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입니다. 오늘 시험 보고 왔는데, 제가 집에 없었어요. 저는 이제야 집에 들어 왔네요.
아마 시험 보고 집에 왔을때는 한시 정도 되었을 거에요. 월요일날 한 과목 봅니다.
그런데 15분 전에 저에게 전화해서는 월요일날 시험 볼 노트를 안 가져 왔다고 어떻게 하냐고 하더군요 =_=
네, 고2에요. 초등학생 아닙니다.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엄마 보고 어떻게 하라고?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끊더군요.
남편이 저에게 다시 연락 오더니, 애를 학교 까지 태워주라고 하더군요. 저희 집에서 애 학교까지 자가용으로 1시간 거리입니다. 멀죠. 멀어요. 자기가 여기로 꼭 가고 싶다고 해서 간 건데요...
아까 전화로 딸 아이에게 너가 어떻게 할 건지 결정하고 행동하라고 했더니, 버스나 지하철 타고 가려고 나갔나 보더군요. 이 와중에 딸 아이 핸드폰은 변기에 빠트려서 통화는 안 되고 있어요.
남편은 이 더운날 그 먼곳까지 버스 타고 가게 했다고 저한테 뭐라 뭐라 하네요. 적어도 택시는 태워서 보냈어야 했다고.
저, 애 중학교때 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한번씩 학교나 학원 갔습니다. 책 안 가져왔다, 숙제 안 가져왔다, 준비물 안 가져왔다 등등등!!!
작은 애는 아기 였죠. 자, 누구야~ 누나가 책 안 가져갔대~우리 가져다 주자~
이러면 자기는 안 나간다고 떼쓰고 울고 불고, 제가 억지로 책이랑 숙제 챙겨서 카시트에 태워서 울리면서 학교까지 갔었죠 =_=
그 버릇 못 고치나 봅니다. 아니 어떻게 월요일 꼴랑 한 과목 보는 시험 노트를 놔두고 올 수 있나요? 그것도 집에 온게 1시 쯤인데, 4시가 다 되가는 마당에 알아 차리나요?
딸 아이에게 알아서 하라고 한 제가 잘못한 건가요? 남편이 저 한테 잘못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해서 좀 다퉜어요. 당신에 애한테 그런 식으로 행동하니까 애 버릇이 고쳐지질 않는다구요.
게다가 엄마가 좀 가져다 주면 고마운 줄 알아야 하는데, 가면 갈수록 당연하게 여기고 아주 가관이더라구요.
진짜 속 터져 죽겠네요. 이 와중에 정말 데려다 줄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또 들어서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