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희를 경멸한다 / 시사인 이종태 기자

저녁숲 조회수 : 1,769
작성일 : 2013-07-25 21:41:23

너희를 경멸한다  / 시사인 이종태 기자

어떤 사람(혹은 세력)에게나 경쟁 상대(혹은 적)가 있다. 그리고 경쟁하다 보면 상대에게 품게 되는 감정이 있다. 아주 가끔씩은 좋아하고 경탄할 수밖에 없는 훌륭한 상대도 있다. 가장 불행한 경쟁은 상대방을 경멸하게 되는 경우다.

최근 국정원의 노무현-김정일 대화록 유출과 이와 관련된 새누리당, 그리고 이른바 ‘애국 논객’들의 행태를 보면,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저열한 형태의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국정원은 노무현-김정일 대화록을 어떻게든 유출시키려고 발버둥치는 가운데 속내를 너무 드러내버렸다. 그 속내는 어떻게든 시민들에게 ‘노무현이 NLL을 포기했다’는 거짓 사실을 믿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대화록 발췌문에, “(김정일) 위원장, 나는”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위원장님, 저는”으로 고치는 아주 유치한 장난까지 쳤다.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될 발언들(“NLL 가지고 이걸 바꾼다 어쩐다가 아니고…”)은 과감하게 빼버렸다.


   

 

전문이 나온 뒤 밝혀진 사실은, 노 전 대통령이 “포기”라는 용어를 쓴 적이 없다는 것이다. “바꾸자”라는 발언은 있었다. 이 모호한 용어를 “포기”로 만들어보려고 국정원·새누리당·‘애국 논객’들은 언어를 가지고 놀고 있다.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북한 김계관 부상의 ‘보고를 받아’ 감사하다고 한 말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고드린다”라고 한 것으로 바꿔친 뒤 “내 말이 조금이라도 과장됐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솔직히 말하겠다. 관전자인 기자일 뿐이지만, 나는 너희들을 경멸한다. 전체적 맥락을 보면 너무나 뻔한 진실을 가리기 위해, 발언 중 일부를 뚝 잘라내 세상에 흔들어대며 험하고 단정적인 말로 선동한다. 너희들은 광주민주화운동에서 북한군이 활동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너희들은 대한민국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나라를 헌납하려 했기를 열망하고 있다. 이미 지옥이 너희들 머리 안에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발 빠른 복지정책 입안과 단아한 이미지, 경제민주화 수용 등으로 정치적 적들에게마저 잔잔한 공포와 경탄을 자아냈다. 그녀가 최근 사태로 인해 우리 인구의 상당수에게 경멸의 대상으로 떠오르는, 국가적인 불행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박 대통령의 부친은 적어도 공포와 함께 경탄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었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7072

IP : 118.223.xxx.12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옥이 너희들 머리 안에
    '13.7.25 9:57 PM (1.231.xxx.40)

    동감...................

  • 2. 미안하구나
    '13.7.25 9:59 PM (14.52.xxx.114)

    아이에게 미안해요.진실로...

  • 3. 저열함
    '13.7.25 10:52 PM (125.178.xxx.140)

    정말 동감 2222

  • 4. 뭐 이미 저질인데
    '13.7.26 12:28 AM (118.209.xxx.84)

    더 갈 데도 없이 저질 국민들인데요
    저질 국민들의 저질 나라 저질 민국.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8281 여중생 딸과 같이 볼 공연이나 전시회 4 뭐가 있을까.. 2013/07/25 1,200
278280 베스트에 있는 재혼시 아이들 걱정하는 글을 읽고 생각나는 언니 11 모성? 2013/07/25 4,465
278279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결국 바다에 버리겠다고…韓 피해 우려... 3 비상입니다 2013/07/25 1,775
278278 [원전]식탁 위 일본산 식품 방사능 오염 확인 어디서? 6 참맛 2013/07/25 1,160
278277 콘도같은집 만들려다가 26 낭패봤어요ㅠ.. 2013/07/25 15,214
278276 사별하시고 힘들어하는 엄마 9 산자 2013/07/25 3,707
278275 너무 해맑게 순진해서 고민이에요. 5 초딩맘 2013/07/25 2,024
278274 직장인 일대일 영어회화 수업받고 싶어요. 1 회화 2013/07/25 1,287
278273 박근혜 뽑은 사람들 국정원사안에대해 뭐라하나요 5 주변 2013/07/25 1,027
278272 폭식은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4 폭식 2013/07/25 1,588
278271 감자로 할 수 있는 음식... 한가지씩 이야기 해 주실래요? 23 부엌홀릭 2013/07/25 3,415
278270 홀리스터 한국직배송하시는분들 14.99.짜리 하나만 끼워주세요 ..... 2013/07/25 1,028
278269 임플란트 4개 하면 가격이?? 1 겨울 2013/07/25 1,706
278268 너희를 경멸한다 / 시사인 이종태 기자 4 저녁숲 2013/07/25 1,769
278267 요즘 아파트는 베란다에 빨래건조기가 있어요? 9 빨래 2013/07/25 3,094
278266 이렇게 돈 쓰는 것.. 9 외식은 안 .. 2013/07/25 2,363
278265 명바기가 대화록 열람했다고 했네요 ㅎㅎㅎㅎ 14 참맛 2013/07/25 3,922
278264 집공사 인테리어 샵에 실측 요청후 계약 안해도 괜찮을까요? 1 공사 2013/07/25 897
278263 거제도 관광, 숙소 소개나 추천 부탁드려요~ 2 ... 2013/07/25 1,397
278262 $14.63 면 얼마인가요? 5 도와주세요... 2013/07/25 1,604
278261 기숙사비 제때 안내면 어찌되나요? // 2013/07/25 1,092
278260 오설록 녹차랑 마트에서 파는 설록차랑 맛과 품질이 차이 나나요?.. dd 2013/07/25 1,023
278259 에어컨실외기를 베란다 천정에 설치하신분~~~ 6 정보가필요해.. 2013/07/25 4,803
278258 가르시니아를 사왔는데 언제 먹는거예요? 1 코넛 2013/07/25 10,418
278257 디오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치아 2013/07/25 3,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