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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멘사 회원입니다. 질문 있으실.....까요?

mensan 조회수 : 14,977
작성일 : 2013-06-24 23:11:36
자게 웬만큼 정리됐는데 또 쓴다고 싫어하실라...
오늘 국민티비 라디오 듣다 보니 멘사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저는 한국멘사 초창기 회원이거든요.
(앗, 그 땐 사람이 많지 않았어서 이거 눈팅하는 회원 있으심 거의 누군지 알지도;;)
지금은 회원이 많이 늘어서 여기도 많으실 것 같은데 ㅎㅎㅎㅎ
재미삼아 그냥 한 번 써 봅니다. 아이큐밖에 내세울 게 없냐든가 그게 뭐 대단한 거냐든가 그런 뾰족질문은 조금~ 말아 주시구요.....
저는 뭐... 게으른 자는 아이큐고 뭐고 다 필요없구나
역시 성실한 자에게 복이 있나니, 이걸 너무너무 절실히 깨달은
'지능보다 성실'론자거든요.
숨겨진 이야기나 걔네는 모여서 뭐하냐
그런 거 궁금하시면 물어 보세용~~.

호응 별로 없으면 펑할게요 (소심)
IP : 203.236.xxx.251
7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24 11:14 PM (114.205.xxx.184)

    멘사시험으로 148이상이면 자동가입되는건가요?
    뭐 골드카든가? 있어야 회원이 된다고하던데

    추가 과정이 있는건지?

  • 2. ...
    '13.6.24 11:14 PM (119.67.xxx.194)

    아이큐 테스트 해서 머리가 좋구나 이런 거 말구요
    아 정말 내 머리가 좋구나 느껴본 경험은요?

  • 3. ..
    '13.6.24 11:14 PM (175.192.xxx.153)

    직업이 뭔가요?
    그리고 좋은 대학 나오셨나요?
    모여서 진짜 모하세요?? ^^

  • 4.
    '13.6.24 11:16 PM (1.238.xxx.32)

    결혼은요 했다면 아이들도 머리 좋은가요

  • 5. 멘사회원 되기쉽다는데
    '13.6.24 11:18 PM (220.76.xxx.244)

    4만원 내고 시험보라고 하더라구요
    누가 관리하는 시험인가요?
    회원되면 뭐가 좋은가요?

  • 6. 입금시 계좌번호
    '13.6.24 11:18 PM (124.5.xxx.3)

    한번에 외워지시나요? 보통 두세번은 보는 불편함이
    있는데 사진 찍듯 저장되는 뭔가가 있는지요?

    그리고 멘사회원이어서 가장 좋은 혜택은 무엇이었나요?

    마지막 자식들에게도 유전 되는지 궁금해요.

  • 7. 원글
    '13.6.24 11:24 PM (203.236.xxx.251)

    .ㅇ//
    그럴 리가요~ ㅎㅎㅎㅎ
    저는 언어 쪽에 강해서 영단어나, 시, 소설의 문장이나 인물의 대사,
    이런 건 읽으면서 복사하듯 암기하는 편이었는데요.
    조금 마음에 안 드는 대목은 그래도 외우려고 생각해야 외워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강하지 않은 쪽(이과 과목)이나 안 좋아하는 쪽은 애를 써야 하고 노력 필요했어요.
    아마 머리 좀 좋다는 사람 중에서 저같은 케이스가 더 많을 텐데요,
    무조건 보는 대로 저절로 기억하는 사람보다,
    어떻게 하면 재미없는 것도 잘 기억할 수 있는지 자기만의 방법을 금방금방 만들어내고 이용하는 사람요.
    이런 경우가 많고, 자기 방법을 떠들고 다니진 않으니
    남들이 보기엔 저절로 외워지는 것처럼 보이는 거죠. ^^

    ..//
    골드카드요? 그런 얘긴 처음 들어요. 뭔가 새로운 게 생겼남...?
    기본적으로 멘사 테스트에서 148 이상이면 회원 자격을 얻는 거고요,
    자동 가입은 아니에요. 가입하려면 연회비를 내야 해요.
    합격(?)하고 나서도 돈 안 내고 가입 안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한 번 가입하면 평생 멘사 회원입니다. 다만 매년 연회비를 내야 하는데
    내지 않으면 탈퇴는 아니고, 정회원(선량 회원) 자격이 정지되는 거죠.

