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에게 마음이 쓰이네요

네버엔딩 조회수 : 1,578
작성일 : 2013-07-31 00:36:56

사실 주위에 길냥이들 많잖아요.

 

그래서 그냥 오다가다 보이면 불러보는 정도였는데요.

 

엊그제 제가 자주가는 산책로에 길냥이가 한마리 있더군요.

 

그래서 평소 하던대로 '냐옹냐옹' 했더니 다른 길냥이하고는 다르게

 

저한테 다가오더군요. 그래서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목도 만져줬더니

 

앵깁니다. 눈도 지긋이 감고 쓰다듬어 주는것을 좋아하더군요.

 

그러다가 배가 고픈지 궁금해서 배를 만져봤는데 배도 너무 홀쪽한데다가

 

아무래도 임신중이거나 아니면 새끼 낳은지 얼마 지나지 않은 느낌이 들더군요.

 

혹시나 새끼를 낳았다면 어미가 이렇게 배를 주리면 아이들한테 어떻게 젖을 먹이나

 

생각이 들어서 참치캔을 사서 줄까 생각하다가 참치캔 사오면 이녀석이 다시는

 

안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차에 싣고 마트로 가서 참치캔 산 다음에

 

그 녀석이 있던곳으로 다시 와서 참치캔을 주려고 했는데 녀석이 차에 오르는건 경계하더군요.

 

그래서 근처 마트로 참치캔을 사러 갔습니다.

 

가면서 니가 기다리면 먹을 복이 있는거고 없으면 먹을복이 없는거다

 

이러면서 잽싸게 참치캔 사가지고 와서

 

불렀더니 어느샌가 제 쪽으로 뛰어 오더군요.

 

그래서 저도 기쁜 마음에 참치캔 얼른 하나 열어서 줬더니 잘 먹습니다.

 

종이컵에 물도 좀 따라주고 잘 살아라 하고 왔더랬죠.

 

 

 

궁금해서 오늘 다시 가봤습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데 혹시 있을까 하면서 갔는데 어느 차 밑에 녀석이 보이더군요.

 

어제 사놨던 참치캔이 있어서 얼른 하나 꺼내 줬더니 와서 잘 먹습니다.

 

근데 잘 먹던 녀석이 갑자기 참치를 한입 물고 빗속을 뚫고 달리더니 숲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따라가 봤더니 거기에 냥이 새끼들이 있더군요.

 

일단은 두마리만 보였는데 더 있을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자기 배를 조금 채우더니 바로 새끼들 생각해서 참치 물고 빗속을 뛰어가는

 

녀석을 보면서 약간 뭉클해 지더군요.

 

모성은 정말.......

 

새끼들 너무 귀여웠어요...

 

새끼들한테도 먹을것좀 주려고 했는데 많이 경계하더군요.

 

오면서 '내일 다시 올께' 하고 왔는데,

 

내일은 사진 몇장 찍어 와야 겠어요. ㅎ

 

 

늦은 시간에 녀석들이 눈에 살살 밟혀서 적어 봤습니다.

 

 

 

 

 

 

IP : 211.36.xxx.5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측은지심
    '13.7.31 12:40 AM (99.226.xxx.84)

    원글님 복받으소서.
    살아있는 생명체에게 관심하는 것은 선한 인간에게는 최대의 장점이죠.

  • 2.
    '13.7.31 12:43 AM (223.62.xxx.116)

    복 많이 받으세요.
    맥주 한잔 하고있는데
    울컥합니다

  • 3. ..
    '13.7.31 12:46 AM (122.34.xxx.73)

    어미가 님을 만나 다행이네요 ㅠ.ㅠ
    사람참치캔은 짜서 신장이 약한 고양이들이
    많이먹으면 위험하니 인터넷에서 제일싼사료사서 주시는게
    더싸고 야옹이에게도 좋아요..
    프로베스트캣 7키론가 9키로짜리가 18000?정도일거에요..
    이만원이면 아기들 다키울때까지 먹어도 남을거에요...복받으실거에요
    제가 다 감사하네요

  • 4. ...
    '13.7.31 12:47 AM (123.212.xxx.133)

    글을 읽는것만으로도 마음이 짠해요.
    새끼들 있으면 어미가 잘먹어야 새끼들도 잘 클텐데 걱정이네요.
    그리고 새끼냥이 있는경우 어미가 경계심이 더 많아지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경우는 어떤 이유인지 궁금해요.
    새끼냥이들도 있으니 키튼 사료 좀 주시면 어떨까요.ㅠ.ㅠ

  • 5. 네버엔딩
    '13.7.31 12:51 AM (211.36.xxx.53)

    네 저도 이런경우가 처음이라 그냥 우선 참치캔만 떠오르더군요.

    내일은 동네 마트에 함 가보려고 합니다. 냥이 새끼들도 조막만하던데

    지금 비가오니 더 맘이 쓰이네요.

