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나 문장을 구성하는 음절들을 재배열해 전혀 다른 의미의 문구나 문장으로 바꾸는 것을 애너그램이라고 합니다. 애너그램은 복잡한 암호를 만드는데 활용되거나 언어학의 연구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자살을 살자로 바꾸는 아주 간단한 재배열도 애너그램에 해당합니다.
뉴스바는 정치인의 발언이나 그 발언을 보도한 기사 문장으로 풍자가 담긴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내는 이른바 시사 애너그램을 선보입니다. 방송 뉴스에서 이러한 시도를 하는 것 자체가 세계 최초입니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을 맞았습니다. 황우여 대표가 이에 맞춰 박대통령을 평가했습니다.
황대표가 한 말을 보도된 그대로 재연해 들어보겠습니다.
원문☞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박근혜 취임 6개월 평가
박 대통령은 꾸준히 신념을 갖고 장기적인 것을 굉장히 잘 한다.
박대통령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를 담고 있는 이 발언의 보도 내용을 말 토씨 하나 버리거나 더하지 않고 순서만 바꿔서 전혀 의미가 다른 문장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박근혜 취임 6개월 평가
"박 대통령은 꾸준히 신념을 갖고 장기적인 것을 굉장히 잘 한다."
자, 이 문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교정☞ 누적 6개월 꾸준히 대통령 게우신 것을 잘 갖다 박고 박은
근혜표 기념 인장을 평하여 굉장한 새대가리의 황당 취임
황우여 대표는 굉장히 잘 한다이런 평가를 했는데 애너그램으로 만들어진 문장은 굉장한 황당 취임이 되었습니다.
누적 6개월 꾸준히 대통령 게우신 것을 잘 갖다 박고 박은
근혜표 기념 인장을 평하여 굉장한 새대가리의 황당 취임
다소 불편해 하실 수 있는 단어가 애너그램 문장에 들어 있습니다만 풍자의 영역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당 대표의 긍정적인 평가와 애너그램로 만들어진 부정적인 표현, 어느쪽이 공갈일까요?
세계 최초 시사 애너그램 공갈이었습니다.
원문☞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박근혜 취임 6개월 평가
박 대통령은 꾸준히 신념을 갖고 장기적인 것을 굉장히 잘 한다.
교정☞ 누적 6개월 꾸준히 대통령 게우신 것을 잘 갖다 박고 박은
근혜표 기념 인장을 평하여 굉장한 새대가리의 황당 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