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입니다.
여기 글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분통을 터뜨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공감을 하며 지내는 30대 주부입니다..
오늘은 제 친구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친구는 26살에 결혼을 했지요. 우리중에 맨 처음으로...
33평 아파트에(여기는 지방입니다) 차에..
정말 시집을 잘 가는 것 같았어요...잘 모를때는..
그러나 살아보니...그것이 괜히..공짜로 생긴 게 아니더랍니다..
큰아버지 생신날에 가서 생신상 차리기,
손아래 시누 둘(손아래지만 친구보다는 나이가 훨씬 많은) 뒤치닥거리하기,
시시때때로 호출하여 집안일 시키기....
가장 서러운 건 명절날 아침 친정에 못 가게 하는 겁니다.
어디,,남의 집 며느리가 친정을 가냐는 거지요.
시부 왈
"너는 호적을 파서 이집에 왔다. 어디 명절날 아침에 며느리가 친정에 간다는 말을 하냐?
친정은 이제 남의 집이야. 너네 부모는 그런 것도 안 가르치디? "
그 말이 그렇게 사무치더랍니다.
그래서 시집가고 10년동안은 명절날 당일은 못 가고 항상 그 다음날 갔지요.
그 얘길 들으면 그 얘길 전하는 친구보다 항상 우리가 더 흥분했었습니다.
친구는 언젠가 다가올 때를 기다리더군요..
드디어..속 썩이던 시누가 10년만에 결혼을 했습니다...
시누가 결혼하고 첫 명절이 되었지요.
아침부터 어른들은 시누 볼 생각에 언제 오나 언제 오나 하고 계시더랍니다.
그 때 인터폰이 울리더랍니다...
친구는 제일 먼저 후딱 달려가나 인터폰을 확인했지요...
아니나다를까 시누였지요..활짝 웃으며 친정에 왔다고....
"언니 문 열어줘."
하더랍니다..
친구 왈
"아가씨, 어디 본데 없이 명절 당일날 친정에 옵니까?
사돈댁에서 얼마나 욕하시겠어요? 어디 남의 집 며느리가 명절 당일날 친정에 오는
이런 못 배워먹은 짓을 하세요? 당장 돌아가세요."
하고 인터폰을 뚝 끊어 버렸지요.
그 뒤로 흙빛이 된 시부와 시모....
가만히 보시더랍니다.
친구왈
"아버님, 어머님..10년동안 제게 가르치신 것 아가씨에게도 가르치셔야지요.
그래야 남의 집 귀한 자식 욕하실 자격이 있으시지 않겠어요?"
문을 안 열어 줘서....시누도 집에 못 들어왔답니다...ㅋㅋㅋ
내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 귀한 줄도 아셔야지...
속이 좀 시원해지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