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겉으론 당차보이는데 저처럼 한심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어요.
1. 수다쟁이자두
'13.7.11 12:18 PM (203.170.xxx.6)십년 전 저를 보는 것 같아 그냥 지나갈 수 가 없네요.
힘내세요.
골고루 성숙되어야 하는 어느 한 부분이 미성숙되어 밸런스가 안 맞는거...
라는 표현으로 이해가 되실런지 모르겠네요.
이 또한 성숙되어가는 어느 한 과정이랍니다.
처음 저도 그런 감정에 휩싸였을 때 너무너무 괴롭더군요.
그 다음은 엄마의 말들이 원망스러웠구요.
또 그 다음은 엄마를 그렇게 만든 아버지가 원망스러웠습니다.
결국에는 과거를 떨쳐내지 못하는 제가 미워지더군요..
환경에 휩쓸려 중심을 잡지 못하는 제가 너무 못마땅했습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고보면 어제보다는 오늘이 낫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을겁니다.
기운내시고 너무 많은 생각으로 자신을 헤치지 않게, 생각하는 것에 집착하지 마세요.
직장 생활하다보면 상대방의 노림수를 셈하게 되고
호의를 순수하게 호의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더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아요.
나이를 먹고 어느 날 친정어머니께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엄마. 엄마 나는 어려서 그렇게 못됐었어?
그래서 그렇게 핏줄이 못됐다 못됐다 한거야?" 했더니
깜짝 놀라시며 말씀하시더군요.
호랑이가 잡아간다. 경찰이 잡아간다 하는 것 처럼,
정말로 안좋아질까봐 걱정이 돼서 겁을 준다는 게 그리 된거라고.
저희 어머닌 절 미워했던 게 아니라 너무 사랑하니까
잘못된 선택을 하셨던 것 뿐이었습니다.
전 그 분의 노림수를 잘못 이해한 것 뿐이었구요.
중심이 잡히고 정신적인 안정감이 생길 때까지
생각 많이 하지 마시고,
혹 혼자서 생각을 곱씹을라치면 산책을 하시던 주의를 딴데로 돌리세요.
시간이 지나면... 참 어이없는 말처럼 들리시겠지만,
시간이 약 입니다.
지나고 나면 조금 더 성숙해진 나를 만나실 수 있을거예요.
혼자서만 겪는 외로움은 아니니 '나만 그래. 나만...' 이라는 자학은 하지 마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