  • 8. 절차는
    '13.6.24 11:25 PM (211.234.xxx.78)

    어떻게 가입여부가 결정 되나요?
    그거 하면 이력서에 기재도 하나요?

  • 9. 제가
    '13.6.24 11:27 PM (220.76.xxx.244)

    들은 바랑 조금 다르네요.
    도형파트 잘하는 이과생이 유리하다고 들었거든요

  • 10. ㅇㅇ
    '13.6.24 11:30 PM (223.62.xxx.94)

    회비는 얼마인데요? 사회적 성공은 대체로 어떤가요?

  • 11. 해피보이즈
    '13.6.24 11:35 PM (168.126.xxx.167)

    아이큐 헉 소리나게 높은 아들램 키우고 있는데.. 엄마인 저는 느무 힘들어요. 호기심많고 말많고 오감예민하고... 님의 성장과정이 궁금해요...

  • 12.
    '13.6.24 11:37 PM (14.32.xxx.250)

    제 딸이 의미없는 내용은 잘 못 외우지만.. 교과서나 동화책줄거리 같은 글은 잘 외우거든요~
    두어 번 읽으면 거의 비슷하게 읊어요
    근데 6살쯤 웩슬러검사 115점 나왔어요
    이거 뭘까요? ㅋ
    아무래도 암기력 같은 것보단 도형의 구조를 빨리 파악하는 게 아이큐 검사에 유리한가 봐요
    저희 남편도 외우기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아이큐 119예요... 것도 고딩때 남들은 140~150 나올때에요 ㅎㅎ

  • 13.
    '13.6.24 11:47 PM (1.224.xxx.24)

    직업이 뭐에요? 사람들이 멘사 회원이하고 말 안해도.. 혹시 평소에도 그냥 머리가 뛰어나다고 칭찬 받나요?

  • 14. --
    '13.6.24 11:53 PM (175.223.xxx.146)

    제가 테스트 합격? 하고 돈안내서 가입안한경우인데요. 그 sig 활동에서는 뭘 하나요? 부크럽지만 그속에서 커플이 되는 경우도 있나요. 회원들은주로 어떤 사람들인가요. 나이가 많으면 좀 그럼가욤 ..

    제가 좀 대답하면 저는 언어적으로 써 있는것 읽으면 표로 정리가 되는 편이예요. 암기도 잘 하는데 그냥 외우는것 보다는 그 이야기의 논리적 구조가 저절로 떠올라서 외우는 편이었고요. 그래서 연관성이 없는것 잘못외워서 처음에 영어단어를 잘 못외웠어요. 수학과 언어점수가 뛰어났고 어릴때 머리 잘 돌아갈때는 어느책 몇페지에 뭐가 있는지가 사진처럼 기억났는데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고요. 차라리 머리속에 생각이 너무 빨리 돌아가서 불편해요. 너무 많은 생각들때문에 결정하기도 힘들고 그렇습니다. (이게 아이큐 때문인지 제 우유부단함때문인지는 모르겠네요)

  • 15. 원글
    '13.6.25 12:05 AM (203.236.xxx.251)

    ...
    아이큐 테스트 해서 머리가 좋구나 이런 거 말구요
    아 정말 내 머리가 좋구나 느껴본 경험은요?
    ------
    이걸 솔직히 대답하면 돌 날아올지도 모르겠는데...ㅜㅜ
    사실 저는 원래부터 저였기 때문에 뭐가 머리가 더 좋다는 건지 잘 모르겠을 때가 더 많아요.
    하지만 '남들보다' 좀 쉽게 가긴 하는구나 하는 걸 느낄 때
    아 이게 그런.... 머리가 좋단 건가? 속으로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그건 저에겐 아주 쉬운 것을 남들이 어려워하는 걸 볼 때였어요.
    그게 왜 어려운지, 또는 이걸 왜 기억 못하는지 속 답답할 때 말이죠.
    한 번은 날 일부러 놀리느라고 기억 안 난다고 하는 거냐고 진심으로 화를 낸 적이 있는데
    상대방이 진심으로, 절대 아니라고 너는 이해 못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거짓말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런 과정을 자꾸 겪으면서 자라오면서, 저도 모르게
    내가 남들보다 머리 좋게 타고났다고들 하는데 그게 맞는가보다,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암튼 뭘 새로 배울 때 어렵다고 느껴 본 일은 거의 없어요.

