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직 부모님을 위하여 인생의 진로를 바꾼 분 계신가요

,. 조회수 : 1,025
작성일 : 2013-08-15 19:27:53

꼭 부모님이 아니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어떤 사람을 위해서 간절했던 무엇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분...
인생에서 현실의 장벽에서 자유롭게 내 꿈만 추구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만은 그래도 그 변두리에서라도 맴돌게 되는 것이 사람의 습성인데
저는 어쩌다보니 무조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기로에 놓였었고 고민한 결과 제가 평생 간절히 바랬던 무엇을 포기했고 1년을 미친여자처럼 울면서 꼬박 앓고 그리고 부모님을 위한 삶을 선택했습니다
꿈이고 뭐고 다 필요 없더군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하면...
지금은 그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어차피 이렇게 될 거 허비한 시간과 돈이 아깝다라는 생각은 종종 들지만...
제 주위에 저와 같은 케이스인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다만 이 친구는 저에게 있어 부모님같은 존재가 오빠에요.
그런데 반년쯤 전에 친구의 오빠가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당연히 엄청난 슬픔과 고통을 수반하겠습니다만 이 친구는 그걸 넘어서... 그동안의 자신의 삶이 부정당하고 자아가 통째로 흔들리는 고뇌를 겪고 있더군요.
아직은 그 친구가 저의 위로가 닿지 않는 곳에 머물러있어서 그저 손 잡아주고 곁에 있어주는게 전부입니다.
친구를 보고 와서 부모님의 나이 드신 얼굴과 굽은 등을 보니 마음이 무너질 것처럼 무섭고 슬퍼졌습니다...
이 슬픔이 원래 이 세상의 모든 딸이 부모님께 느끼는 감정이었던가 아니면 내가 스스로의 가치를 지나치게 부모님께 투영하고 있는 건가 알 수가 없게 되더군요.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미래가 겁이 나네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가치와 행복을 찾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게 행복의 전부라면 그러한 사람만큼 연약한 사람도 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는 나 혼자 잘난 맛에 사는 인간이었는데 저도 이렇게 되었네요.
이제와서 행복하고 불행하고 좋고 나쁘고가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냥... 이 안에서 소소하게 살아야겠죠. 다들 그러하듯이.
그리고 이런 나를 사랑해줄, 나의 사랑도 잘 받아줄 좋은 사람도 만나야겠구요.



IP : 222.100.xxx.16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ㅂㅈ
    '13.8.15 7:54 PM (115.126.xxx.33)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것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가치와 행복이
    무슨 상관이 있나여?....그야말로...자신의 가치와 행복은
    자신한테서 찾는 거예여...타인이 아닌...

    대한민국 마마보이 1호인 율곡도...엄마인 신사임당이
    죽자..주체하지 못했어여...한 독립적인 인간으로 서지 못하고
    엄마한테 귀속한 마마보이라..더는 견디지 못하고
    머리를 깍고..불교로 귀의했다가...철이 들고나서야..
    세상 밖으로 나왔져...결코 옳은 어머니상이 아닙니다....

    자신의 가치를 왜 타인의 눈높이에 맞추는지...

  • 2. ㅇㅇㅇ
    '13.8.15 9:46 PM (112.214.xxx.149)

    같은 처지였는데요. 희생한다는 생각있으심 절대 하지마세요. 결단하시고 내 길 가셔요. 나중에 후회나 원망이 될수있어요. 나를위해 최선이었다는 생각으로 선택한 거라 부모님 보내드리고도 후회도 없고 참 잘한 선택이었다싶고 이후에도 열심히 살수있게 힘이 되는 시간이 됐죠. 내 선택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은 당연히 겪었지만요. 그보다 얻은게 많았어요

  • 3. 저도
    '13.8.16 2:54 AM (124.56.xxx.47)

    부모님때문에 인생 방향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그 떄 당시엔후회는 없다! 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리도 무모할 수가.
    그리고 부모님 원망도 되구요.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자기 갈 길을 선택해서 살아야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1724 마스카라는 어디께 좋아요? 5 2013/08/31 2,950
291723 9살 많은 이혼남과 결혼하려는 친구... 18 코스모스 2013/08/31 15,661
291722 내년부터 자사고 학생선발권 없어진다는데 6 뎁.. 2013/08/31 2,510
291721 집주인 계좌가 아닌 다른 사람 계좌로 월세 입금 4 도와주세요 2013/08/31 5,192
291720 바이바이 여름... 11 갱스브르 2013/08/31 2,645
291719 처음 생리하는 딸에게 어떻게 대해주어야할지 7 선물 2013/08/31 2,209
291718 남편이 7번째 이직을 준비하는것 같은데요... 5 2013/08/31 3,590
291717 언니가 갑상선 수술을 했는데..너무 무기력하다고 해서요 건강. 2013/08/31 2,167
291716 중학교 2학년 최건호군의 개념찬 발언 1 레볼 2013/08/31 1,763
291715 이럴때 어떻게 마음을 다지시나요? 7 떠맡은이 2013/08/31 2,754
291714 부탁드려요^^ 1 꽁주 2013/08/31 1,297
291713 서울은 긴팔블라우스 언제부터 입을수 있나요 2 보통 2013/08/31 2,541
291712 임종을 앞둔 친정아버지.. 납골당.. 10 바보 2013/08/31 5,973
291711 새아파트 입주전에 살펴봐야 할 곳과 주의점 6 섬아씨 2013/08/31 2,857
291710 도 넘은 '일베'…"'종북' SBS 김성준 앵커도 퇴출.. 7 호박덩쿨 2013/08/31 2,599
291709 사십대후반 이상되신분들..잡안일이 다 귀찮아요 6 .. 2013/08/31 4,530
291708 들국화 나오는 고양락페 무료전환 오늘 소나타 2013/08/31 1,796
291707 카톡으로 삭제할 때 2013/08/31 1,519
291706 서울에 있는 과기대 미대 어떤가요? 14 입시 2013/08/31 14,980
291705 아침부터 조언부탁 아이팟터치 vs 넥서스7 2013 1 고정점넷 2013/08/31 1,472
291704 제가 너무 이기적인건지요... 10 ㄹㄹ 2013/08/31 3,363
291703 초 2 딸이 용돈을 달라고 하네요 ~일주일에 얼마가 적당할까요?.. 7 시원한 바람.. 2013/08/31 2,697
291702 항공 마일리지 카드 추천해주세요 2 마일리지 2013/08/31 1,950
291701 3일만에 2키로 뺄수 있을까요? 5 2013/08/31 3,101
291700 삼성카드 궁금맘 2013/08/31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