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강북으로만 나누곤 하는데, 그것보다도 산을 놓고 나뉘어 지는듯 해요.
즉, 전형적인 배산임수(남쪽을 바라보며 뒤에 산을 지고 있는)지역을 부자들이 선점해왔다는 것이지요.
이건희 회장도 살고 있는 대표적인 부촌인 한남동은 뒤에 남산을 끼고 남향이지요.
남산 뒷쪽에는 주택가가 형성되지 못하고 몇몇 학교와 유흥업소들 뿐입니다.
전두환 노태우가 사는 곳은 연희동의 궁동산을 뒤로 끼고 남쪽을 바라보지요. 그쪽 라인은 다 부촌입니다.
그러나 같은 연희동도 궁동산 넘어 남가좌동 쪽은 서민들의 주거지고 지금도 낙후되어 있답니다.
응암동도 마찬가지이지요. 백련산을 뒤로한 서대문문화체육관 방향은 비교적 부촌인 반면,
백련산 뒷쪽 즉 응암동과 녹번동쪽은 전형적인 달동네였습니다. (요즘 아파트촌이 대거 입주했지요.)
구룡산 대모산이 남쪽을 가리고 있는 개포동은 예전엔 '개도 포기한 동네'라는 별칭의 서민촌이었지요.
서대문구 안산을 뒤로 한 남쪽의 봉원사 부근은 전통적인 부촌이었지만,
안산 뒷편에 붙은 홍은동 홍제동쪽은 화장터 자리였고 서민주거촌이었습니다.
다만 예외는 있는데, 수색이나 증산동은 뒤로 산을 끼고 있지만, 앞에 똥물이 흐르는 개천이 있었고(80년대만 해도),
삼표연탄 및 변전소, 난지도 쓰레기장 등이 가까이 자리해 배산임수지역임에도 부자들이 기피해 서민들이 모여 살았었죠.
전통적인 부촌은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이 자리했고, 빈민이나 서민은 그 산 뒷편에 모여 터를 삼았던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