    ..
    직업이 뭔가요?
    그리고 좋은 대학 나오셨나요?
    모여서 진짜 모하세요?? ^^
    ---------
    음, 개인적인 질문은 슬쩍 수위를 조절해 대답할게요. ^^
    전문직 아니고 평범한 직업입니다.
    대학도 스카이 아니고 그냥 중상위권 나왔어요 ㅎㅎ
    그러니 머리 믿고 게으름 부리는 자녀들에게 꼭 성실함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시길!
    성실함은 인생 전반에 걸쳐 모든 면에서 보석같이 빛나는 덕목이에요!
    저는 중 2때부터 방황하기 시작해서 고등학교 때는 그 날 무슨 과목 보는지도 모르고 학교 가서 시험 보고 그랬습니다...
    (나중엔 그 지경은 아니었지만 이미 늦었죠.)
    그러니 저는 스카이 못 갔다고 아쉬워할 자격이 없어요.

    천재급 머리 아닌 이상, 머리 좋고 나쁜 차이도 성실함으로 충분히 뛰어넘습니다.

    모여서 뭐하냐면요;;
    취향 맞는 사람들끼리 시그(SIG)라고 불리는 동아리 만들어서 놉니다. ㅋㅋ 그게 주 활동이었어요.
    물론 뭔가 사람들에게 기여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었고
    국제 멘사끼리 교류 시도도 있었지만
    초창기에는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구요.
    어쨌든 주 활동은 시그라고 볼 수 있어요.

    ..
    교과서나 교재의 한 챕터를 죽 읽으면 특별히 종이에 쓰거나 필기하지 않고도
    그 내용들의 핵심사항들이 도표처럼 머리에 저절로 정리되는지 궁금해요.
    혹은 복잡한 내용의 글이나 처리를 할 때 머리속에서 어떤 전개과정을 거치는지 궁금합니다.
    ------
    음.... 도표처럼은 아니지만 정리가 잘 되는 편입니다.
    하지만 따로 정리하진 않아도,
    읽으면서 '여기가 핵심이다' 싶은 건 바로바로 캐치하려고 정신 바짝 차리고 집중해서 읽구요.
    맘에 드는 색연필로 핵심에 밑줄 정도는 그으면서 읽었습니다.
    그러면 도표가 아니라(저는 이과적 인간이 아니라...)
    짧은 요약문으로 정리는 쫙 되죠.
    물론 저도 거기서 한 번 정도 더 써 보면 더더 잘 정리가 되고 암기가 되죠.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낫습니다. 머리가 나쁘건 좋건.

    복잡한 내용의 글이나 업무를 처리할 때...
    다 비슷할 것 같은데요. ^^
    심호흡 한 번 하고, 전체를 쫙~~~ 훑으면서 핵심, 핵심, 핵심을 파악하려고 정신통일 한 다음에
    그게 그냥 글을 읽는 거라면, 이해했으니 넘어가고,
    뭔가 업무 처리라면, 이해한 것을 메모한 다음
    제가 해야 할 일을 메모 참고하여 합니다.

  • 16. 나의나
    '13.6.25 12:14 AM (114.206.xxx.77)

    초6딸아이 웩슬러 133이구요.. 공부욕심없는 아이라 걱정이커요 ㅜ 셤때 펑펑 놀아서 '너한번 호되게 당해봐랴 정신차리지'하는 심정으로 냅두면.. 셤은 기차게 잘보고와요 ㅜ 언어쪽이 강한거 같고 수학은 잘하는편이지만 특출날 정도는 아니에요.
    아무리 공부하라고 말해도 본인 스스로 벼락치기외에 뭘 더해야하는지 이해를 못하나봐요.
    머리만 믿다가 (믿는다기보다 굳이 더 애써서 할 필요를 못느끼는) 한계를 느끼신 적 있나요?
    제딸과 같은 경우를 겪으셨다면 제가 어떻게 이끌어줘야할까요? 남편이나 저나 극성실파로 공부한 스탈이라 딸아이가 정말 이해안되네요 ㅜㅜ

