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칠십 노인이긴 하지만 정상이세요.
당뇨가 좀 있어 허약하시긴 하지만요.
엄마 돌아가시고 아버지 혼자 사셨어요.
그래서 우리가 자주 친정에 모였는데..
우리만 보면 아버지가 그러세요.
맨날 엄마가 온다구요.
아버지가 혼자 안방 침대에 누워 계시면
문 앞에 엄마가 서 계시대요.
거실로 나오면 소파에 앉아 계시고
말 없이 집에 계시면서 아버지를 지켜 보신대요.
그리고 저녁이 되면 가야 된다면서
1시간 거리 공원 묘지로 가시려고 나서서
버스를 타고 가신다네요.
우리는 아버지 말씀 듣고 아버지 왜 저러시나 싶고 이상하게도 생각했지만
아버지 허약해 지시고 당뇨로 헛것이 보이는 건 지
정말 아버지 앞에 엄마가 나타 난 건지는 모르겠는데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우린 들어드리고 그리고 우리가 다 아버지 혼자 남겨 두고 집에 오려니 마음이 그렇고..
아버진 그래도 혼자 계시겠다 그러시고..
아버지 엄마 이야기 땜에 그 당시 오싹 무섭기도 하고 그랬어요..
3년 후 아버지도 돌아가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