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김현회가 폭로한 페이스북이 기성용의 것이 맞다는 전제하에
그 글의 내용이 결코 적절치 못하다는데에 동의한다.
하여, 기성용을 두둔하고자 하는 생각 역시 눈꼽만큼도 없다.
그러나, 그 페이스북이 '공개 페이스북'이 아닌것임에도 지극히 폐쇄적 공간의
개인적 글쓰기를 만천하에 까발려 인민재판 식으로 문제를 키운것에는 명백한 문제가 있다.
김현회는 결코 해서는 안 될 짓을 한것이다.
옛말에, '안 듣는 곳에서는 임금님 욕도 한다' 는 말이 있다.
바람부는 날 대나무 숲을 찾아가야 하는 사연이 그것이었을터...
박정희의 유신 독재시절,
초헌법적인 유신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어김없이 끌려가던 시절이 있었다.
막걸리 마시다 끌려가고, 고스톱 치다 끌려가고, 모 심다가 끌려갔다.
이른바 '긴급조치 O호'에 의해...
그 당시 긴급조치 위반에 의해 실형을 받았던 인사들이 현재도 재심을 청구하여
무죄 판결을 받아내는 일들이 수십년째 진행중이다.
개인 일기장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적었다.
가까운 측근들에게 가끔 그 일기장을 보여주며 킥킥 거리며 웃기도 했다.
그런데 재수없게 그 일기장을 잃어버렸거나, 같이 킥킥 거리던 누군가가
그 내용을 외부에 발설했다.
그랬더니 임금님이 잡아다가 죽여버렸다.
임금님 사라진지 꽤 된 지금, 마치 북한의 김일성 체제에서나 봄직한 일이다.
비밀페이스북이다.
이불속에서 마누라와 속닥거린걸 엿듣고 탓하는것과 무엇이 다른가?
김현회 언급대로 그 내용이 실망스럽다.
하지만, 김현회가 수차례 그랬었다는것 처럼 그냥 덮고 넘어갔어야 했다.
개인의 머릿속까지 검증할 자격은 그 누구에게도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공인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적인 공간의 비밀스런 '표현의 자유'마저 검증하겠다는 발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오버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증거랍시고 캡춰화면까지 들이댔으니, 법적 대응을 하여도 할 말 없게 되었다.
네 일기장도 좀 보자꾸나.
네 머릿속도 한번 검증해 보자.
혹시, 머릿속 까발려 숙청하는 북한 김정은이 따위를 추종하는 빨갱이는 아닌지...
---(추가)---
댓글들 훑어보고 의견 몇 줄 추가 합니다.
대체로 반대하는 분들은, 'SNS가 어찌 일기장이냐?' 입니다.
친절히 SNS 원문까지 풀어주신 분 도 계십니다.
그러나 어쨌든, 기성용이 해당 페이스북 계정이 자신의 것 임을 공개하지 않고
가까운 측근 몇 몇만을 친구로 등록하여 폐쇄적 소통하고자 했다면 그 의도는
존중 되어야 합니다. 명백히 개인 비밀을 무단으로 공개한 것 은 범죄 입니다.
친구에게 편지 밀봉하여 보냈는데 중간에 누군가 뜯어 '검열'한 후 까발린것과
다름 없습니다.
통신비밀보호법에는 이런 조항이 있군요.
제3조(통신 및 대화비밀의 보호)
누구든지 이 법과 형사소송법 또는 군사법원법의 규정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우편물의 검열 또는 전기통신의 감청을 하거나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간의 대화를 녹음 또는 청취하지 못한다.
제14조(타인의 대화비밀 침해금지)
①누구든지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간의 대화를 녹음하거나 전자장치 또는 기계적 수단을 이용하여 청취할 수 없다.
또한, 정보통신망법등에 의해 무단으로 개인의 저작물을 까발려 사생활 침해 및 명예훼손
을 야기한 김현회와 김현회의 글을 배포한 언론사등에 대한 제소도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어쨌거나,
이미 사태는 걷잡을수 없이 커졌고, 기성용은 천하에 버르장버리 없는 놈이 되어 버렸습니다.
앞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될수 있을지 조차 장담키 어려울 정도로 파장이 커 갑니다.
그렇게 기왕에 망가진 기성용에게 강력 추천 합니다.
