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어떤 일을 겪을 때 나만 이렇게 생각하나 싶고
객관적으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판단하나 싶은 상황이 있죠?
제가 지금 딱 그런 상황...다른 분들 보기엔 어떠신가 심히 궁금합니다.
일단 주말까지 연락 기다려 볼껀데요.
LA 스튜디오시티 산다고 하니 한인협회 전화해서 이름 대고 연락처 물어볼까도 싶구요.
만약 유부남이라면 그 사람 사진이라도 공개해서 대대적으로 망신 줄까도 싶고요.
다방면으로 생각중입니다...차라리 신경 쓸 일도 아닌걸로 해야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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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이가 많은데 아직 싱글인 관계로 온라인 매칭 사이트에 유료회원
가입을 해둔 상태였어요.
뭐 이름만 대면 아실만한 곳...하지만 이런 곳들의 맹점이 해외든 국내든
따로 회원자체가 인증서류를 보내지 않으면 특별히 신변 관련해서
100% 인증을 확신 못한다는거죠.
그래서 예전에 유부남이 미혼인척 하고 그래서 난리 난 곳도 있었다는...
암튼 제 경우는 하도 이상한 사람들 많다는 걱정에 프로필 내용으로
굉장히 건전해 보이는 분에게 메일 주소를 남기고 회원 탈퇴를 했어요.
말 그대로 별로 그 사이트에선 괜찮은 사람이 더 안보여서요.
그리고는 까먹고 한 이주 정도 지났나?
제 메일주소로 연락이 왔더라고요.
멀리 출장 가고 일이 바빠 답신이 늦었다고...
그렇게 연락이 닿아서 메일을 몇번 주고 받았는데 굉장히 문장력도 좋고
단어 선택이며 고급 교육 받은 사람임을 증명하듯 정말 괜찮은 느낌을 주더군요.
상대도 저를 그렇게 생각했나봐요.
여기서 문제점 하나 발생...저는 분명 프로필에 한국에 계신 분이라고 기억하는데
그분은 미국 교포더라고요.
중학교 이후로 이민 가서 20년 가까이 되었군요.
아이디를 알려달라고 하니 유료기간이 다되서 사용을 안하니 까먹었다나...
몇번을 얘기해도 못가르쳐주더라고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몰래 다시 제 아이디를 살려서 이전에 보낸 메일을 살폈죠.
시스템이 이상해서 시일이 지나면 내가 활동한 내역들이 그 사이트는 지워져요.
그래서 남아있는 내용중에 그 사람에게 보낸 메일 같아서 열어본 게
프로필이 완전 다르더라고요.
그리곤 얼마후 그 아이디는 아예 탈퇴했더라고요...흠...
그러다가 한달은 안된 상태에서 메일 여섯번 주고 받은 사이에
목소리나 사진이 궁금하다고 하니 사실 좀 부담이 살짝 되더라고요.
그래서 공개를 조금 늦추고자 하는 내용을 보냈는데 답신이 없어요.
며칠이 더 지나고 드는 생각에 내가 너무 경계하느라 사람을 내치나
싶어서 제 연락처를 공개했습니다.
마음이 있으면 연락하겠지...기다렸구요.
네, 미국서 연락이 오더군요...수신번호 보면 알잖아요.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오지 남미 지역으로 출장 갔다 왔답니다.
뭐 암튼 정말 즐겁게 아주 긴 통화를 잠도 못자가며 주말을 틈 타
8시간 이상 했네요.
게다가 이분도 음악,문학,경제 등등 굉장히 해박하셔서 대화가
둘이서 끝이 없더라고요.
정말 이렇게 대화가 되는 사람이 세상에 있구나 싶었어요 서로...
메일만으로도 이런 사람이랑 꼭 통화만이라도 해보고 싶다 마음
들게 하더니..통화를 해보니 더욱 맘에 드는 겁니다.
조심스러우면서도 반가운 뭐 그런 상황?
그러다 사진을 공개하게 됐어요.
제 사진을 책상에 올려두고 보고 싶다더군요.
그래서 혼자 사시지만 가족들이 와서 보면 뭐라 할꺼냐고
그럼 한국 왔을때 만난 사람이라고 한다고...
애초에 사진부터 들고 가서 한국서 만난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거랑은
다르잖아요?
