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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줌마들이 마음을 토로하고 위로받고 조언받을곳이 절실히 필요해요 ㅠ.ㅠ

50대 조회수 : 2,923
작성일 : 2013-08-02 07:26:10

이만큼 살다보니 ...

 

우리 여자들..특히 결혼해서 아이낳고 키우는 엄마들이

마음에 차곡차곡 쌓이는 한같은게 너무 많아지는것같아요.

 

아이문제, 시댁문제, 남편문제 등등

 

결혼전에 이런 문제들을 직시하고 현명한 대처법등을  어느정도 교육받고  알고 결혼했었으면

지금보다는 훨씬 결과가 좋지않았을까싶어요.

 

어느정도 나이대가 있는 여기 82에서도 자주 올라오는 고민들 있죠.

 

열심히 키웠는데 아이가 자기를 왜 낳았냐고 반항하고

엄마때문에 인생꼬였다고 하질않나

 

알뜰살뜰 살림하며 내조 잘했는데 어느날 향수 은은한 여자와 바람을 피질않나

 

내가 남들처럼  바람은 피지않지않냐고  큰소리쳐도 

집에오면  컴퓨터나  T.V. 잠  이 세가지를 껴안고 사는 남자들로  뼈저리게 외로운 부인들 많고

 

거의 30년을 다른집에서 살다가 결혼이란걸 통해 낯선식구들과 인연이 되어

어느정도 서로를 서서히 알아가는 단계를 거치지못한채  무모한 갈등이 있게되거나

 

아이들 다 키워놨으니 여행이나 다녀야지싶으면   몸 안아픈데가 없고  아이들의 결혼이라는 더 큰 목표앞에

50~60대때까지도 제대로된 가방하나없어서  매대에 이월상품 만지작 만지작하면서 선뜻 사지못하는

궁상을 떨어도   식구들  누구하나 내 마음 알아주기는 커녕  각자 다 바빠서 나와 얘기몇분 나눠주지않는다던가

 

그럴때  ...그동안의 세월로 썩어문드러진  마음을 

내 흉 잡히지않는 낯선이에게 털어놓고  위로받고  조언받는 어떤곳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예외는 아니어서... 어제  정말 정말  용기를 내어 정신과 병원에 가보았는데

그냥 동네 내과랑 같아요.

 

처음도 똑같이 어떻게왔냐  묻더군요.

그래서 쌓아온 얘기를 펼쳐놓으려면  소설 몇권분량인데 ...대체 어떻게 얘기해야하는지 몰라서

조금 얘기를 꺼내다보니   벌써 의사얼굴에  소통보다는  다음 환자 생각하는 지루함이 묻어나길래

두서없이 그냥 신체증상 얘기하고

의사선생님은  의례적인 말.. 종교나 취미생활로 내 인생을 즐겨라 하는말과

약 일주일치 처방해줄테니 먹어라 이 말만 듣고 10분도 안되어 병원문을 나섰네요. ㅠ.ㅠ

 

그러고나니 더 절망과 나락으로 빠지는 마음이예요.

 

그래도 그동안은 나름 막연히  마지막 보루로  정신과병원을 생각하고있었거든요.

 

심리치료는  상담가들도 인격이 안된사람들도 많다고  잘 골라가야한다고 하니

막연하게 어디로 가야하는지..누굴 찾아가야하는지 모르겠고

비용도 부담많이 되고 아직까지는 먼나라 얘기같아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내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셀프치료도 하고   특히 저같은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한을 들어주고파

상담공부를  해볼까했더니

여기 82님들도   이구동성으로  재산 날리는방법 두가지  도박과 상담이라고  말리시고

안그래도 제가  그동안   몇군데 상담쪽 강의를 들어봤더니  강의 한강좌가  다 돈이예요. ㅠ.ㅠ

 

경제적인 여유없는 저는 마음을 접고 

오늘도  아침에 눈떠서  오늘하루 어떻게 또 살아가지? 하는 처절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IP : 122.153.xxx.130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13.8.2 7:31 AM (221.139.xxx.10)

    책에게 도움을 청하심이 어떨지요..
    저는 지금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제가 저를 이해하게 되니 가족들도 평화롭습니다.

  • 2. 제마음
    '13.8.2 7:36 AM (119.69.xxx.31)

    입니다..요즘

  • 3. 하늘
    '13.8.2 7:42 AM (1.250.xxx.39)

    구절구절 공감하고요.
    상담 할라면 석.박사에 사회복지사 자격증
    있어야하고요.
    앞으로 30년 어케

  • 4. ...
    '13.8.2 7:59 AM (125.177.xxx.142)

    공감가는 말씀이세요~
    나이들며 애크고..필요로 만나는 학부형모임에...어릴적친구들과도 딴세상..
    참 외롭단생각 들더라고요..

  • 5. ...
    '13.8.2 8:00 AM (125.177.xxx.142)

    동감님 책좀 추천해주세요~^^

  • 6. ...
    '13.8.2 8:01 AM (112.186.xxx.119) - 삭제된댓글

    김현철선생님이라고요.
    전에 김어준씨가 하던 엠비씨 라디오 상담프로에 나와서 유명해지신분인데요
    검색하셔서 상담스타일 들어보시고 결정하세요
    그방소이후 개원하셧다들엇는데 어디에 하신지는 모르겟네용

  • 7. ㅁㅁ
    '13.8.2 8:15 AM (49.1.xxx.81)

    책많이읽고있어요...저는...

