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올해도 고추철이 다가왔군요.. 고추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

푸하 조회수 : 4,465
작성일 : 2013-08-27 06:41:34

아침에 일어나서 스마트폰으로 82쿡 하다가 고추이야기가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제가 82쿡에서 많은 정보를 듣고 배우면서도 드릴 정보가 미천해서 늘 미안해었는데..

올해도 이렇게 고추 정보를 올려봅니다..

 

저는 시골에 사는 아낙네이구요.. (저는 직장인..)

고추 최대 주산지인 곳에서 살고 있지만, 저희는 다른 종목(?)에 종사하느라 고추농사는 없고, 저희 어머님이 쪼매한 밭에 500평정도(그야말고 용돈벌이 정도지요..) 고추농사를 하고 있어요..

고추농사를 얼마나 하냐고 물으면 '마끼'로 계산을 하더군요.. 아무래도 비닐을 깔고 고추농사를 지으니 비닐양에 따라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거두절미하고.. 아까 밑에 글을 보니 유기농고추가 1.8kg이 59,000원정도 한다는데, 너무 비싼것 같아요..

고추에 유기농이란게 존재하는지 정말 의문이구요.. 고추가 원래 병이 많습니다. 전염병도 있고, 풍토병도 있고..그래서 다들 때에 맞춰서 열심히 약을 칩니다.. 고추가 해마다 심는 양은 비슷한데 가격이 오르락내리락 거릴때가 많잖아요.. 이거 고추가 병들어서 그런경우가 많대요..

 

올해의 고추전망은 뒤로 갈수록 가격이 오를가능이 많답니다.

초반에는 고추가 많이 열렸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꽃이 안폈대요.. 그러다 보니 열린갯수도 적구요..

우리집 텃밭에 고추를 5포기 심어뒀는데, 처음에는 고추가 많이 열려서 장아찌도 담고 많이 따먹었는데요.. 최근에는 정말 이리저리 살펴봐야할 정도로 고추양이 줄었더라구요.. 고추에 완전 비전문가인 제가 봐도 고추가 너무 적게 열려요..

 

고추 농사짓는 분들의 수확방법은 일용직을 사서 고추밭에 가서 한번 쏴~~악 훑어 따고 몇 일 쉬다가 또 따고.. 이런방식으로 4~5회는 한다는데, 올해는 3번정도밖에 딸수가 없대요.. 그만큼 양이 없다는 소리죠..

 

어쨋든 올해 고추값이 뒤로 갈수록 오를 것 같구요.. 지금도 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추는 왠만하면 산지하고 연결해서 사는게 가장 좋아요..(중국산 고추하고 섞으면 정말 표시가 안난다네요..)

태양초보다는 건조한거 사는게 '덜 속는 거'에요.. 

저도 텃밭에 심어놓은 거(해마다  5포기는 늘 심어요.. 풋고추 찍어먹으려고..) 태양초로 말려보겠다고 야심차게 말리다가 첫 해에 실패(마르기 전에 습기때문에 안쪽부터 곰팡이가 피더군요..), 그 다음해에는 반을 갈라서 말렸지만, 그것 역시 실패했어요 T.T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한주먹 밖에 안되는 붉은고추 따다가 시어머니 갖다드려요.. 그냥 건조기에 말리라구요..

 

어쨋든, 고추는 유기농, 태양초 이런거에 너무 집착마시구요. 빛깔도 보고 원산지도 확인하셔서 사는게 제일 좋습니다.

 

제가 혹시 관련 공무원이나 이해당사자 아닐까 의심하실까봐 마무리 멘트를 하기 잠깐 고민이 되긴하지만,(요즘 낚시글이 너무 많잖아요..).. 서울에 사시는 82쿡 님들을 위해 그냥 말씀드릴께요..

오늘부터 목요일(29일)까지 우리지역에서 고추 판매하러 농민들이 직접 올라간대요.. 서울시청광장요...

저도 별 신경 안 써서 몰랐는데, 어제 친목모임이 있어서 나갔더니 온통 그 이야기를 하셔서 알게 되었네요..

마침 아침에 고추글이 있길래 글을 쓰다보니, 요렇게 또 홍보를 하게되네요.. (우리 군수가 알고 상 이라도 안 주련가. ^^)

가격은 한근에 9,000원이래요..(한근이 보통 600그람이죠? 고추도 그렇게 하겠죠?.. 정확히는 몰라요.. 제가 살 일이 없어서)..

