주택아줌마 2013/09/12 5,259
297473 교사가 뭔지 - 8 봄눈비 2013/09/12 3,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