  • 6. 고마운분
    '13.7.31 12:54 AM (125.186.xxx.63)

    저도 올겨울 눈펑펑 오는날 아기냥이 만나 먹이주고 있는데요
    요즘 불쌍한 길냥이들한테 먹이주고 물주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것 같아 정말 감사하네요.

    좋은 가방에 좋은 옷에 그렇게 사는 삶보단
    작지만 불쌍한 생명을 도와주는 삶이 내게는 더 값지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나날입니다

  • 7. ----
    '13.7.31 12:57 AM (119.192.xxx.191)

    4년차 캣맘입니다.
    원글님 마음써주시는거 너무 감사드려요...
    저도 그런 마음에 사료 사서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문득 정신차려보니 한달에 사료만 30키로 넘게 사고있는 캣맘이 되어있더라구요 ㅎㅎㅎ
    동네 돌아다니면서 이유없이 욕도 많이 먹고 사람들하고 엄청 싸웁니다.
    그래도 하루에 한끼 배불리 먹기 위해서 나 기다려주는 길냥이들의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매일 밥주러가요...

    다 같이 사는 지구잖아요...^^

  • 8. ,,,
    '13.7.31 1:01 AM (119.71.xxx.179)

    아쉬운대로, 홈플가시면 위스카스 작은거~ 있어용. 운좋으면 파우치도 붙어있고..

  • 9. ocean7
    '13.7.31 1:13 AM (50.135.xxx.248)

    아..마음이 짠해요 ㅠㅠ
    아기냥이들 있는 곳은 비를 피할수 있는 곳이였나요?
    애미냥이가 참 기특하네요

    원글님 복 마이마이 받으소서 ^^

  • 10.
    '13.7.31 1:22 AM (1.252.xxx.141)

    저도 님처럼 그러다가
    요즘엔 항상 밖에 나갈때마다
    냥이 사료 챙겨나가요~~
    길냥이들 때문에 벌써 다가올 겨울이 걱정되요ㅡ.,ㅡ

  • 11. 저도
    '13.7.31 1:26 AM (115.95.xxx.134)

    요즘에 새끼냥 돌보는 길냥이 밥주고 있어요
    제가 늘 주던 아이라서 저를 알아보지만서도
    새끼들과 같이 있을때 밥을 주려고하면
    경계하면서 엄청난 모성을 보입니다

    새끼 놓기 전에는 통통했었는데 정말 지금은 홀쭉이에요
    걱정되서 비오는 날에도 사료 상납하고 있어요

  • 12. 그리고
    '13.7.31 1:34 AM (115.95.xxx.134)

    오늘 제가 길냥이들 사료가 다 떨어져서 추가 주문했거든요

    http://mw.auction.co.kr/MW/item/ViewItem.jsp?SearchKeyword=%B0%ED%BE%E7%C0%CC...

    오픈마켓에서 사시면 마트보다 더 저렴하게 살 순 있는데
    같은 제품이어도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요
    위 링크한 곳이 저렴해요
    저는 퓨리나 캣차우 주다가, 캣차우 하나 가격에 두배로 줄 수 있는 싼 사료 주고 있어요
    냥이들 밥주다보니 좋은 사료도 좋지만
    그것보다 못먹는 아이들이 많아서 대용량이 좋더라구요
    도움 되셨으면 하네요

  • 13. 22
    '13.7.31 1:44 AM (112.156.xxx.250)

    저희 아파트 분리수거장에도 고양이 가족이 살고 있는데 쓰레기 버리러 갈 때마다 새끼 고양이 4마리가 야옹 야옹거리는데 혼자서 키우고 있는 엄마 고양이가 어찌나 안쓰럽던지요 먹을 것도 주고 그랬는데 요즘에 새끼들이 참 많이 커서 조만간 독립할 것 같아요

  • 14. 댓글 보니 마음이 따뜻해져요.
    '13.7.31 1:49 AM (123.212.xxx.133)

    그나저나 새끼 품고 있어서 엄청 예민할시기인데, 원글님께 다가갔다는것이 정말 신기한것같아요.
    제가 밥주는 냥이가 주먹만한 새끼 두마리를 달고 다녀서 닭 삶은것 주려고 다가갔더니 침뱉고 하악질하고 손방망이 날라오고 난리가 났었거든요.ㅠ.ㅠ
    무서워서 막대기를 슬슬 밀어서 줬더니 새끼 먹는것 지켜보다가 남은것 먹는것 보고 기특해했어요.

    암튼, 원글님께 다가온 녀석..
    너무 배고파서 살려달라고 온걸까요! ㅠ.ㅠ
    아님 냥이한테 간택당한신거? ^^
    궁금 궁금하네요..