서울 사시는 분들 .. 나들이 삼아 한 번 가보세요..

 

저는 출근준비를 해야해서.. 그만 가볼게요..(공무원 아니구요.. 비정규 계약직 T.T)

 

 

 

 

 

 

 

 

 

IP : 61.85.xxx.212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ㄹ
    '13.8.27 6:46 AM (203.152.xxx.47)

    아.. 정말 잘 읽었어요.
    고추를 말리기는 커녕, 마른고추도아닌 제품화된 고춧가루나 사다먹는 불량주부이지만
    원글님 글 참 도움되네요.
    글에 진심이 느껴져서 좋아요. 음성? 청양? 그런동네 사시나봐요 ㅎㅎ

  • 2.
    '13.8.27 6:55 AM (203.226.xxx.90)

    영양아닐까요.

  • 3. 맞아요
    '13.8.27 7:04 AM (222.98.xxx.12)

    태양초 유기농에 집착하지 마세요.
    저도 먹을만큼만 농사짓는 사람입니다.

  • 4. 남부
    '13.8.27 7:17 AM (203.226.xxx.87)

    주산지는 아니고 남부지방인데요
    규모는 쬐깐해요 텃밭농사수준입니다ㅋ
    올해 고추 무쟈게 잘됬어요
    비료는 유기농으로 농협?서 나오는거만 줬구요
    약이고 뭐고 돈들어서 안했네요
    고추고 크고 달고...풋고추때부터 맛이 유난히 좋았어요
    5년쯤 놀던 밭에 약이나 화학비료한줌 안주고 길렀으니
    준 유기농급은 되겠죠?
    이런곳도 있어요^^
    올해 비가 너무ㅠㅠ안왔는데 유난히 강수량 적은동네예요
    비안와서 병치레 안했다네요

  • 5. 지각
    '13.8.27 7:25 AM (182.172.xxx.153)

    그렇군요...친절한 말씀 감사해요.
    그럼 오늘 시청에 나가봐야하나..
    그런데 부피도 크고 하니 배달을 해주려나요..?
    차를 가져가도 시청근처 주차할때도 없을텐데...에고..

  • 6. remy
    '13.8.27 7:48 AM (121.187.xxx.63)

    잘 모르신다면서 자세히도 쓰셨네요...ㅎㅎㅎ

    올해 고추 풍년입니다.
    가격은 지금 정도 시세로 나오는데 아마 말쯤 가면 더 떨어질거예요.
    초기에 비가 많아 잘 안열렸는데
    장마도 짧고 비피해도 거의 없었고 태풍도 없고 해서 지금 엄청나게 달리고 있습니다.
    작년, 제작년 이전의 시세로 되돌아갈거에요..

    그리고 태양초 있어요..
    단, 판매하는 수준을 보세요..
    전 700-1000주 정도 심어 태양초로 말려 먹어요.. 다 먹어요...ㅎㅎ
    식구들 먹고, 아는 사람들 조금씩 주고 그러고 남는게 십여근 남짓한데 그건 판매해요.
    어짜피 놔둬봤자 못먹으니까요..

    말리는 것도 배워야 해요..
    그냥 햇빛에 놔둔다고 마르는거 아니예요..
    저도 처음엔 희나리 엄청 생기고 반은 다 버리고 했는데
    이젠 도가 터서...ㅎㅎㅎ
    대신 고추말리는 추선 전후로는 집밖으로 거의 못나가요...ㅠㅠ

    또, 유기농 고추 있어요.
    근데 제가 생각하기도 유기농으로 하면 관행농보다 3-4배는 받아야 해요.
    그만큼 관리도 필요하지만 수확량도 적어요..
    각종 유기농이나 친환경 자재들도 고가고, 그에 비해 수확이 적으니 많이 받아야죠..
    고추농사는 매번 병이 오는건 아니예요..
    장마가 많고 고추가 흉년인때는 병도 많아요.
    근데 올해처럼 풍년이다.. 이건 병도 거의 없고 하니 수확도 많다는 거에요.
    작년보다 약을 더 쳐서 풍년은 아니니까요..

    저도 작년엔 좀 병이 있었는데 올해는 거의 잠깐 방문(!!) 하시고 가셨어요.
    작년엔 아주 주저앉아 한상 차려드시고 갔는데...ㅠㅠ

    농사도 "업"이예요.
    전문직이거든요.
    도시에도 많은 전문직이 있지요.
    그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왜 능력도 없으면서 저러고 버티고 있는지..라는 사람도 있죠.
    농사도 마찬가지에요..

