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엄마 간병하면서

blue flower 조회수 : 2,099
작성일 : 2013-08-08 00:08:39

 

제가 존경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특히 나이를 먹어갈 수록 그리고 인간을 알아갈수록 다 거기서 거기고

타고난게 다행히 고상떨수 있을 정도로 환경이 되면 고상하게 때로는 행동도 남들로부터 존경받을만하게

안과 밖이 남이 보던 안보던 사랑과 예가 내면화된 사람이 극히 일부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외는 다 환경의 지배를 받고 거기서 거기다 생각했거든요.

 

근데 오늘 집으로 오는 간병하는 아주머니 보면서 참 대단하다 싶고 존경스럽다 싶네요.

엄마가 지금 집에서 투병중인데 지금 대소변 받아 내고 있어요.

이런 일은 처음이라 사실 비위가 너무 많이 상합니다.

냄새도 냄새고 의식이 오락가락 하고 자기 몸 가누지 못하는 사람 이리 저리 돌려서 닦고

기저귀 채우고 하는 일이 그 순간만큼은 너무 힘들거든요.

근데 그 아주머니는 변이 묻어도 그걸 하는 거예요. 얼굴도 안 찡그리고 하는데 참

놀랍고 자식인 나도 이리 힘든데 아무리 돈 버는 일이라지만 나보다도 젊은데도 그냥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근데 몸을 이리저리 뒤척일때마다 변이나 오줌이 나오는 말하자면 환자의 의사나

의지와 상관 없이 항문이 열리고 하는 거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 되겠죠?

같은 지방에 사는 며느리 둘 있어도 하나는 자기도 달팽이관이 이상이 있어서 링거 맞고

있다고 어머니 병원서 더 할 거 없다고 집으로 가라해서 온지 일주일이 넘도록 한 번 와 본 적도

없고 또 한 며느리 역시 직장 다니는데 내가 왜 큰며느리보다 더 일하랴 싶어서 일주일에

딱 한 번 집 청소 해주러 지난 토요일 왔다 간 게 다라니 왜냐면 동생이 자기 친정에 가서 일해준거 보다

자기가 이 집에 일 한 게 더 많다고 안 간다 했다 하고

도대체 이런 아들들한테 재산 다 물려준 아버지가 야속하네요.

아무리 그래도 한 때 같은 집에서 살았고 철천지 원수가 아닌 다음에야

죽음 앞에서는 아무리 미운 사람한테도 일말의 측은한 마음이 드는게 인간일텐데

남도 어떤지 한 번 들여다 보는 판에 아들들 다 일하러 가고 늙은 아버지 혼자 거동도 못하는

엄마 일으키고 간병하는데 그게 환자를 뒤에서 지탱하면 밥은 못 먹이고 해서 누가

한 사람 더 있어야 되고 그래야 옆에 있는 사람도 잠시라도 쉬고 밥도 먹고 할텐데

노인이 혼자 무슨 밥은 밥솥에 지어도 반찬이며 집안 정리까지 하며 어떻게 간병하라고

저렇게 나몰라라 하고 있으니 아들 하나는 일 마치고라도 늦게 와서 거즈로 입안도 닦고

기저귀도 갈고 하는데 하나는 아예 지 마누라에 대해서 무슨 링거를 24시간 맡고 있냐고

했다가 뭐라 한다고 아주 잡아 먹을 듯 하니 어머니 돌아가시면 나한테 친정이란 없고 아마

여기도 발걸음 하지 않을 것 같다는 마음 한켠에 싸 해지는 서늘한 감정이 듭니다.

 

옆에 누가 없다 싶으면 계속 신음소리로 부르고 밤새 5분 간격으로 신음소리 내는데 저도 사흘째

옆에서 자니 깊게도 못자고 계속 누가 있다는 거 알려 주면서 자느라 힘들기도 하지만  

뼈밖에 안 남은 앙상하게 마른 몸보면 너무 안타깝고 몸 상태가 하루하루가 다르고

이젠 밥도 못 먹고 물도 겨우 겨우 넘겨서 약도 부셔셔 물에 타 넘기게 하니 이런 상태로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멀리서 내려 온 나도 내일은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면 금요일날은 오전은 아버지 혼자서 요양보호사

오는 시간 말고는 간병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로 생각들이 많아지네요.

