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서 세 시간 거리에 사시는 시부모님이,
저희 집에서 두 시간 거리에 사시는 손윗 시누 댁에 놀러가셨다고 어제 전화통화를 했었지요.
근처에 계곡이 있다고 놀러 오시라고 하셨대요.
저희 집에는 다녀가신지 얼마 되지 않아서, 또 차마 이 더운데 손님 치를 엄두도 나지 않아
넘겼는데....
방금 전화 와서 내일 너희 집으로 간다고 ㅜㅜ
아니,
왜 .
이 가만 있어도 땀 줄줄 흘리는 제일 덥다는 날에
속옷도 벗어버리고 아이스커피만 들이키는데
(에어컨이 없어요...아까워서 못 사요)
왜 하필 이런 때 오신다는지.
어머님도 밥하기가 싫으신 게야.
댁으로 가는 길도 아닌데,
단지 좀 더 북쪽이라는 이유로 더 시원할 거라 생각하시는 건지.
더운 날씨에도 초등 아이 데리고 (방학 동안은 미술학원도 쉽니다)
매일 꾸준히 두 시간씩 공부해서 이제 한 두 줄 짜리 ORT는 곧잘 읽고 파닉스도 잘 이해하는 것 같아서
뿌듯했는데
갑자기 의욕상실...
에라, 모르겠다. 아이스크림이나 빨면서 널부러져 있을랍니다.
저희 집엔 선풍기도 한 대 밖엔 없는데....
진짜,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