    시골살고 농사짓고 한다고 다 전문가처럼 잘 하는거 아니에요.
    모두 똑같이 농사짓고 관리하고 수확하고 판매하고 그러는거 아니예요.
    한동네 5개 치킨집이 있어도 어느집은 흥하고 어느집은 망하듯이
    농사도 그래요..
    같은 동네 농사지어도 어느집은 잘 하고 어느집은 대충하고 어느집은 딩가딩가~ 해요..

  • 7. 아 저 그 물건사요
    '13.8.27 8:04 AM (14.52.xxx.105)

    해마다 시청가서 사요
    서울시에서 행사하고 물건이 분명해요
    이번 행사가 언젠줄 몰랐는데 이글 그냥 지나쳤다가
    다시한번 본건데 감사드려요

  • 8. 아 참고로
    '13.8.27 8:08 AM (14.52.xxx.105)

    작년엔 한근에18000원에 샀어요
    마지막날갔는데 물건이 거의 없었어요
    그 행사를 알고 찾아오시는분이 많으셨어요
    냉장고에두고 쓰는데 정말 물건은 좋아요

  • 9. !!
    '13.8.27 8:21 AM (182.172.xxx.153)

    아 참고로//님
    구입한거 배달되던가요? 보통 5근이상은 사지않나요? 그럼 부피도 크고해서 들고가기 힘들것 같은데요..

  • 10. 아 참고로
    '13.8.27 8:32 AM (14.52.xxx.105)

    컴퓨터를 꺼려다 다시보고 답글달아요
    저는 고추가루로 샀고요 매운맛 순한맛이있는데
    매운맛으로 샀어요 고추가루는 정말 좋아요
    영양군에서 나온건데 여러집이더라고요
    제가 산 집은 사람들이 몰려있던데 단골이 제법있는집같았어요 해마다 서울시광장에서 행사를 하나봐요
    텐트치고 부스가 몇군데나되요 시식도하고요
    통고추로된것도 사가시는분 많던데
    배달은 모르겠어요
    오늘 가볼건데 적어드릴까요?전11시즈음 가보려고요

  • 11. !!
    '13.8.27 8:36 AM (182.172.xxx.153)

    아네,,가루로 사셨군요...저는 건고추 통으로 사려구요...
    일단 함 가봐야겠군요
    감사해요^^

  • 12. 고추는
    '13.8.27 8:37 AM (58.227.xxx.187)

    한근에 400그람 아닌가요? 그렇게 알고 있는데...

    고기나 이런건 한근에 600이 맞구요.

  • 13. !!
    '13.8.27 8:39 AM (182.172.xxx.153)

    채소는 400 맞는데요
    건고추는 600으로 한다고 들었던거 같네요

  • 14.
    '13.8.27 8:42 AM (58.227.xxx.187)

    고춧가루만 400이 한근인가보네요. 죄송~;;;

    매번 고춧가루로 사서요.

  • 15. 아 참고로
    '13.8.27 8:43 AM (14.52.xxx.105)

    제가 작년에산거 냉동실에조금남은거보고왔어요
    댓글 적다보니 책임감에 바로 적어야할것같아ㅠ
    친환경인증받은거고 영양군꺼어요 한근이아니고
    1킬로 입니다 18000원
    가보면 사람많아요 전 프라자호텔쪽에 차대두고
    갔어요 고추는 좋아요 한해가 가도 찌게같은거 끓이고
    무침해보면 뒷맛이달아요
    멀지않으면 한번가보세요

  • 16. 아 참고로
    '13.8.27 8:48 AM (14.52.xxx.105)

    열한시즈음 갈건데요
    집에들어와서 글 적던지 다녀와서 자세한사항 글 올려드릴게요 전 그냥 서울사는 오십대 살림엄청못하는 식재료는좋은거쓰는 주부입니다

  • 17. !!
    '13.8.27 8:50 AM (182.172.xxx.153)

    ㅋㅋ 아 참고로//님 감사합니다. ^^
    저도 서울사는 오십대바라보는 ..살림대충하고 식재료 웬만하면 좋은거 사려고하는 주부임다~
    프라자호텔에 주차해도 되는군요^^
    그럼 댕겨오셔서 글올려주시면 많이 도움되겠습니다.
    기다릴께요 ^^

  • 18. ..
    '13.8.27 8:56 AM (223.62.xxx.6)

    아유...
    훈훈해지는 댓글들...