아무래도 누군가에게 내 사진을 준다는 게 찜찜해서 저는 블로그만
살짝 공개했다 닫는 걸로 그 분은 아예 사진을 보내주시는 걸로...
근데 절대 다른 사람 보여주지 말라는데 뭐 그냥 그러려니 할까요?
솔직히 잘 생기거나 키가 크거나 한 건 아녜요.
근데 분명 저랑 긴 통화 하면서 느낀 게 포스가 남다른 분...
저도 적지 않은 나이다 보니 사람 자체에 대해선 평가가 나오는데
이런 분이 마흔 넘어 아직 싱글이라고? 싶은 생각이 자꾸...
그리고 왼손 새끼손가락에 금반지를 꼈어요.
말로는 대학졸업반지라는데 말 돼요?
통화 패턴이 겨우 일주일 뿐이었지만 주말 위주 평일엔 바쁘려니 하는거죠.
회사를 경영하는 소위 그 CEO...
근데 이 분 첨에는 자기가 전화를 하더니 그것도 선불카드 써서요.
카드 다 되간다고 다시 사러 나가려면 너무 머니까 절더러 해달래요...
부탁이라나...그럼 어떻게 거절을 해요?
얼떨결에 통화 끊기면 제가 했는데 기본이 한시간 이상이다 보니
겨우 두번 제가 전화를 했지만 마음이 좀 그렇더군요.
자기 말로는 나름 규모있는 업체 운영하고 보내준 사진도 잡지에 실린 사진을
보내올 정도로 시시한 회사는 아닌 거 같은데...
보통은 맘에 있으면 남자가 전화를 하지 않나요?
선불카드 80불 이상어치를 저랑 통화했다고 말하는데...
솔직히 둘 다 적은 나이도 아닌데 십만원 정도 일주일에 투자 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는건지...
그 사람에게 말했지만 제가 미국서 오는 전화만 받아봐서요.
전 남친들도 미국 가면 자기들이 다 하거나 로밍폰이라 제가하면
받는 식이었지 굳이 미국으로 제가 전화를 하는 경우는 없었거든요.
실은 공교롭게도 그분이랑 연락이 닿은 후 6월말에 회사를 그만 뒀어요.
개인적으로 독립도 하고 싶어서 알아보는 중인데
그 분 표현대로 저 그럼 백수거든요.
메일에도 썼네요...
제가 넉살이 좋은 사람이었으면 사장님씩이나 되시는 분이니
백수 형편 좀 살펴주셔서 전화 달라고 했을 거라고...
그 분에게 너무 디스 한걸까요? ㅎ
아니면 요즘 다른 이들처럼 스카이프나 보이스톡 하자니깐
어린 애들이나 하는거라나?
공짜를 놔두고 돈 들여 선불카드를 쓴다...
근데 그 선불카드 마저 떨어지면 나한테 전화를 하라고 한다...
핸드폰으로 그냥 00700 누르고 하면 안되나?
전 솔직히 이해가 잘 안가는데요.
어매리칸이라 여자만 돈 안쓴다고 생각하고 얌체 같았을까요?
그렇게 일주일 정도 통화하고 의견 충돌을 겪은 게 있는데요.
이분 너무 쉽게(?) 제가 좋다는 겁니다...ㅡㅡ;
보고싶다고 할 때는 뭐 이해가 갔는데요
뭐 감사할 일입니다만...
그렇지만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죠.
온라인 만남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것도 있겠지만
한국과 달리 교포라는 점이 그 사람에 대해 뭘 알아보려고 해도 어렵고
직접 말하기 전에는 알 수가 없는 시스템이더군요.
분명 미혼이고 어디 살고 몇 살이고 그런 거...그 사람 말만 믿어야
하는 상황?
그런데 그렇게 대학도 좋은데 나오고 사는 곳도 한인타운이 아닌
미국인들이 사는 보안 좋은 아파트라던데...
나름 경제적 여유도 있는 분이 계속 저한테 한국 있었으면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족발집에 복어국집,메일소바집...
이렇게 말하면 욕먹을지 몰라도 너무 소박한 곳들이라는 거...
남자분들끼리 한잔하러 가기 좋은 집?
그렇다고 이야기를 해보면 분위기 좋은데를 모르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그럼 그런데를 같이 가고프다고 해야잖나 싶고 ㅎ
얘기를 하니 꼭 그런데만 가자고 했던 의도는 아니라고 했지만...
