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몇년동안 시부모님 두분 계실때도 별다르게 자식들에게 요구하거나 싫은 소리 한번 안하셨던 분들이거든요.
제사도 없고, 명절만 큰댁에서 지내는데 둘째네 며느리들이라고 안데리고 다니셨어요.
경제력이 크게 좋은건 아니지만, 두분이서 알뜰하게 사셔서 큰 어려움은 없으셨구요.
그래서 정말 진짜로 시댁과의 관계는 서로가 조금은 거리를 두면서 예의를 지키는 그런 관계였습니다.
시동생 한명있는데 시동생내외랑도 가끔 보지만, 자주 보는 사이가 아니고 사생활 전혀 터치를 안하다 보니,
그냥 예의상 존중해주는 관계구요.
갑자기 두분이 몇달 사이로 돌아가셔서 이젠 시댁쪽은 시동생내외하고만 거의 연락을 하는데 저랑 동서는 연락안하고
형제 둘이서 의논하고 통보하는 식 입니다.
만남이 거의 없다고 봐요.
친척분들중에 이모님 2분이 계시는데 그 두분도 어머님 돌아가시니 거의 연락 안하면서 살게 되는거 같아요.
아버님쪽 친척분들은 어머님 산소가 선산에 있는 관계로 일년에 몇번 뵙고, 명절때 성묘가서 친척분들 모여사는곳에
들려서 인사드리는 정도네요.
저희 시부모님만 돌아가서셔 따로 명절지내고, 나머지 친척분들은 제사, 명절때마다 큰댁에 모여 지내요
전 그래서 인지 가족끼리 여행가거나, 함께모여 놀러가는거 보면 참 부럽고 시부모님 살아계실때 그러지 못하고
산것이 후회스럽거든요
좋은 기억만 남겨주셔서 늘 감사하고, 유산도 남겨주셔서 저희 힘든거 많이 보테주셨구요.
시동생네 집은 딱 한번 처음 결혼하고 집들이 한날밖에 안가봤어요. 그후 10년 넘게 시댁에서 보거나, 밖에서 외식했었구요. 가족간의 정이란게 하나도 없는거 같아요.
서로 밉다 밉다 해도 자주 만나고 어울리면 정도 쌓이고, 미운정고운정 쌓이는게 가족이라는데 진짜 너무너무 가족이란
관계가 없는 듯한 저희 시댁이 저는 좀 불만이였거든요.
시부모님 살아계실때도 그랬지만, 돌아가시고 나니 이젠 딱 저희 두부부만 남은거 같아서 아이들에게도 참 미안하고
가끔 대가족들이 같이 어울리는거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래요.
제 동생은 한건물에 시누,시부모님과 층만 달리해서 사는데 불편할때도 많지만, 여자끼리만 맥주도 마시러 다니고,
놀러도 잘 다니고, 가족여행도 자주 가더라구요. 아이들도 사촌끼리 너무 잘놀구요.
친정쪽도 별로 자주 어울리진 않아요. 시댁이 이런 상황이면 친정이라도 살가운 가족관계라면 좋겠지만,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모이질 않아요.
제 친구들은 저보고 배부른 소리한다며 힘들게 하지 않는 시댁 없는게 얼마나 좋냐구 하는데 전 아니거든요.
힘들더라도 가족모두 모여 시끌벅쩍하고, 물건도 주고받고 하면서 살고 싶어요. ㅠㅠ 욕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