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옛 남친의 카스를 보게 되리라곤..

잘살아요 조회수 : 4,327
작성일 : 2013-08-11 01:08:02
옛 남친의 카스를 봤어요.
요샌 번호 몰라도 아이디 검색으로도 친구찾기가 되더군요.
5년인가..를 만나면서 항상 같은 아이디를 쓰던 사람이라 혹시나 해서 눌러보니 맞네요.

헤어진게 10년 되었나..
헤어지면서 제가 참 나쁘게 굴었기에 종종 생각나곤 하던 사람이에요.
헤어지고도 한 3년 정도는 제 생일이면 간단한 축하메일을 보내주곤 했었죠.

그러다 저는 다른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큰애를 낳고 작은애를 낳고 그럭저럭 행복하다 생각하며 살아요.
그 사람도 그새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결혼을 했고 이제 갓 돌쟁이 아가가 있네요.
정말 실례되는 일이지만 전체공개로 되어있는 그 사람의 부인, 아이 얼굴을 보면서..
뭐랄까.. 마음이 참 편해졌어요. 그 동안 잘 살고 있었구나, 부인이 참 착한 얼굴이야,
아기는 누구를 닮았나? 아빠를 닮은거 같기도 하고.. 마치 옛 남친이 아니라 오랜 친구를 보듯이요.
사진 밑에 달린 댓글들에 있는 반가운 이름들도 봤어요. 그 연애를 하던 시절에 자주 같이 만났던 그의 친구들요.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놀러도 다니고 집들이도 가곤 했던 그 사람들, 하나같이 다 좋은 사람들로 기억되는데
만약 이 사람과 인연이 계속 닿아서 결혼까지 했다면 제 시누이가 되고 조카가 됐을 이름들을 보고 반가웠지만
반가워 할 수 없는 사이가 되어서 그건 좀 마음이 안좋더라구요. 그 누님이 선물해 준 귀걸이..아직도 있는데요.

그러면서 제 일상을 돌아봤죠.
나는 매일 사는 일상인데 그래서 그냥 저냥 나이먹고 하루하루 지내는데
이 사람도 행여나 내 카스를 본다면 거기서 뭘 볼까.. 나도 늘 쓰던 그 아이딘데.. 하면서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더 잘 지내야겠구나, 내 아이들도 더 잘 키우고, 내 일도 더 잘해야지,
그래야 나중에 스치듯 지나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사람도 사진에 보이듯 그렇게 소소한 기쁨 많이 가지면서 더 잘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옛 노래 가사처럼 앞으로도 어쩌다 한번쯤 서로 생각이 날 수도 있을테니까요.
이 사람이 잘 지내고 있어서 참 다행이다, 이 사람의 가족 사진이 무척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다..생각해요.

IP : 121.147.xxx.22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3.8.11 2:41 AM (119.70.xxx.232)

    옛남친들 이멜주소로 막 찾아보고 그랬는데...구글링하고... 40넘으니 사업대박쳐 신문에 나오고... 대기업 중역되 인물검색에 나오고 다들 잘살더라구요... ㅎㅎ 저도 잘 살긴 합니다.

  • 2. ---
    '13.8.11 3:49 AM (188.99.xxx.201)

    자기가 찬 경우는 님같을 것이고 차인 경우는 지긋지긋해서 절대 검색안할 듯해요.

  • 3.
    '13.8.11 9:54 AM (203.226.xxx.228) - 삭제된댓글

    그런거 왜 보세요? 읽으면서 코웃음 나네요. 그 사람은 님 기억도 못할텐데. 혼자 추억팔이 하시는듯. 윗분 말처럼 님이 차였으면 짜증나서 절대 검색 안해요.

  • 4. rararal
    '13.8.11 12:58 PM (118.103.xxx.77)

    저 차인적있는데요, 헤어지면서도 못되쳐먹었던 인간..
    얼굴만 생각나도 진절머리쳐집니다
    전번알고있지만 등록안합니다.
    뭐하러보세요?
    님이 미련있으시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4785 이번 세금개편보니 개천용 + 애없는부부 = 호구네요. 24 어휴 2013/08/12 4,386
284784 부모님께 잘 해드리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속상해요 5 2013/08/12 1,158
284783 엘리타하리 는 어느수준의 브랜드인가요? 5 궁금 2013/08/12 7,070
284782 아들 둘인 집 50 속물인가봉가.. 2013/08/12 13,669
284781 월세 계약서 쓰기 전인데요 d_dop 2013/08/12 522
284780 여기 너무 말 무섭게 하세요 2 ㅁㅁㅁ 2013/08/12 1,036
284779 보성녹차밭과 송광사 둘 중 택해주세요! 7 모르겠어요 2013/08/12 1,296
284778 메밀국수 장국 시판 좋은 것 있나요? 2 aa 2013/08/12 1,256
284777 이사문제요.초등학교 배정받는 시기? 아시는분 계세요? 1 ,, 2013/08/12 7,718
284776 귀신에 대하여 듣고 경험한 사실들 여름이라 2013/08/12 1,873
284775 여름엔 도시가스, 겨울엔 전기요금을 걍~~ 1 참맛 2013/08/12 907
284774 평일제사...퇴근후 가시나요? 12 ㅇㅇ 2013/08/12 1,707
284773 여름엔 항상 생각나는 옥탑방 고양이 7 루비 2013/08/12 1,171
284772 부정선거 박근혜 하야할때까지 5 힘냅시다 2013/08/12 856
284771 50만원 정도의 괜찮은 가방 뭐 없을까요?? 7 막들기편한걸.. 2013/08/12 2,347
284770 지금의 전력난 비유의 적절한 예 2 에팍펌 2013/08/12 1,229
284769 금니팔아보신분. . 덤탱이?쓴건가싶어서요 4 머지 2013/08/12 2,039
284768 전자렌지 없는데요. 밥보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4 .... 2013/08/12 1,347
284767 오늘 안과에서 다래끼 찢었는데(?) 재발안하겠죠? 1 바늘로 찍 2013/08/12 1,392
284766 남편이 자꾸 방귀뀌어서 화냈는데... 9 ... 2013/08/12 2,936
284765 40대.. 정치색이 중요할까요? 27 독거노인 2013/08/12 1,511
284764 냉방기 가동금지에 공무원들 "더워 죽겠다" 아.. 15 량스 2013/08/12 3,188
284763 딱 한번의 벨소리 4 궁금 2013/08/12 890
284762 강릉 평창 속초분들~! 3 고기 2013/08/12 1,093
284761 블랙아웃될까 에어컨 못 틀겠는데...다들 어찌하나요? 13 --- 2013/08/12 3,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