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1997년인가요.
고양시 화정에 살던때인데 울 옆동이 부영아파트 2단지였어요.
거기 사는 지인분과 대화를 나누는데,
그 분이 그러더라구요. 한밤중에 아이 업고 복도나가서 남편을 기다리는데 저 멀리 공동묘지 앞에서 흰옷 입은 사람들이 춤추듯 왔다갔다 하다가 사라졌다고요.
그당시 화정지구가 막 생겼을때인데 원당역 방향으로 도로는 안뚫렸고 도로공사를 막시작해서 맨땅인 상태라, 그집 남편처럼 원당역에서 화정 2단지로 땅을 밟으며 오든지 아님 화정역에서 오는 경우가 다반사였지요.
그리고 그 중간에는 공동묘지가 있구요. (아마 화정사시는 분은 아실듯, 원당역 넘어가는 대로변 공동묘지)
그래서 거긴 인적이 저녁만 되면 거의 끊기는 곳이었구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다음날 또 그러는거예요. 사색이 되어서, 또 흰옷입은 사람들 여럿이 춤추듯 왔다갔다 한다고.
두번이나 헛것을 볼리도 없고 그분 멘털도 매우 정상인 사람인지라. 소름이 끼쳤죠.
정말 귀신이 있나보다 생각하면서 그쪽을 피해다녔답니다.
그런데,
며칠지나서 그분이 웃으면서 그러는거예요.
흰옷입은 사람들이 알고보니 동네 태권도장애들이고,
사범이 애들데리고 공동묘지에서 담력도 기를겸 운동도 시킬겸 한거라네요.
서서히 흰옷입은 사람들이 가까이 와서 제대로 확인했나봅니다.
춤추듯 왔다갔다 한것도 운동한거구요.
진위가 밝혀지지 않고 끝났다면,
또 하나의 귀신목격담이 될뻔 했다는;;;
그쵸 저녁늦은 시간에 흰옷입은 사람들이 공동묘지에서 왔다갔다인데. 귀신외에 무슨 생각이 들까요.
우리 주변에서 많이 회자되는 수많은 귀신괴담도 이런식으로 형성된것도 많지 않을까 싶네요.
아 저 아랫분이 헛소리를 들었다고 단정짓는건 아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