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휴가로 뉴욕 다녀왔어요.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폭염주의보 뜬 것도 모르고
초반 이삼일은 내리 걸어다니다 까맣게 탔네요.
친구와 같이 가는 거라 일정 맞추는 거며 취향 다른 거며
신경이 좀 쓰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둘이라서 식당가기도 좋고
친구가 여기 저기 안내도 해 주고 해서 재미있게 놀다 왔어요.
그리고 뭣보다, 미국 아울렛의 방대한 세계를 처음 보고 매우 놀랐네요.
마지막 날 조금 망설이다 갔는데
아 안 갔더라면 큰일날 뻔 한듯요.
일단 아울렛 자체 세일 기간은 아니라 마구 득템할 찬스는 적었고
특히 유럽 명품은 그리 많이 싸진 않더군요.
미국 제품들이 정말 쌌어요.
저는 체격이 크고 발도 커서 제 사이즈는 수입도 잘 안되는데
여기서는 그냥 중간사이즈^^
명품은 관두고 그냥 출퇴근복이나 사려고 모 브랜드로 갔어요.
출근 시 매일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블랙 드레스만 네 벌,
그리고 탑 두 벌, 치마 하나, 총 일곱벌을 국내가로 드레스 두 벌 값도 안 되게 샀네요.
기본적으로 정상가가 국내가보다 말도 안되게 싼데다
거기서 7-80%씩 세일하고 있어요.
그리고 클로에에서 90% 세일하는 매우 높은 샌들도 하나 샀는데,
이건 차타고 이동하면서 카펫만 밟는 날 아니면 못 신겠어요.
아 정말 만족스러웠네요.
직장에서 가운 입는다는 핑계로 늘 너무 느슨하게 옷을 입고 다녔는데
다시 쇼핑의 열정이 마구 샘솟아 오르더군요.
SPA 의류로 가득 찬 옷장속에 새 기운이 감돌고 있어요.
겨울에 다시 가려고 비행기표 검색해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