  • 15. 댓글 보니 마음이 따뜻해져요.
    '13.7.31 1:50 AM (123.212.xxx.133)

    참 사료는 키튼용으로 구입하시는것이 어미나 새끼를 위해서 나을것 같아요

  • 16. 네버엔딩
    '13.7.31 1:58 AM (211.36.xxx.53)

    댓글님,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당분간 가서 보살펴 줄건데....

    가끔 상황보고 할께요....ㅎ

    간택 당한건가? 쩝......

  • 17. .....
    '13.7.31 2:13 AM (8.35.xxx.235)

    아이고...ㅜㅜ 원글님, 수고하시네요. 마음도 따뜻하시구요. 간택당하셨나봐요.

    밥 가득 주시구요...닭가슴살, 북어 국물이랑 같이...이렇게 엄마냥이에게 주면 좋을 거예요. 새끼들 있는 곳에도 애기들 밥 가득 주시구요 (엄마가 잘 먹으면 일단 젖도 잘 나오니 좋겠죠).
    가장 좋은 건 새끼들 다 찾으시면 엄마 냥이랑 같이 납치해서 입양시키는 건데...엄마냥이가 님 잘 따르니 새끼 한마리랑 키우시고, 나머지 아이들도 입양시키고...근데 쉽지 않은 일일거예요, 이건.

  • 18. ...
    '13.7.31 8:42 AM (58.120.xxx.232)

    저도 우리 동네 길냥이 때문에 마음이 아파요.
    곁을 주면 아무에게나 다가가다 해꼬지 당할까봐
    사료 얇은 비닐봉지에 넣어서 던져놓고 다녀요.
    물고 가서 먹으라구요.
    여러봉지 만들어서 여기저기 던져 놓으면 냥이들이 물어가고
    물은 사발면 그릇 같은 거에 조금씩 담아서 여기저기 놔둡니다.
    물론 사람들 눈에는 안띄게 둬요.
    사료 근처에 두면 애들이 알아서 먹거든요.

  • 19. ㅋㅋ
    '13.7.31 9:46 AM (211.234.xxx.181)

    간택 받으신거 맞는거 같은데ㅎㅎ

    근데 캣맘되기로 작정하지 않은 이상은 평소에 사료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배고픈 냥이들에게는 참치든 뭐든 먹을거가 있다는 자체가 감사할거 같아요

    암튼 원글님 복받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5658 화차 보다가 궁금한게 있어서요. 8 dma 2013/08/15 2,424
285657 남에집 대문앞에 음식물쓰레기 갔다논 심보 7 개구리부인 2013/08/15 2,218
285656 한티역근처 6 점심 2013/08/15 1,199
285655 냉전중인데 신랑생일이 다가와요 어찌 해야할까요? 10 신혼 2013/08/15 2,591
285654 (펌) 역대 대통령들 운전솜씨 10 .... 2013/08/15 2,209
285653 박근혜 탄핵, 해임 가능성을 예측한 국제 위기 감시기구(ICG).. 19 팡아 2013/08/15 4,077
285652 남편이 넘 빨리 깨달아버렸어요 31 빠름빠름 2013/08/15 21,301
285651 광복절 특집 보고 있는데 5 오잉 2013/08/15 832
285650 쌀벌레가 드글드글...이더위에도 소름이 쫘~악 5 광복 2013/08/15 1,506
285649 허벌라이프 왜 이렇게 비싼가요? 15 허벌라이프 2013/08/15 6,075
285648 기억에 남는 공포영화 있으세요? 18 공포영화 2013/08/15 2,415
285647 한여름밤의 꿈 소나기를 봤어요 닭도리탕 2013/08/15 635
285646 더테러라이브 2 영화 2013/08/15 1,178
285645 알메주로 된장 담아보신분 ??? 3 해답 2013/08/15 3,319
285644 고양이 목욕시키고 나서 털 젖은채로 놔둬도 돼요? 9 ㅇㅇ 2013/08/15 2,968
285643 백운호수쪽 택시로 왕복 가능한가요..?;; 3 밥먹 2013/08/15 1,440
285642 화곡동에 헤어커트 실비로 배울수 있는곳 없을까요? 2 김수진 2013/08/15 744
285641 7세여아책추천부탁드려요. 1 jeong 2013/08/15 1,023
285640 암으로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면... 9 유봉쓰 2013/08/15 2,652
285639 포털뉴스보러갔더니 제목이 ... 7 하루이틀인가.. 2013/08/15 1,938
285638 제 기초대사량이 1554인데요 5 다이어트 2013/08/15 2,408
285637 아프가니스탄 무기의 심각성 1 우꼬살자 2013/08/15 979
285636 인터넷 쇼핑몰인데 가격대가 높아요 구입해보신분.. 2013/08/15 1,010
285635 남편이 새벽에 휴가 갔어요^^** 8 휴가 2013/08/15 2,980
285634 김태봉 어르신 사건 바람의 딸 2013/08/15 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