명품백에 정신 나간 한국 여자들 욕하던 생각하면 사치스런
여자 싫어서 일부러 소박한 스타일을 찾나도 싶고 ㅎ
더불어 더 친해지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겠는데요.
제가 메일에 쓴 글에는 세련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나름 평을 한적도 있으면서
본인은 정작 갈수록 단어 선택에 원색적이라는 거...ㅡㅡ;;;
예를 들어 내용은 무시하고 단어를 좀 더 순화시켜서 선택할 수 있는 거
그런 거를 대놓고 써버리니 제가 당황스러운 의사표현을 했는데 그러면
자기 너무 불편하다나요???
이거 원...그렇다고 정식으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서
(죄송해요 직설법으로 써야할 상황이라) 똥이니 세ㄱ스니
이런 단어 듣는 게 편할리 만무하잖아요.
내용이 이상했던 거는 아니니 단지 단어만 달리 돌려 말해달라는건데...
저런 거 편히 받아주면 더 심한 말도 할 거 같고 그러면 아닌 말로
폰팅? 심하면 더한 표현으로 넘어갈 걸로 갈지도 모를 거 같아서요.
물론 아저씨고 노총각이라도 너털웃음 웃는 사람이니까 편하게
하는 거 아가씨 대하는게 능숙치 않아서다 할 수 있겠지만...
정말 저 문제만 아니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곧 만나러
미국을 가고 싶을 정도거든요,
아 근데 문제 하나 더...이 사람은 지금 결혼 할 사람을 찾는데요.
그래서 통화 몇 번만에 저는 벌써 아이 몇 나을지도 말하고 참나...
서로 만나면 어떻게 할지 미리 다 얘기도 나누고 머 그러긴 하는데요
나 보러 가게 되면 일을 만들어서라도 한국 와야죠...라는 표현을 썼거든요.
(서로 존대를 합니다 제가 우겨서)
그럼 아직 저만 보고 한국 올 정도로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전화기에 대고 뽀뽀를 해달라는 둥 하는 표현을 한번씩 해서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제가 나이보다 많이 세상물정 모르다 보니 이거 바보같이
무슨 일인가를 당하게 될까 걱정스러워서 위의 사항들을 현재 심정을
담아 메일로 다 써서 솔직하게 그 사람에게 보냈어요.
조금만 서로 조율하자...를 모토로 기타등등
근데 자존심이 상한건지 혹시 아주 나쁘게 생각해서 수 틀렸다 생각해서인지
연락이 4일째 안오는데...
내일 토요일 되보면 이제 연락을 진짜 끊은건지 알 수가 있겠죠.
아무리 바빠도 주말이면 연락하기가 용이하니...
살다 이런 일이 있네요.
인연을 만난다는 게 참 어려워요.
근데 누군가를 만나도 인연으로 엮어가기도 어렵고...
그냥 말그대로 인생 필 가는데로 막 살수도 없는지라 속상하네요.
그 사람 한국 나와 있을 때 봤더라면 쉬이 넘어갈 수 있었던 일인가도 싶고...
제가 예민한가요?
유뷰남이라기엔 새벽에 밤을 새고 통화를 하고...
새끼손가락 반지는 졸업반지라기엔 의심 가고...
직접적 컨텍 보이스톡,스카이프는 안하고 선불카드만 이용...
아님 인연 만나는데 특별히 큰 손해 아니면 일단 더 겪어봐야할까요?
전화가 안오면 그냥 접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전화를 걸어서 메일 내용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며 관계복구를
노력해야 할까요?
혹시 한인협회에 전화해서 이름 대면 회사 연락처 알려줄까요?
아...진짜 살면서 이렇게 말 잘 통하는 사람 두번 만나기 힘들지 싶은데...후후
형제 중에 언니나 쉬이 터 놓을 수 있는 선배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이거 뭐 말하기도 껄끄러운 내용이라 ㅎㅎ
인생 선배님들께서 내 자매다 친구다 생각하고 조언 좀 해주세요.
좋은 사람 만나 얼른 시집은 가야할 거 같은데 머리가 참 복잡하네요.
정말 외롭지만 상대에게 그 외로움으로 인해 휘둘리고 싶지는 않구요.
더군다나 아무리 좋아하는 마음이 베이스가 되었다고 해도
어느 정도 선을 지키는 줏대있는 여자이고 싶은데...
이래서 아직 싱글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