  • 17. 원글
    '13.6.25 12:24 AM (203.236.xxx.251)

    ...
    그런데 멘사는 왜 가입하신거에요?
    아는 선배가 거기 회장했었는데 왜 하는지 정말 묻고 싶었음. 무슨 메리트라도 있나요?
    그냥 친목도모?
    --------
    그냥요. -_-;;; 굳이 말하자면 저의 고교 시절 공부 안 함과 방황의 끝에서 연결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익명이라 정말 솔직히 터놓자면요,
    그렇게 공부 안 하고 멋대로 산 주제에 저는 근거 없이 제가 스카이는 가야 한다고(갈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잔머리가 통하는 수능 모의고사가 워낙에 잘 나오기도 했고요.
    그런데 현실은 내신도 발목을 잡고...그랬죠. 안 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셈.
    그 와중에 신문에서 멘사 테스트 광고를 봤어요.
    이거나 한 번 해 봐? 하고 응시해 본 거죠.
    나 머리 좋다 소리 평생 듣고 컸는데 다 녹슨 거 아님? 시험해 보기나 하자,
    그런 마음이었어요.

    다른 사람들도, 딱히 메리트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이거 뭔가 해서 시험 본 사람, 나 아직 그대론가 궁금한 사람, 그런 사람들이 많았으리라 생각해요.
    합격했으니 또 이건 뭔가 구경해 보자 싶어서 가입하고
    활동하다 보니 계속 하게 되고, 그런 거죠.
    동호회 가입한 사람들에게 '그거 왜 하는지 정말 묻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은데 ㅎㅎ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 안에서 다양한 동아리 활동 같은 게 있거든요.
    참, 나이/종교/학력 이런 걸 떠나 다 대략 친구 먹기 때문에
    그게 재미있기도 했어요, 저는.


    '13.6.24 11:16 PM (1.238.xxx.32)
    결혼은요 했다면 아이들도 머리 좋은가요
    -------
    결혼은 아직요. ^^
    결혼해도 아이를 낳을지 말지는 모르겠습니다.

    멘사회원 되기쉽다는데
    '13.6.24 11:18 PM (220.76.xxx.244)
    4만원 내고 시험보라고 하더라구요
    누가 관리하는 시험인가요?
    회원되면 뭐가 좋은가요?
    ---------
    네, 되기 쉬워요~ 누구나 응시료 내고 시험 보면 됩니다.
    멘사 본사(?)는 영국에 있고요. 전세계에 가입국이 흩어져 있어요.
    원래 멘사 코리아는 영국에서 관리받았는데(?
    공인 시험 출제 자격자가 한국에 없어서요)
    자격자가 생기고 승인받은 후 멘사 코리아 스스로 관리하는 걸로 압니다.

    회원 되면 뭐가 좋냐는 질문은 신입회원들이 진짜 많이 하는 질문인데
    여기에 대한 답은 : 그런 건 없습니다. 스스로 찾으세요, 였어요. 언제나.
    이 이름을 걸고 영재원 운영 등 영리 사업을 할 수도 없습니다.
    그 점에 실망하고 떠나는 사람들도 있고요.
    딱히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었기 때문에 저도 지금은 활동 안 합니다.
    그러나 가입하고 좋았던 건,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 어떤 면에선 정말 별나지만
    어떤 면에서는 지금까지 아무도 이해 못 하던 나를
    이해하는 사람들, 나와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점이 있는 사람들을 사심 없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그건 좋았습니다.

