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글 중에 귀티,부티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관련된 얘기는 아니구, 그냥 무의식적인 우리 인간의 편견이나 학습된 선입관이
얼마나 코미디인지 알려드릴 일화가 있어서요.
아는 언니가 어느 날 회사에 집에서 먹다가 남은 빵을 싸갔는데요.
그 전날 오쿠드 호텔에서 관계자 미팅이 있었는데 , 그런 경우 있잖아요,
말이 스텝 꼬이듯 상관없는 말들끼리 충돌하다가 불쑥 내뱉어 지는...
점심 시간이 돼서 언닌 어제 먹다 남은 빵을 호일에 싼 채 내놨고..
사람들은 저마다 그게 뭐야? 뭐야? 했더래요..
여기서 이런 사소한 행위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언니의 신분이나 평소 관리 태도입니다.
사는 만큼 살고, 상당히 고급스런 취향의 직원이라는 걸 그들이 아는 거죠.
있는 사람들의 상식과 평균 소비가 좀 일반적이지 않은 구석이 있잖아요?
부러 티내는 사람이 아닌 원래가 그런 사람...
이런 사람은 죽어도 못 따라갑니다...
아무튼 사람들이 묻는 통에 "어..어제 오쿠드 갔다가..라는 말 뒤에는
집 동네 빵집에서 샀다가..생갹된 거죠...
근데 지레짐작으로 호텔 빵으로 둔갑시킵니다.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웃겨서 장난이 발동한 언니가 함 먹어보라 했대요.
그랬더니 너도 나도 역시 호텔 빵이 최고야...어쩌구 저쩌구..
아시죠?..여자들의 호들갑...
고작 3000원짜리 카스테라가 유명 쉐프의 베이커리가 되는 순간
언니가 참 기분이 이상해지더래요...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지도 짐작이 가구, 제가 선망의 대상이 되는 건
좋은 거 아냐? 남들은 일부러 있어보이려구 난리인데...
했더니 ...아..원래 있는 사람의 말인즉슨...
그게 뭔데?..있어보이는 게???
누구한테나 허영심은 있지만 저조차도 알게 모르게 체화된 속물 근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었어요...
요즘은 물건이 필요해서 사는 게 아니라 그 이미지를 소비한다는 말..
허세가 풍선처럼 부풀다 터지면 본인만 아프겠지요...ㅠ
빵은 아무 죄가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