  • 8. 토닥토닥
    '13.8.2 8:17 AM (80.121.xxx.56)

    좋은 상담가를 만나시길 빌어요.

  • 9. ㅡㅡ
    '13.8.2 8:18 AM (203.226.xxx.89)

    묵묵히 자기에게 주어진 일하며 늙어가는 평범한 사람의 모습이지 아줌마에게 국한된 애환은 아니니 자기연민은 버리세요. 사회생활하는 사람들이 다 승승장구하나요?

  • 10. ...
    '13.8.2 8:50 AM (220.88.xxx.117) - 삭제된댓글

    어쩜 ... 한구절 한구절이 주옥같아요.
    다 제 얘기네요ㅜㅜ

  • 11. 사십중반
    '13.8.2 8:55 AM (122.100.xxx.71)

    글쎄..저도 저런 마음 들때가 많았는데 매스컴에서 하도 자살 뉴스를 많이 보다보니
    요즘은 아무런 성과있는 일 안했더라도 내가 죽지않고 하루를 살아냈다는 마음으로 사니 좀 나아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님같은 마음 드는거 뭔지 알아요.

  • 12. 다들
    '13.8.2 9:34 AM (183.102.xxx.89)

    날을 안해 그렇지 원글님과 별반 다르지 않를까 싶어요. 저두 외롭네요.

  • 13. 동감
    '13.8.2 9:42 AM (221.139.xxx.10)

    ...님 근처 도서관에 가셔서 심리학책을 읽어보세요.
    처음에는 괴로움에 몸부림침니다.
    나의 상태를 알아가는가죠.
    그게 시작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바늘 구멍만한 희망의 길을 봅니다.
    내가 누군인지 알아가는 것이 이 세상에 온 나의 과제 같습니다.

  • 14. .....
    '13.8.2 9:52 AM (72.53.xxx.252)

    근데요. 여긴 상담이나 책 많이 권하던데...제 경험상 그런것들은 그냥 다
    부질없는 말장난인것 같아요. 우리 삶이 언제는 이론으로 움직였던가요?
    저같은 경우도 책에서, 다른사람의 조언에서 답을 찾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결국 다 부질없는거더라구요... 오히려 내가 바빠지고 인생의
    어떤 목표를 향해 행동할때 그런 일상의 사소한 문제들은
    오히려 넘길수 있게 되더라구요. 사실, 이런건 취미생활이라던지
    그런 활동으로 해결되는 건 아닌것 같아요. 우리 인생이 애키우면서 남편
    뒷바라지 하면서 한평생 그런 기억밖에 없을순 없잖아요.
    사실 이런 문제들이 하루이틀에 기적적으로 해결되는건 아닌것 같아요
    꾸준히 내 일을 찾고 내가 살아가야할 의미를 찾아야 하는게
    우리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겠죠. 나이가 있으셔서 기회가
    많지는 않을순 있지만, 일단 몸으로 부딫혀 보시길 바랄게요..

  • 15. 여름
    '13.8.2 10:05 AM (175.213.xxx.82)

    요즘 제 심정이랑 똑같으세요.

    사춘기아이랑은 계속 부딪히고 무뚝뚝하고 표현않는 남편이랑도 휴가땜시 어색하고

    아직 이것저것 모르는 막내랑 어디 떠나고 싶어요.

    어디 떠날래니 아무데도 아는데도 없고... 이사온지 얼마 안됐거든요...

    그냥 그래요..

    책을 읽어도 눈에 안들어오고... 마음만 뒤숭숭해요..

  • 16. ...
    '13.8.2 10:16 AM (211.197.xxx.24)

    종교 믿어보세요.
    대형교회말고 입소문난 믿음있는 교회가 있을거에요.

  • 17. 샤랄
    '13.8.2 1:29 PM (125.252.xxx.50)

    그 정신과 의사 정말 화나네요...왜 그 자리에 앉아있는건지...
    저도 도서관에서 심리책 여러권 읽어보시고 저자들 중에 심리치료하는 사람 추천드려요

    종교단체 심리학박사 쪽이 신뢰가 많이 가던데 알아보세요 힘내세요!

  • 18. 자끄라깡
    '13.8.2 2:34 PM (119.192.xxx.97)

    정신과는 답이 안나오는 곳이구요(5분진료)
    심리상담은 긴~시간과 많~은 돈을 요하는 작업입니다.

    과하게 심각한게 아니시라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거나
    자신에 대해 글을 써 보면서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게 좋을것같습니다.

    어릴 때는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하는데
    나이가 들 수록 자신만의 시간을 갖아야 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우선 심리학 이렇게 써있는 책은 너무 어렵고 원론적이라서
    김형경작가의 책을 검색하셔서 차근차근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나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데 그럴려면 내 부모에 대해서도 되짚어봐야합니다.
    내 부모는 어떤 결핍이 있으며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내 생애 첫 번째 기억은 뭔가, 그 기억의 느낌은 어떠한가.
    될 수 있으면 적으면서 생각하는게 좋겠습니다.

    나의 의존성은 무엇이며 나의 방어기제는 무엇이였나.....등등 생각해 볼 것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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