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전동안 오셔서 집안일 해주시는 아줌마가 있었는데 갈수록 가관이라 결국 잘랐습니다.
편하자고 사람 쓰는건데 이건 제가 눈치를 보게 생겼으니 더 쓸 이유가 없겠더라구요,
처음엔 웃는 인상에 마음대로 나온다 안 나온다 하지 않고 꾸준하시길래 그것만 믿고 썼습니다.
청소가 깔끔하지 않아서 100%만족은 아니었지만 자꾸 아줌마 바뀌는 것도 피곤한 일이라서요.
그런데 갈수록 저를 물로 본다는 느낌이 들고 에피소드가 하나둘 늘더라구요.
시간당 일을 하는 거면서 대충 정리하고 설거지 빨래 해놨다 싶으면 퇴근까지 한시간도 훨씬 남았는데도 서성거립니다.
집안일이란게 끝이 있습니까?
행주 들고 냉장고라도 닦고 나와 있는 그릇이라도 집어넣으면서 시간을 맞추려고 해야 할텐데 핸드폰으로 게임까지 하시더라구요.
약속한 시간에서 매일 10분 늦고 가는 시간은 제가 없으면 이십분도 일찍 가구요.
행주는 빨아놓고 가는 적이 없이 늘 쓰던거 뭉쳐놓고 갑니다.
티비다이에 먼지가 많아서 닦아달라고 했더니 물도 제대로 안 짠 행주로 닦아서 물자국만 생기게 해놓고
휴대폰 충전기는 자기 맘대로 가져다가 다른 곳에 꼽아 놓고
간만에 마트 가서 닭갈비를 사왔는데 아침에 차려놓고 식구들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갔는데
나중에 보니 서너개 남겨 놓고 국물만 흥건하더라구요.
식사를 하시니 먹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나 많이 드셨으면 먹다 보니 많이 먹었다 얘기를 해야 되는데 아~무 말이 없습니다.
싱크대 개수대 아래쪽에 재활용 쓰레기랑 음식 쓰레기를 모아놓는데 여지껏 석달 가까이 일하면서 그것도 확인 안 하고 말을 해야 열어 보고.
어제 가시는 시간이 가까웠는데 제가 그 쓰레기 생각이 나서 나가면서 버려달라고 했더니 뚱하게 네..하며 가져가는데
음식 쓰레기 국물이 바닥에 떨어졌어요.
나중에 어떻게 하고 갔나 보니 행주로 그 음식 쓰레기 국물을 닦고서 빨아 놓지도 않고 개수대에 그냥 던져 놓고 가셨더라구요.
나이가 50이 다 된 분한테 철이 없다고 해야 하는건지..
남의 집 일 하면서 이렇게 양심이 없을 수 있나요?
그래서 결국 사무실에 얘기해서 다른 분이 오시기로 했는데 그 분은 또 아무 연락 없이 펑크네요.
아 정말 열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