김현회를 통신비밀보호법 과 정보통신망법 전파법등등 위반으로 인한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잡아 넣어 공익과 무관한 남의 사생활이나 캐서 호구지책하는
스포츠 연예 찌라시의 졸렬한 기자들에게 부디 귀감을 보이라고...
어차피 누군가는 한번 해야 할 일인듯 싶습니다.
한국 축구계에서 매장되는 마당에, 이런 무차별한 폭로로 인한 또 다른 선수,연예인등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이미 망가진 그 한 몸 온전히 희생하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이 참에 손에 든 펜이 '흉기'인지 '정의'인지 분간 못하는 기자들 좀 선별합시다.
발로 취재하지 않고, 트위터나 훑으며 논란을 확대 재생산하는 좀비 같은 기자들 좀
어떻게 해 봅시다.
어쨌거나,
퍼거슨에게 게겨도 국가대표 뛰고, 맨유에서 주전자리에 문제 없는 루니가 있는가 하면
들리지도 않는 곳에서 소심하게 숨어 고만 고만한 친구들끼리 킥킥거리며 감독 뒷담화
좀 했다고 실컷 두들겨 맞고 국대 자진 은퇴라도 해야 할 분위기로 몰린 기성용도 있습니다.
그것도 과거의 일까지 탈탈 털어낼 정도니 이 바닥엔 '공소시효'도 애매합니다.
김현회가, 인천 감독이 허정무에게 스승의 날 찾아간 아름다운 사연을 말했던가요?
기성용도 철 들고 감독 할때쯤 되면 최강희에게 스승의 날 찾아가...
'스승님, 제가 예전에 스승님 뒷담화 좀 했습니다.킥킥... 그땐 왜 그리 어렸었는지..큭큭'
할만도 하건만...
25살 기성용은 죽을때까지 최강희 욕만 할것처럼 써갈긴 신통한 예지력까지 가진
오지랍 넓은 서른살짜리 기자는 학창시절 선생님은 자주 자주 찾아 뵈오는지...
물론, 학창시절 그 선생님 뒷담화는 결코 해 본적 없는걸로...
나이들어 학창시절 은사님 찾아 뵈면,
백발의 노 은사님 마주하고 지난 날 선생님 씹었던 얘기 나누며 웃음 짓는것만큼
흐뭇한 일도 없건만... 기성용의 마빡엔 '패륜' 두 글자 깊게 새겨졌으니 그리도 못할 터...
국가대표는 실력 이전에 보이는곳에서나 안보이는곳에서나
'사람'이 먼저 되기를 강요하는 숨 턱턱 막히는 '동방예의지국'에서 살자면 당연히
감수해야 할 일이지요. 이천수나 박주영이는 수아레스 같은 녀석이 월매나 부럽겠습니까?
그러니, 국대 달고 사람 되가기도 힘든데 월드컵 4강까지 하라고 채근하지는 맙시다.
기껏 스물 몇살 짜리들에게 너무 바라는것 아닌가 싶어요.
어쨌거나, 김현회 덕분에 앞으로 국가대표팀 분위기는 아주 바람직해질것 같습니다.
파주 훈련장 힘든 훈련 마치고 숙소에서 끼리 끼리 누워도 결코 감독님 흉은
봐서는 아니될것이며, 게다가 킥킥거리기라도 하면 퇴출을 각오해야 할것이고...
여차하면 동료 누군가가 내 뒷담화를 기자들에게 밀고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서로 서로 감시하고 견제하는 노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될 터...
그런 분위기로 각 잡고 훈련하면 월드컵 4강 따위가 문제냐? 우승은 따 논 당상...?
물론 매일 매일이 숨막히는 ' 5호 감시제'의 북한 군대 점호 시간 같기는 하겠다만...
끝으로,
김현회에게 '히딩크'란?
'축구 선배님에게 '님'자 호칭은 커녕 선배소리도 못 붙이게 하는 인간 쓰레기'
김현회에게 '김남일'이란?
'명보야 밥먹자'...인간 말종
김현회에게 '월드컵4강'이란?
팀 전체가 인간 말종이 되었을때만 가능한 경지
김현회에게 '기성용'이란?
나 콩밥 먹일 놈...
'국가대표' 그 은혜롭고도 영광스러우나 무겁기 한이 없는 짐을 진 모든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