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작가 모두 비호감이다.
전혀 다른 성질의 물질을 비교하는 것 같이 설득력은 없지만,
작가란 진심을 담은 거짓말쟁이들..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얼마나 잘 조율하느냐가 역량아닌가.
노희경은 인생을 삶을 너무 아는 척해서 거부감이 든다.
임성한은 쥐뿔도 모르면서 아는 척해서 거부감이 든다.
근데 두 작가 모두 장식에 능하다.
노작가는 아주 미니멀하게....
임작가는 냄새 고약한 유화를 쏟아부은 듯이...
노작가는 작가주의적 드라마 작가라 칭송하고,
임작가는 막장의 대가라 비난받고...
전혀 다른 대척점에 선 둘은 기묘하게 공통적으로 겹친다.
노희경의 불륜과 임성한의 불륜은 다 거기서 거기다.
근데 뭔가 다른 정서로 와 닿는 이유는...
노희경은 여백을 살려 시청자로 하여금 판단하고 생각할 틈을 준다.
마치 모든 사랑은 무죄라는 면죄부를 주듯이..
임작가는 얄짤 없다.
자학을 자신의 에너지로 삼고 있는 마녀적 기질이 엿보인다.
그래서 불편하다.
자학은 가학으로 이어지니까...
요즘들어 노희경에 조금 안타깝다.
예전"거짓말'이라는 드라마...
그런 거짓말이 조만간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