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보고 오해하시는 분 있을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리는데, 물좋다의 그 물이 아닌 순수한 물입니다. ㅎㅎ
게시물 보다가 물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나서 쓰는데,
확실히 한국이 수질이 좋은 것 같아요.
전 유럽 산지 13년째인데,
한국 있을땐 하루만에 머리가 떡이 지곤 했거든요.
아침에 감으면 저녁엔 떡진 머리, 덕분에 샤워 두번은 필수.
그런데 여기 와선 하루는 기본 이틀 정도 되도 머리가 별 이상이 없는 거에요.
게다가 머리도 샴푸냄새 고대로...
대신 머리결도 푸석푸석, 피부도 거칠거칠..
처음엔 타지 생활하느라고 영양이 부족해서 그런가 했는데,
한국 가서 샤워 한번 하니 피부가 반질반질 해지고, 머리는 윤기가 흐르고,
바디로션 안발라주면 거칠거칠 일어나는 피부도 보습력 있는 바디샤워제 하나로 촉촉...
그 때 아 유럽이 경수, 한국이 연수라는 말이 정말이구나. 한국이 정말 물이 좋구나를 느꼈어요. ㅎㅎ
동시에 찌게를 해도 한국은 연수라서인지 재료 맛이 쏙쏙 우러나는것 같아요.
유럽에선 아무리 끊여도 그 깊은 맛이 안나거든요.
대신 유럽물이 좋은 점이라면... 스파게티 끓일때요.
한국에서 아무리 잘 삶아보려고 해도 스파게티 끓이면 물에 녹아나고 진득하게 되버리는데
유럽에선 그냥 수돗물에 소금만 넗고 끓여도 면발 탱탱한 스파게티가 나오거든요.
그래서 뭐든 음식은 본고장에서 맛보는게 최고인가봐요.
한국에선 찌게, 외국에선 스파게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