 

IP : 203.226.xxx.8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결국은
    '13.8.8 12:33 AM (183.109.xxx.239)

    마지막엔 딸이 수고하더라구요. 저희 외할아버지도 저희집에 돌아가시기전에 계셨어요. 엄마랑 저랑 아빠랑 대소변 처리해드리고 다 했어요. 그냥 가엽더라구요. 쫓기듯이 딸집으로 오는게,,,암튼 대변이 조절이 안되신다면 마음의 준비를 서서히 하시는게 맞을거같아요. 글에서 고생스러운게 보여서 안쓰럽네요. 힘내세요 !

  • 2. 정말 빈정 상해도
    '13.8.8 12:44 AM (58.236.xxx.74)

    달래고 꼬셔서 오게 하셔야 해요, 달팽이관이 문제면 굉장히 어지럼증이 심하고요.
    핑계라 해도 버럭하지 마시고, 살살살 달래서 어머니 보러 오게 하세요.
    그런게 바로 리더쉽같아요, 인성 별로인 성원들도 조금이라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힘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6282 도와줘요 Daybe... 스핑쿨러 2013/09/04 1,423
296281 공복상태에서 입냄새가 심해지는 이유가 뭘까요? 2 입냄새 2013/09/04 4,417
296280 빵 끊는 방법 정녕 없을까요??? 22 ........ 2013/09/04 6,105
296279 크로스 가방 색깔 좀 봐주실래요? 제발 추천 좀 4 손님 2013/09/04 1,828
296278 헛개나무 지구자 드실분 있을까요 5 ^^ 2013/09/04 1,428
296277 효험보신 즙추천 해주세요 2 ㄷㄷㄷ 2013/09/04 1,452
296276 혹시 TV중소기업꺼 쓰시는분 계신가요 5 * 2013/09/04 2,565
296275 실크텍스 휴 써보신 분 실크텍스 2013/09/04 1,700
296274 중2확률문제를 도저히 못풀겠어요...능력자님들..부탁드려요..... 3 부탁드립니다.. 2013/09/04 4,884
296273 내일 아침 9시에 도로주행 시험인데 너무 떨려요. 3 ... 2013/09/04 2,396
296272 이럴경우 시댁? 친정? 어디로 가야할까요.?? 18 난몰라 2013/09/04 3,896
296271 메가스터디 할인권 있으시면~~ 부탁해요! 2013/09/04 1,699
296270 우리애 학교 역사 교과서가 교학사였네요. 6 2013/09/03 2,141
296269 빌트인 오븐 추천 부탁드려요..뭐가 좋을까요? 무플 절망 ㅠㅠ 1 ... 2013/09/03 2,048
296268 창동 하나로 옆 산책로? 요.. 4 ,,, 2013/09/03 1,626
296267 영화 설국 열차 많이 잔인한가요? 14 le jar.. 2013/09/03 3,942
296266 이 시간에 담배 피우는 아랫집. 4 아휴 2013/09/03 2,048
296265 삼성전자들어가는거요 6 보라도리 2013/09/03 3,301
296264 전세보증금 올릴 때 부동산 가서 계약서 쓰면 부동산 수수료를 내.. 4 ... 2013/09/03 3,978
296263 수영 배우는 아이들 감기 걸렸을때 어떻게.. 4 감기 2013/09/03 4,031
296262 지금 버거킹에서 유부남이 작업걸고 있어요 98 .. 2013/09/03 24,468
296261 황금의 제국 가을 2013/09/03 1,992
296260 예중 3학년 내신 준비 하나요?? 3 음냐 2013/09/03 1,722
296259 일산에 여의사가 보는 산부인과 아세요? 5 사키로 2013/09/03 13,035
296258 굿닥터 내용 질문이요. 에효.. 2013/09/03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