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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성당 봉사활동에 있어 고민이 있네요.. 조언구합니다

찬미예수님 조회수 : 8,213
작성일 : 2013-09-02 20:11:16
세례 3주차 된 병아리 새신자여요.

성당 다니며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모습이 좋아
저도 기회가 되면 봉사를 하고자 했어요
마침 세례 일주일 전 예비신자 신분일 때
주보에, 딱 저의 직업분야와 일치하는 봉사자 공고가 났죠.
제가 전공했고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야의
봉사자가 필요하다는 말에 선뜻 자원해서 활동에 나섰습니다.

같이 봉사를 하는 '선배님'이랄지, 봉사팀장을 맡은
자매님을 오롯이 따라다니고 그분과 팀으로 일을 하게 됐는데
자매님 성품이나 일하는 방식이 저와 잘 맞지 않았습니다
사회생활이라면 문서화 해서, 일정을 미리 협의해서,
또 문제가 있으면 그에 대해 플랜 비 씨 디를 추진하겠지만
봉사활동인데다 서로 경험도 경력도 다르다 보니
게다가 저는 초신자여서 성당내 사정도 전혀 모르다보니
봉사활동이 너무 힘들었어요

급기야 봉사활동이 제 생업에 지장이 되는 상황이 왔구요
힘들지만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봉사활동 작업물이 파토나서 처음부터 다시해야하게 되었어요
저는 결국 자매님께 힘들어서 분심생기고 공동체 교우들에게
선입견조차 생길것 같으니 안하겠다, 내 신심이 초보라서 약하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빠졌습니다
그외 제게 첨으로 맡겨주셨던, 고정적으로 매주하는 봉사만 하고
지금 막 요청하시는 이런일들은 못하겠다고 선을 그었지요

그런데 저는 자꾸.. 그냥 아예 봉사팀에서 빠지고 싶어요
고정적으로 하던 일도 그만하고 싶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긴 한데요
같이 일하는 봉사팀장 자매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막 뛰고 불안합니다
봉사활동을 하던 중, 제가 보지 않았으면 좋았을 장면을 봤어요
신부님이 뭔가 수정요청을 하고 에러 지적을 했는데
봉사팀장 자매님이 그 일을 다시 다 해야하는 상황이었지요
그때 신부님 욕을 하면서 화를 참지못하고 폭발시키며
차를 주먹으로 치고 발을 걷어차고 (분을 이기지 못하고)
그러시는 자매님을 봤어요
솔직히 충격이었고 마음이 너무 안좋았어요
일하면서도 같이하는 사람들에 대해 계속 화내셨거든요
화나 분노를 참지못하고 폭발시키는데
아......
이러면 안되는데 실망감. 선입견. 두려움 같은게 생기더라구요

보통의 인간관계라면
저는 그냥 이 일에서 빠질거에요
성격 안맞고 급하고 두서없는 파트너와 일하는 거 힘들어서요
그리고 위로 입만 달고 있는 컨퍼머들 첩첩산중인거 싫어서요
(상임위. 평단협. 여성회 남성회 등등요)

근데 성당이고 봉사조직이다보니 제가 딱 빠지는게
옳은 일인지 모르겠어요
성격이 맞지않고 두려운 파트너라도 화합해야 옳을것 같구요

성당가는길이 부담이 되면 안되는데
저 어쩌죠 ㅠㅠ
IP : 121.165.xxx.20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빵빵
    '13.9.2 8:13 PM (59.152.xxx.40) - 삭제된댓글

    수녀님께 지금 마음상태 솔직히 상담 후 옮겨서 하시거나 빠지세요

  • 2. 원글
    '13.9.2 8:15 PM (121.165.xxx.208)

    저 수녀님과 인사한적도 없답니다 ㅠㅠ
    예비자교리 때는 교육분과 봉사자들하고 있었고
    신부님 면담한번하고 세례받아서 ㅠㅠ
    수녀님과 상담하기엔 너무나 어색...

