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論篤是與 君子者乎 色蔣者乎?
자왈 논독시여 군자자호 색장자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의 논리가 독실(篤實)하다고 사람을 쉽게 인정할 수 있는가? 말만으로 그 사람이 군자인지, 낯만 엄숙한 자인지 알 수 있겠는가.”
‘세 치 혀’라고 했다. ‘입을 놀리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등 언사(言辭)에 관련된 말이 많다. 참 어렵다. 내뱉기는 쉬운데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으니말이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가 있나보다. “말하기 전 3번만 생각하라!” 물론 본문과는 약간 거리감 있는 내용이다.
요즘 스피치학원엘 기웃거리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학원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자기 PR을 위해,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테크닉), 말하는 공포를 없애기 위해 학원 문을 두드린다. 그러나 본질을 잊어선 안 된다. 핵심을 상대방 마음에 담길 수 있도록 진심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자는 ‘말이란 뜻이 통하면 그만’이라고도 말한다. 색장은, 즉 외모는 장엄한데, 내면은 유약하다는 뜻으로 겉으론 큰소리치지만 속은 빈 수레인 사람을 말한다. 공자의 가르침처럼 말은 소통이 되면 그뿐인데 주위에서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얼마나 가지가 많고 현란한지 모르겠다. 공자는 말로 사람을 살필 때 기준을 제시했다.
“군자를 모실 때 사람에게 세 가지 허물이 있다. 첫째 군자가 말하지 않았는데 말하는 건 ‘조급함’이요, 둘째 군자가 이미 말을 했는데도 대답이 없으면 자기 생각을 ‘감추는’ 것이며, 셋째 군자의 안색을 살피지 않고 말하는 건 ‘눈먼 짓’이다.”
나는 얼마나 말을 조급하게 했는가,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는가,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고 내 말만 내뱉지 않았는가, 한 번쯤 되돌아봐야 할 부분이다. 솔직한 말은 명료하다. 그래서 뜻이 명확하지 않은 말은 그 이면을 살필 줄 알아야 한다.
출처: 역사와 문화를 깨우는 글마루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