  • 18. 깜찍이
    '13.6.25 12:33 AM (118.176.xxx.129)

    음..전 초딩 때 아이큐가 178이었나...그 학교 개교 이후 최고라고 소문 났었어요. 그래서 뭐 이것저것 지겨운 검사 랑 영재교육 받았는데 재미없었어요.
    다른 사람이랑 이야기하면 화나고 답답할 때 많아요. 정말 날 놀리느라고 모른다고 하는걸까 싶었어요. 책도 읽는가 아니라 이미지로 저장해서 시험볼때 꺼내쓴 적 많아요. 책 읽을 때는 페이지의 제일 첫 단어부터 마지막 단어까지 대각선으로 한번에 읽어요.
    멘사 시험은 안 봤는데 아이큐 152인 멘사회원이 저보고 머리 나쁘댔어요. 난 그가 머리 진짜 나쁘다고 느끼면서도 티 안 내나라 힘들었는데^^

  • 19. 원글
    '13.6.25 12:36 AM (203.236.xxx.251)

    입금시 계좌번호
    '13.6.24 11:18 PM (124.5.xxx.3)
    한번에 외워지시나요? 보통 두세번은 보는 불편함이
    있는데 사진 찍듯 저장되는 뭔가가 있는지요?

    그리고 멘사회원이어서 가장 좋은 혜택은 무엇이었나요?

    마지막 자식들에게도 유전 되는지 궁금해요.

    -------
    다시 한 번 생각하지만, 외워'지는' 사람보다는
    잘 외울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을 거예요. 머리 좀 좋다 해도.
    네, 저도 계좌번호 다시 보기 귀찮아 사진 찍듯 외웁니다만 저는 '외우는' 겁니다. 외워지는 건 아니고.
    멘사 내에는 법전이나 사전이 페이지나 내용이 같이 외워진다는 사람,
    전화번호부 다 외우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그 정돈 아니에요. 저는 그보다는 차라리 소설이나 이야기의 문장이 사진 찍듯 기억이 나는 편이구요.
    그렇게 아무거나 몽땅 다 기억하는 사진 기억력의 소유자는 멘사 내에서도 신기한 사람 취급이었습니다. ^^
    계좌번호 하니 생각나는데
    시크릿 카드 있잖아요. 은행 거.
    그거 꺼내 보기 귀찮아서 외워 볼까 했는데
    절반쯤 외우다 집어치웠습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해서.
    좀더 가치 있는 행동을 해야겠다 싶었어요.....

    혜택은......
    윗글에도 썼지만 딱히 없습니다.
    머리 좋아서 살기 편한 사람들은 멘사 회원 아니어도 살기 편할 거구요. ^^

    유전 문제는 제가 결혼을 안 해서.....
    저희 형제들도 다 회원이긴 한데 다 결혼을 안 해서....;;

  • 20. 원글
    '13.6.25 12:52 AM (203.236.xxx.251)

    '13.6.24 11:25 PM (211.234.xxx.78)
    어떻게 가입여부가 결정 되나요?
    그거 하면 이력서에 기재도 하나요?
    ------
    가입 여부는 위에 답이 된 것 같고요.
    이력서에 기재하면 바보 취급 당할 것 같습니다-.- 이것밖에 자랑할 거 없니? 하고요.
    우리 사회가 좀 그런 이중성이 있잖아요,
    뭔가 쉽게 하는 것에 대한 동경 + 잘난 척은 하지 마, 꼴보기 싫어!
    ㅋㅋ 그래서... 멘사 들어가서 느낀(사람들도 그렇다고 말하던) 동질감 중에 그런 게 크지 않았나 생각해 봐요.
    나를 부러워하면서도 경원시하는 사람들에 대한 답답함과 억울함
    (그래? 내가 부러워? 어 나는 노력한 것도 아닌데 +
    왜, 내가 뭘 잘못해서 별종 취급 하는 거야, 난 억울해,
    나랑 놀아 줘,
    ---어린아이가 이런 감정에 시달리는 건 정말 힘들죠)
    약간의 자만/자긍이 뒤섞인 감정(하도 부러워들 하니...),
    너무 쉬운 걸 너무 못하는 사람들을 볼 때의 갑갑함 + 같이 어울리고 싶은 외로움,
    그런 뒤죽박죽인 감정에 대한 이해요.
    같은 종족을 만난 반가움이죠.
    그러니 위에서 회장 왜 하냐 궁금해 하신 분 ㅋ
    자기 종족에서 짱먹고 있었을 그 아는 선배의 즐거움을 좀 이해해 주세요.
    생기는 거 하나 없어도 활동하는 거죠.

    아무튼, 이력서에 쓸 생각은 한 번도 안 해 봤어요.
    만약 영재원 직원 등으로 입사하려면 써도 될지 모르겠네요.