  • 3. 충분히
    '13.9.2 8:17 PM (221.139.xxx.10)

    이해합니다.
    당분간은 아무것도 하지 마시고
    미사와 묵상이 집중해보세요.
    밑바닥이 잘 다져지면 상처가 와도 맞설 수 있습니다.
    주님과의 만남을 많이 하세요.
    은총이 옆으로 올 것입니다.

  • 4. 원글
    '13.9.2 8:20 PM (121.165.xxx.208)

    충분히님 말씀 감사합니다 ㅠㅠ
    언젠가부터 성당에서 전화오는게 클라이언트 전화 받는것처럼 피하고 싶고 그래졌어요 ㅠㅠ
    이해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ㅠㅠ

  • 5. 가로수
    '13.9.2 8:27 PM (220.85.xxx.118)

    성당에서 신자들을 넘어서고 성직자를 넘어서야 하느님과 만나겠다는 생각을 저도 초신자때 했답니다
    어디던 사람의 일이어서 힘들어요 너무 힘드실때 억지로 봉사활동하지 마시구요 충분히님 말씀처럼
    미사와 묵상에 집중하는게 신앙에 도움이 될거예요
    너무나 당연한 마음이시니 걱정하지 마시고요 좀 편한 마음으로 신앙생활하세요

  • 6. ....
    '13.9.2 8:29 PM (211.243.xxx.143)

    원글님, 그동안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그런데 성당 봉사는 마음만 가지고 되는것이 아니고
    연륜도 있어야 하니까....
    마음 편히 생각하시고 주저없이 빠지셔도 됩니다.
    나중에 신앙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하셔도 되어요,
    아무 걱정 마시고 일 놓으시고
    미사참석 열심히 하시구요. 부담갖지 마셔요.

  • 7. 무조건
    '13.9.2 8:30 PM (183.103.xxx.42)

    개인사정으로 빠지겠다고 통보한 후 전화도 받지 마시고 미사와 묵상에 집중하세요.
    봉사하는 분들 중에 가끔 감정 조절 못하면서 앞장서는 사람이 있어
    상처를 주곤 해서 저도 저런 경험으로 그날부터 그만 두었어요. 요즘도 만나면 같이 하자곤 하지만
    일체 응하지 않아요. 그만 두어도 아무 문제 없으니 신앙생활 열심히 하시어 주임의 은총을 빕니다.

  • 8. 원글
    '13.9.2 8:30 PM (121.165.xxx.208)

    가로수님 감사합니다 ㅠㅠ
    직장생활하면서 오만 진상 클라이언트 다 겪은지라
    사람으로 인해 힘든것엔 스스로 내공이 있다고 여겼는데
    또 다른 힘겨움이 있네요
    제 신심이 너무 약해서 부끄럽고 또 부끄러워요 ㅠㅠㅠ

  • 9. 저도
    '13.9.2 8:30 PM (1.253.xxx.21)

    천주교 신자구요. 말씀하시는 뜻 충분히 이해합니다.
    좀더 시간이 지나고나서 봉사하세요.
    제 개인적 견해는 모임보다 자기수양이 더 필요한 교우가 많다는생각을 합니다.
    잘못하다가는 냉담자가 될수도 있으니 마음을 굳게가지세요.
    성당에도 별별사람 많습니다.

  • 10. 무조건
    '13.9.2 8:31 PM (183.103.xxx.42)

    주임-주님.

  • 11. 저의 경우
    '13.9.2 8:36 PM (124.49.xxx.25)

    저도 세례받은지 이년 조금 넘었어요
    제 경우에는 대모님이 믿음이 뿌리를 내릴때까지는 성당일 너무 이것저것 하지말라고 하셨어요
    믿음이 깊어지기전에 사람에게 상처받거나 공동체에 실망해서
    냉담할수있다고요
    자모회니 성가대니 주변에서 권하는것도 주님께서 이끄시고
    마음이 진정으로 원할때 하라하시고 성경공부를 권하셔서 성서백주간에서 이년째 성경공부 하고있답니다
    복음말씀 읽으면서 묵상과 기도하는법을 배웠어요
    천천히 다가가시고 공부해보시는거 조심스레 권해봅니다

  • 12. 원글
    '13.9.2 8:36 PM (121.165.xxx.208)

    그사이 점세개님과 무조건님도 조언주셨네요
    고맙습니다 ㅠㅠㅠㅠㅠㅠ

    공동체안에서 참 힘들던 위로를 게시판에 모르는 분들께 받네요 ㅠㅠ
    사실 우리 모두 너무 부족하고 약하고 작은존재라
    공동체안에서 주님을 닮으려고 이리 몸짓을 하는건데
    이게 왜 이리 힘든지, 제가 왜 이리 나약한지 모르겠습니다 휴우...

