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집 아래층에 93살 할머니가 강아지랑 사시네요.
이사온지 5개월 넘었는데 도무지 90대 같지 않은 꼿꼿한 체형에 날씬한 몸매 볼때마다 깜짝
놀랍니다. 배가 없어요. 다리도 절지 않고 허리나 다른데 아파보이는데도 없어보여요.
우리 시어머니 80대 초반이신데
비만때문인지 허리통증이 심하셔서 많이 못걸으시거든요.
시아버지도 무릎이 안좋아서 한쪽다리가 불편해요.
근데 아래층 할머니는 딴 세상 사람 같아요. 설마 나이를 거짓말 했을리는 없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에 친구 친할머니가 94살에 어느날 갑자기 돌아가셨고 요즘에 암이나 뇌경색 이런거 아니면
보통 80세는 사뿐히 넘는것 같아요. 제 시누이 시어머니 96세 간당간당한지 몇년 되었는데도
참 오래도 산다고 합니다.
우리 엄마한테 요즘엔 80살이 기본인것 같다고 그보다 더 오래 살자고 하니깐
엄마는 절대로 그렇게 오래 살고 싶지 않다네요.
70대 중반까지만 살고 싶다고
죽기 전에는 한달이상 병원 생활 안하고 싶다고
그냥 어느날 갑자기 아파서 병원가고 딱 며칠만 입원해 있다 그렇게 가고 싶다고
엄마 올해 나이가 58세 인데 앞으로 딱 십년정도만 더 살고 안살고 싶다고 합니다.
지금도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한데요. 근데 지금 가면 딸들이 아직 엄마가 있는게 좋을 나이고
도움을 받을수 있는 엄마인데 자식들한테 상처 될것 같아 좀 더 살고 싶은데
너무 오래 살면 딸들이 욕할것 같고 사는것도 고생스러운데 그냥 70대 초중반으로 끊고 싶다네요.
저는
과식에 술도 좋아하고 스트레스 엄청 잘 받는 찌질한 성격이라 아마 오래 살고 싶어도
힘들것 같아요. 오래 살지 않아도 좋으니 술과 커피 몸에 안좋은 분식류와 절교하고 싶은 마음 없어요.
남편은 하루 담배 한갑 하시는 꼴초고 우리 부부는 아무래도 60대를 못넘기지 않을까 싶네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부부 사이에 자식이 없기 때문에
꼭 오래 살아야 할 필요도 없을것 같아요. 남편은 자식이 있다면 생긴다면
80까지는 무조건 살아야 하는데 그게 아니면 60대를 넘고 싶은 생각이 없다네요
여러분은 몇세까지 살고 싶으세요? 그리고 몇살까지 살수 있을것 같으세요?
수명이라는것이 하늘이 부르는대로 가는거고
언제 죽을지 어떤 모습으로 죽을지 노력한다고 되는것도 아니지만
최근 상가집을 여러번 다니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