  • 21. 원글
    '13.6.25 1:15 AM (203.236.xxx.251)

    '13.6.24 11:27 PM (220.76.xxx.244)
    들은 바랑 조금 다르네요.
    도형파트 잘하는 이과생이 유리하다고 들었거든요
    --------
    네, 맞아요. 지금은 언어적 시험도 추가됐는지 모르겠는데
    저 볼 때, 즉 초창기엔 더 그랬어요.
    (아마 언어 분야 시험이 추가될 계획은 있었는데 이뤄지긴 힘들었을 거예요.
    그럼 지금도 도형 시험만 볼지도요)
    언어 시험 출제 자격자가 없었고,
    영어권 문제를 가져와서 보기엔 우리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기에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거라 했거든요.
    그래서 도형만으로 이루어진 시험을 봤습니다.

    그런데 저는 도형이나 공간지각력이 엉망이거든요. 제가 인간의 모든 능력 중에 가장 못 타고난 게 있다면 도형 인지능력일 거예요.
    그래서 그런지 제 예상보다는 낮은 측정치로 결과가 나왔어요.
    웩슬러에서 130이면 멘사 레이븐스에서는 148로 수치 환산되거든요.
    저는 그래서 저의 웩슬러 수치를 바탕으로 레이븐스가 어우 장난 아니겠는데 ㅎㅎ
    요렇게 예상하고 있었는데-.-
    그보다 낮았어요. 시험이 그런 건 줄은 모르고 봤고요.
    저는 언어에 특화된 사람(이라고 평생 느끼며 살아옴...)이니 어쩔 수 없구나, 생각했어요.
    실제 멘사에도 이과생이 절대 다수입니다.


    ㅇㅇ
    '13.6.24 11:30 PM (223.62.xxx.94)
    회비는 얼마인데요? 사회적 성공은 대체로 어떤가요?
    ---------
    연 오만 원이었고 평생 회비를 한 번에 납부하는 제도가 있어요.
    조그만 뱃지를 주는데 평생 회원은 금뱃지 줍니다. ^^
    사회적 성공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인데....
    특징을 들자면 고르지 않다, 일 겁니다.
    이 고르지 않다는 게 무슨 뜻인지 풀자면 너무 길고 복잡하고 좀 우울한 얘기일 거고요.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가능성이 높은 자녀를 키울 때, 너무 기대하지도 방치하지도 말고 무엇보다, 그 자녀를 잘 이해하고 깊이 헤아리는 것이 중요하다- 입니다.
    많은 능력을 가졌지만 그 힘을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르는 어린아이는
    스스로 망가지고 절망하기가 쉬워요.
    엑스맨 영화에서 자기 힘 조절 못 해서 주변을 다 파괴하고 자신조차 파괴하는 어린 아이의 캐릭터...가 비슷할 거라고 하면
    너무 오바하는 걸까요? ㅎㅎ

    사회적 성공도가 높은 회원들과
    학교 교육 제도를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와(이러면 우리나라에선 이미 비주류로 한발 들이는 것이라고도볼 수 있죠...)
    자기 길을 그나마 잘 찾은 회원, 결국 못 찾은 회원들을 보며 느낀 점이었어요.


    ..
    '13.6.24 11:34 PM (120.143.xxx.28)
    지금 직업은요
    -------
    위에 답을 하였습니다. ^^

  • 22. ...
    '13.6.25 1:19 AM (115.161.xxx.157)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아이큐 높은 외국사람 나왔었는데 그 사람도 님처럼 사진 찍힌것처럼 기억한다고 하더라구요. 보면서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머리 좋은 사람들은 기억을 저장하는 과정이 일반사람들과 좀 다른가 봐요. 그 다큐에서도 일반 사람들보다 더 많은 뇌의 기능들을 복합적으로 사용한다 하더라구요. 암튼 부럽네요. 방금 본것도 금새 까먹는 머리라 기억력 좋은 사람들 넘 부러워요.