    말씀감사드립니다 ㅠㅠㅠ
    제 신심이 흔들리고 너무 작고 미약해서 신심이
    강해져야 할것 같다고 고백하자
    신심을 강화하는것도 좋지만 공동체 일을 외면하면 안된다하시던
    자매님 ... 조금 거리를 두고 아름다워보일수 있는 곳에서 바라보고 싶네요 ㅠㅠ

  • 13. 원글
    '13.9.2 8:39 PM (121.165.xxx.208)

    제 욕심이 너무 부끄럽네요
    믿음도 약한 초보가 나대고 과욕을 부리다 자빠진것 같아요
    모든분의 조언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믿음의 뿌리를 크게 든든하게 키워 나가려고 해요
    안그래도 바쁜 봉사팀에 끼어들어
    이일저일 막 주시는 대로 하면서
    교만한 마음도 커져있었거든요
    ㅠㅠㅠㅠㅠ 난 초신자인데도 이런일 한다 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되밟아 가겠습니다
    말씀 모두 감사합니다...

  • 14. 음``
    '13.9.2 8:48 PM (211.208.xxx.132)

    말씀중에 신심을 강조하셔서 드리는 말씀인데
    자기 마음에 가장 솔직해 지시는게 신이 보시기에 가장 정직한 신심이라 생각합니다.
    님은 신심이라고 정해진 틀이 강하신듯해요.
    그 틀이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죠.

  • 15. 원글
    '13.9.2 8:52 PM (121.165.xxx.208)

    윗님 말씀 감사합니다. 예리하시네요 ..
    저는 신심이란 실천이고 참여라고 생각해왔어요
    교회가 사회와 다른건 어려움을 딛고 참여하고 동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움직이는 곳이라고 생각해서요
    근데 실천이 힘들고, 행동하긴 하는데 계속 불편하고.
    이런 제가 너무 싫더군요..
    말씀 감사합니다 ㅠㅠ

  • 16. .....
    '13.9.2 8:54 PM (220.86.xxx.221)

    봉사라는게 내 마음이 통해야하는거잖아요. 지금 원글님은 마음이 불편한데도 억지로 끌려가며.. 너무 힘드시잖아요. 힘들땐 눈치 보지 마시고 놓으세요. 전 이제 아이들 손 필요 없으니 봉사 활동 좀 하라며 은근히 강요하는 어른(성당 반장님) 때문에 스트레스 살짝 받지만 제 마음이 통해야 진정 봉사 아니겠어요. 그리고 은근히 단체에서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고 싶어하는 사람들때문에 실망도 많이 하지요.
    저도 요즘 같으면 그냥 조용히 미사참례하고 제 마음부터 다스리는 시간 보내고 싶어요.원글님, 놓으시면 됍니다.

  • 17. 저도
    '13.9.2 10:41 PM (183.96.xxx.168)

    봉사하다 이꼴저꼴 다 보고 맘 떠난 상태ㅡㅡ 냉담 1년되가나봐요 마음은 가고 싶은데 안가게되네요

  • 18. 원글
    '13.9.3 12:52 AM (121.165.xxx.208)

    마저 조언주신 모든분들께 깊이 감사말씀 드립니다
    조금전 모든 봉사활동을 중지한다는 메일을 보냈답니다
    믿음의 뿌리를 강하게, 그리고 하느님을 만나고자 노력하는데
    힘을 다해야겠어요
    사람들 사이에서 일을 하면서 사회속과 다름없는 분심으로 임하는
    제 모습이 너무 부끄럽고 속상하네요
    조언이 큰힘이 되었습니다.........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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