  • 19. 위에 아 참고로 님...!
    '13.8.27 9:56 AM (221.149.xxx.140)

    저도 고추가루로 사고싶은데요...혹시 세척한 고추로 빻았는지 알수 있나요?

  • 20. 음.. 일부는 아닌데요....
    '13.8.27 10:14 AM (119.71.xxx.130) - 삭제된댓글

    저도 텃밭에 3년째 고추키워요.
    20평 정도에 80포기 키우는데 땅 엎기전에 직접 만든 밑거름넣고 땅심 북돋워주고
    자라는 동안에도 수시로 난황액, 달걀초 등등 써서 정말 농약 근처도 안가게해서 키워요.
    비오기 전에 미리 아래쪽에 달린 잎사귀 등등 따고
    이랑사이사이 풀 덮어서 빗물 안튀게해서 병도 거의 없어요.
    대량 생산이라면 모를까 어느 정도 작은 규모는 농약없는 유기농 충분히 가능해요.
    다만 remy 님 말씀처럼 손이 정말 많이 가서 유기농 비싼거 이해돼요.

  • 21. 맞습니다
    '13.8.27 11:17 AM (58.78.xxx.62)

    태양초, 유기농에 집착하고 100% 믿으시는 분들 좀 답답해요.

    양가가 시골에서 농사짓고 먹을만큼 고추 농사 짓지만 가족들 먹는 고추 농사 지어도
    정말 힘들어요.
    글쎄 다른 농사 안하고 고추농사만 짓는다고 해도 과연 유기농이 가능할까 싶고요.
    태양초는 솔직히 더..ㅎㅎ


    진짜 아주 조금 나만 먹을정도면 가능할수도 있겠지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9980 설설희 너무 멋지지 않나요 +_+ 18 5로라0주 2013/08/27 2,999
289979 4인 가정 600에 살아요. 14 살림 2013/08/27 4,481
289978 유제품에 대한 불편한 진실... 5 에버그린01.. 2013/08/27 1,976
289977 히트레시피의 찹쌀 탕수육 해보신분요~ 2 찹쌀탕수육 2013/08/27 1,220
289976 남성시계 외국 브랜드 중 어느게 나을까요? 5 시계 2013/08/27 1,195
289975 자기 무릎에 안올라온다고 저보고 강아지를 내치라는 9 남편 2013/08/27 2,285
289974 김..어떤거 드세요? 1 아이스크림 2013/08/27 1,058
289973 경찰, 국정원 '찬반 조작' 문서 발견하고도 덮었다 1 샬랄라 2013/08/27 984
289972 하루에 1-2키로씩 빠지는건 뭐가 빠져나간걸까요 10 2013/08/27 20,174
289971 잘 안찢어지는 삼베 요리 주머니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2 알려주세요!.. 2013/08/27 1,109
289970 결혼한지 17년차... 저한테 쓰는게 많이 인색합니다. 12 .. 2013/08/27 3,932
289969 여자들만의 포트락파티 메뉴가 ㅜ.ㅜ 6 2013/08/27 2,986
289968 교사가 꿈인 중3 국제고 가면 안될까요? 3 국제고 2013/08/27 1,751
289967 옵티머스 지 프로 구입조건 어떤가요? 3 둥둥 2013/08/27 1,113
289966 20년전 직장동료 첫 모임시 잘못했던 일 얘기에 기분이 좋지 않.. 1 낑겨서 2013/08/27 1,353
289965 8월 2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08/27 770
289964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듣자니 갑자기 울컥.. 쓸쓸 1 가을녀 2013/08/27 1,161
289963 나이들어 뭐할까..하는 걱정 1 2013/08/27 1,409
289962 어른들 생신엔 미역국 끓이는거 아니죠 21 가을 2013/08/27 9,009
289961 감기걸린 강아지 멍멍이 2013/08/27 849
289960 이럴 줄 알았지요,,아이들 급식 1 이건뭐 2013/08/27 1,173
289959 치매초기 이사가 필요한데.... 4 휴~ 2013/08/27 1,720
289958 성유리 목소리 6 ... 2013/08/27 4,199
289957 [원전]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왜 문제가 되는가? 참맛 2013/08/27 998
289956 쭈글거리는 뱃살 탱탱해지는거 보셨어요? 2 열심 2013/08/27 2,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