  • 23. 나는
    '13.6.25 1:30 AM (39.117.xxx.11)

    산수를.이해못하는걸 이해못하고
    중학교때는 수업시간에.얘기한걸 왜틀리는지 이해를 못하고

    그랫으나

    아이큐를 몰라요
    아이큐나오고 높다고 학교함.오랫는데 엄마가.뒤찮다고 안갓대요

    나도 멘사이지 않을까 항상 궁금햇네요

  • 24. 또리
    '13.6.25 1:42 AM (211.54.xxx.94)

    크흥 나도 .. 전화번호 외울때 숫자 일곱개로 외우지 않고 하나의 덩어리 그림으로 외우는데 ..그게 되게 특별한 능력인줄 몰랐네요 ㅎㅎ. 암튼 제가 궁금한 것은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 중에 초등학생이 있는데 자폐아에요. 근데 엄마가 중학교 교사신데 그 아이가 멘사회원이래요 ;; 수학을 기똥차게 잘한다네요. 근데 제 수업(영어)때 말도 잘 안하고 다른과목은 진짜 거의 유아수준이고, 애들이랑 어울리지도 못해요.. 이런 경우 어떻게 지도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 25. ..
    '13.6.25 1:49 AM (110.70.xxx.195)

    멘사에 가입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위에서 대략 힌트를 주긴 하셨지만 직접적인 동기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가 멘사에 가입하더군요. 왜 했는지 물어보니 친구는 그냥..그러곤 대답을 안 해주더라구요. 당시엔 그 안의 동아리 활동을 봐도 딱히 독특한 점을 못 찾겠던데, 일반 동아리랑 다른 특별한 점이 있었을까요? 일반 동아리에선 할 수 없는 방식으로 활동을 한다던지..
    저도 당시 아이큐 150대 나왔는데 아이큐에 의미 두는 건 왠지 좀 유치한 거 같아서;; 솔직히 친구가 그러는 거 과시욕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했었어요. 근데 이 글을 보니 어떤 외로움이 느껴지네요. 생각해보니 저도 그런 외로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걸 대학에서 해소했던 것 뿐이구요.

  • 26. 원글
    '13.6.25 2:14 AM (203.236.xxx.251)

    해피보이즈
    '13.6.24 11:35 PM (168.126.xxx.167)
    아이큐 헉 소리나게 높은 아들램 키우고 있는데.. 엄마인 저는 느무 힘들어요. 호기심많고 말많고 오감예민하고... 님의 성장과정이 궁금해요...
    -------

    음...
    저도 호기심 많고, 기분이 업되면 말이 많고, 시력 빼고 나머지는 엄청나게 예민한 아이였어요. ㅎㅎ
    지금도 후각 청각 피부감각 미각 모두 예민합니다. 솔직히 그 때문에 사는 데 덕보기보다는 피곤할 때가 더 많습니다. ㅎㅎ

    저의 성장과정이라.....
    20개월 좀 넘긴 아기 때 한글을 깨쳤구요(요즘은 이런 애들 많죠? ㅎㅎ),
    그 후로 엄청나게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사랑했어요. 그 사랑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8살 때 안경을 쓰기 시작, 지금은 초고도근시인데 이건 책 때문이라기보다는 유전적 면이 큰 것이라 합니다(안과에서).

    저에게 책과 그 외의 면에 영향을 준 것은 똑똑하고 감수성 예민한 문과 성향인 아버지가 먼저, 그 다음이 영리한 머리를 가진 엄마였다고 생각하는데.... 안타까운 건 두 분 다 수학 교육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필요도 못 느꼈다는 거예요. 나중에 그래서 고생 많이 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제가 수학만은 평범하게 타고난 건지, 아니면 너무 편향적인 교육을 받아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어릴 때 읽던 책의 어떤 페이지, 아빠가 가르쳐 주던 노래책의 페이지 그런 건 지금도 똑똑히 기억이 나는데, 수에 관련된 것은 전연 배운 기억도 없습니다. 기억을 못 하는 게 아니고 아빠에게서 배운 적이 없는 거예요.

    저희 엄마도 힘드셨을까요? 아주 어릴 때여도 느꼈던 것인데 커서 돌아보니 더욱 분명해지는 건, 엄마는 저를 이해 못 했다는 거예요.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겠지만 일관된 태도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일기에 시적인 표현을 쓰거나 학교에서 백일장 상을 받아 오면 칭찬했지만, 그걸 입 밖으로 내서 조잘거리면 시끄럽다고, 아니면 말이 많다고 확 무안을 줬어요. 실제로 엄마 앞에서 말이 많다기보다는(저도 저를 잘 이해해 주는 사람 앞에서나 말 많이 하죠...) 제가 좀 소프라노 목소리를 가졌었는데 듣기 싫다고 짜증을 부리는 거였죠.

