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대 잊어버릴수 없는 영화 한편...

두아이맘 조회수 : 1,345
작성일 : 2013-07-02 10:24:42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신혼을 가질 틈도 없이 아들 둘이 생기고

남편은 애기들 생기 전보다 더 일에 홀릭하고...

육아와 집안이 모두 온전하게 다 내 몫이였을때가 있었네요.

남편은 밤 늦게 들어와서 아침 일찍 나가고,

주말에도 출근하게 되면 회사 동료들 도시락까정 챙겨 줘야 하고

수시로 집으로 남편 직장 동료들 찾아와서 밥 챙겨 먹이고

술상 차려주고...

지금 다시 살라고 하면 절대 못할 시절 있었네요.

그렇게 힘들고 정신없이 살던 어느날 다정함이나 배려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던 남편이 애들 재워 놓고 밤늦게 심야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큰아이 열살,작은 아이 여덟살.

한번도 애들끼리 놔 둔 적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는데,

큰아이가 아빠 이야기 하는걸 우연히 듣고는

지들 잘때니까 걱정하지 말고 갔다 오라고 해서

정말 큰맘 먹고 남편 따라 가서 영화를 보고 왔네요.

그때 본 영화가 궁녀에요.

 

근데 그 영화 보고 집에 와서 엄청 고생해서 절대 그 영화를 잊어버릴 수가 없어요.

 

한번 잠들면 절대 못 일어나는 작은 아이가 그날따라 자다가 일어나서

엄마,아빠가 없는걸 보고는 무섭다고

온 집안에 문단속을 다 한거예요.

현관문에 안전고리까지 걸어서 영화 끝나고 집에 왔는데

문이 안 열려서 전화하고 인터폰하고 문 두드리고

한시간을 고생한다가 결국에는 열쇠 수리공 불러서

돈 주고 문열고 들어갔어요.

 

그리고 아침에 작은 아들한테 혼까지 났네요.

어디 가면 간다고 하고 가야지 말없이 사라지면 어떡하냐고...

 

그 후로 애들한테 허락받고 가끔씩 심야영화를 보러 다녔어요.

 

 

 

IP : 112.170.xxx.11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oulland
    '13.7.2 10:33 AM (211.209.xxx.184)

    아.. 영화는 어떠셨는지....^^
    저같아도 절대 못잊을 영화일거같네요.
    부모님 없이 자느라 잠도 안오고 무서웠을텐데
    그래도 배려해준 큰아드님도 예쁘고
    둘째아드님도 정말 똑부러지네요^^

  • 2.
    '13.7.2 10:57 AM (112.217.xxx.67)

    궁녀라는 영화 잘 만들어지기는 했으나
    미스터리 한 것이 전 아주 괴기스럽고 무서웠어요.
    박진희 윤세아가 나왔던 영화였는데 둘 다 연기 잘 했지요.
    특히 박진희 인상 깊었어요....

  • 3. 블레이크
    '13.7.2 7:39 PM (124.54.xxx.27)

    심야에 궁녀라 ㅋ
    엄청 무서웠는데
    전 김성령이 참 좋았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9318 동대문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garitz.. 2013/07/02 414
269317 시어머니한테 말대답했어요. 살림할 시간 없다고. 23 속시원 2013/07/02 9,884
269316 물 끓일 주전자 크기 어느 게 좋을까요? 2 선택 2013/07/02 1,866
269315 비립종 치료받음 며칠정도 세수 못하나요? 1 피부과 2013/07/02 2,429
269314 뒤늦게 60년대 음악에 빠졌는데요. nancy sinatra아시.. 3 // 2013/07/02 610
269313 회사생활 마흔넷 2013/07/02 377
269312 아이허브 블레미쉬 트리트먼트 로션 써보신분들 봐주세요 5 .. 2013/07/02 2,671
269311 브랜드에 관심없는 아이란 글 읽고 6 ol 2013/07/02 851
269310 브라운 믹서 mx2050 쓰시는분께 질문 드려요 1 궁금이 2013/07/02 1,056
269309 초6 플라톤 논술 어떨까요? 4 논술 2013/07/02 4,080
269308 절대 잊어버릴수 없는 영화 한편... 3 두아이맘 2013/07/02 1,345
269307 안도미키...용감한 여성이네요. 28 @@ 2013/07/02 3,907
269306 저녁8시정도에 전복죽을 여쭤봐요 2013/07/02 398
269305 급질요ㅡㅡ종합비타민복용후에요 4 비오네요 2013/07/02 957
269304 좋은아침 보는중인데요 1 그릇 2013/07/02 809
269303 삼단같은 머리결을 위해선 염색 안 하는게 낫겠죠 시에나 2013/07/02 1,282
269302 급해요) 이거 꼭 L/C AMEND해야 하는건인지 좀 봐주세요 3 무역 2013/07/02 770
269301 본죽' 이요...밥으로 죽만드는 건가요? 7 .... 2013/07/02 2,914
269300 아이들과 3박4일 여행... 1 동구리 2013/07/02 551
269299 초 4 국어단어를 잘 몰라...요. 3 ^^ 2013/07/02 689
269298 레인부츠가 새네요. 2 레인부츠 2013/07/02 778
269297 쓴맛나는 오이는 뭐죠? 4 why 2013/07/02 2,060
269296 길에서 사람 따르는 고양이들은 4 ㅡㅡ 2013/07/02 1,033
269295 자신의 트위터 자랑하는 상사때문에 힘드네요. 1 수국 2013/07/02 597
269294 이제서야 이자벨마랑/바네사브루노가 타임/미샤/엘리타하리보다 이뻐.. 11 옷보는눈 2013/07/02 3,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