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희를 경멸한다 / 시사인 이종태 기자

저녁숲 조회수 : 1,779
작성일 : 2013-07-25 21:41:23

너희를 경멸한다  / 시사인 이종태 기자

어떤 사람(혹은 세력)에게나 경쟁 상대(혹은 적)가 있다. 그리고 경쟁하다 보면 상대에게 품게 되는 감정이 있다. 아주 가끔씩은 좋아하고 경탄할 수밖에 없는 훌륭한 상대도 있다. 가장 불행한 경쟁은 상대방을 경멸하게 되는 경우다.

최근 국정원의 노무현-김정일 대화록 유출과 이와 관련된 새누리당, 그리고 이른바 ‘애국 논객’들의 행태를 보면,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저열한 형태의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국정원은 노무현-김정일 대화록을 어떻게든 유출시키려고 발버둥치는 가운데 속내를 너무 드러내버렸다. 그 속내는 어떻게든 시민들에게 ‘노무현이 NLL을 포기했다’는 거짓 사실을 믿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대화록 발췌문에, “(김정일) 위원장, 나는”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위원장님, 저는”으로 고치는 아주 유치한 장난까지 쳤다.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될 발언들(“NLL 가지고 이걸 바꾼다 어쩐다가 아니고…”)은 과감하게 빼버렸다.


   

 

전문이 나온 뒤 밝혀진 사실은, 노 전 대통령이 “포기”라는 용어를 쓴 적이 없다는 것이다. “바꾸자”라는 발언은 있었다. 이 모호한 용어를 “포기”로 만들어보려고 국정원·새누리당·‘애국 논객’들은 언어를 가지고 놀고 있다.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북한 김계관 부상의 ‘보고를 받아’ 감사하다고 한 말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고드린다”라고 한 것으로 바꿔친 뒤 “내 말이 조금이라도 과장됐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솔직히 말하겠다. 관전자인 기자일 뿐이지만, 나는 너희들을 경멸한다. 전체적 맥락을 보면 너무나 뻔한 진실을 가리기 위해, 발언 중 일부를 뚝 잘라내 세상에 흔들어대며 험하고 단정적인 말로 선동한다. 너희들은 광주민주화운동에서 북한군이 활동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너희들은 대한민국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나라를 헌납하려 했기를 열망하고 있다. 이미 지옥이 너희들 머리 안에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발 빠른 복지정책 입안과 단아한 이미지, 경제민주화 수용 등으로 정치적 적들에게마저 잔잔한 공포와 경탄을 자아냈다. 그녀가 최근 사태로 인해 우리 인구의 상당수에게 경멸의 대상으로 떠오르는, 국가적인 불행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박 대통령의 부친은 적어도 공포와 함께 경탄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었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7072

IP : 118.223.xxx.12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옥이 너희들 머리 안에
    '13.7.25 9:57 PM (1.231.xxx.40)

    동감...................

  • 2. 미안하구나
    '13.7.25 9:59 PM (14.52.xxx.114)

    아이에게 미안해요.진실로...

  • 3. 저열함
    '13.7.25 10:52 PM (125.178.xxx.140)

    정말 동감 2222

  • 4. 뭐 이미 저질인데
    '13.7.26 12:28 AM (118.209.xxx.84)

    더 갈 데도 없이 저질 국민들인데요
    저질 국민들의 저질 나라 저질 민국.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2739 더테러라이브를 보았어요(스포는 없어요) 8 바보... 2013/08/05 2,246
282738 그리스의 크노소스 궁전 참 독특하네요. 6 세상은 넓다.. 2013/08/05 1,991
282737 외무고시 합격한 사람은 어느정도 레벨일까요? 18 .... 2013/08/05 11,481
282736 미국에서 쓰던 t mobile 폰을 분실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2 .. 2013/08/05 979
282735 첨으로 집에서 염색중이에요.너무 힘들어요ㅠㅠㅠ 16 헤나 2013/08/05 3,413
282734 붙박이장 옷장이 없으니 옷정리하기가 힘드네요 11 아이고 허리.. 2013/08/05 7,027
282733 파리크라상 케잌 추천해주세요 1 파리 2013/08/05 1,627
282732 운전하지 않고 강원도 또는 동해로 휴가 가려면요? 1 ///// 2013/08/05 1,216
282731 양재동쪽 아파트 추천해주세요... 3 주형맘 2013/08/05 1,693
282730 어깨부분 흰쉬폰블라우스에 어떤 브라를 해야 안비칠까요?? 7 어디서 2013/08/05 1,992
282729 후쿠시마 오염수유출 최악의사태? 3 .. 2013/08/05 1,793
282728 촛불시민 3만명과 어버이 10명의 대결 2 손전등 2013/08/05 1,764
282727 가수 조용필씨와 한 무대에 섰던 사연 4 그때 그 시.. 2013/08/05 2,464
282726 잘나가던 소형마저도..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확대 ... 2013/08/05 2,012
282725 25개월 아기와 임산부 저 홍콩갈수 있을까요 2 집에서 나가.. 2013/08/05 1,692
282724 행각승이 밝힌 외계인과 부처의 진실 7 흥미진진 2013/08/05 4,196
282723 제습기 후기...^^ 6 습기 2013/08/05 2,476
282722 제또래가 나한테 어머님이래요 9 바보 2013/08/05 3,450
282721 마릴린 먼로 소개하는데 짠하네요... 영화는 수다.. 2013/08/05 1,716
282720 4년제 대학 나오신 분들 학비 어느정도 드셨나요? 2 2013/08/05 1,575
282719 섹스앤 더시티 2 영화서 캐리가 팍 늙었어요~ 6 엥~ 2013/08/05 2,732
282718 무주나 구천동쪽 소개를 5 무주나들이 2013/08/05 1,557
282717 여행가방셋트 2 2013/08/05 1,496
282716 족욕하시는분들 효과를 느끼세요? 2 족욕 2013/08/05 2,626
282715 창너머로 시원한 바람이 살살 불어요- 일산 2 ... 2013/08/05 1,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