    똑똑하다고 칭찬은 했지만, 노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가르치지 않았어요. 이건 어느 정도는 엄마 아빠 공통이었는데.... 그냥 둬도 잘 하니 쭉 잘 하겠지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머리 좋은 아이에게 머리 좋다고 칭찬하는 건, 독약을 한 잔씩 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자만하게 되고, 노력을 우습게 보게 되고, 성장하면서 한 번에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봉착했을 때 필요 이상으로 크게 당황하고 좌절합니다. 타고난 머리에 대한 칭찬 말고, 노력이나 탐구에 대한 칭찬, 타인을 이해하고 -특히 자기보다 모자란 타인을 깔보지 않고 이해하는- 헤아리는 태도에 칭찬을 훨씬 많이 해 주세요. 타고난 머리는 어디 안 갑니다, 길러 줘야 하는 것은 다른 면이라 생각해요. 그 머리를 잘 통제하고 사용하는 법 포함.

    또, 아무리 영리해도 애는 애인데 그걸 이해하지 못하셨어요. 야단칠 때는 애 취급이면서, 제가 애답게 인형을 좋아하는 것, 단맛 나는 간식 먹고 싶어하는 것, 이런 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죠. 인형은 아주 어린 시절 가져 보고 안녕이었고 둘리 만화를 보고 싶어도 정말 심각하게 부탁해서 허락 받아야 볼 수 있고.


    성장과정을 물으시니 얘기가 너무 넓고 길게 가게 될 것 같은데..... ㅎㅎ
    제 성장과정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아마 외로움인 것 같습니다. 저를 완전히 이해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아, 인간이 타인을 어찌 완전히 이해하겠는가! 하는 철학적 차원의 얘기가 아니구요. 아이가 바라는 이해의 차원은 그리 고차원적이지 않거든요. 그저 내 마음 좀 알아 줬으면 하는 거지.
    그러나 형제들도 저 같지는 않았고, 학교에 가도 저같은 아이가 없었고, 민감하고 눈치가 빠른 데다 심보가 못된 애들은 늘 책에 코를 박고 있는 제가 자기들과 다르다고 느끼고 왕따를 시켰고(초등학교 때). 뭐.... 좀 그랬네요. 엄마는 '저건 별나 암튼...' 이러시고요.
    그나마 제가 마음을 다 말할 수 있는 사람, 내가 하는 말이 뭔지 이해하는 사람, 끝까지 들어 주고 대답을 건네는 사람은 아빠였는데
    아빠는, 돌아가셨어요. 일찍.

    그런 이유들로.... 저는 나름의 생존법을 찾아서 방황하기 시작한 거고 그게 공부를 내팽개치는 방향으로 흐른 거죠. 엄마만 있는 집이 불편하니 학교에서라도 편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저는 애들과 같아져야 했거든요. 시험도 일부러 망치고 숙제도 안 해 가고 아는 것도 모른다고 하고 일부러 혼났어요. 그러니 애들이 저를 별종 취급 안 하고 끼워 주더군요.
    지금이야 그 때 그러지 말고 그냥 고고하게 나홀로 전교권 학생 할 걸, 생각하지만 그 땐 천지 기댈 곳 하나 없는데 친구들이라도 사귀고 싶었어요.

    책은 계속 읽었는데 엄마는 더이상 책을 사 주지 않았고 책을 빌려 읽고 있으면 찢거나 빼앗았고요. 공부 안 하고 책 본다 이거죠- 책 읽는 신동으로 저를 자랑할 땐 언제고 이 얼마나 일관되지 못한지요. ㅎㅎㅎ
    그래서 항상 책에도 목마르고 배고파 있었어요. 남이 읽는 책은 제목이라도 훔쳐보고 부러워했죠.


    제 인생을 더 자세히 알고 싶어하진 않으실 테고.... ㅎㅎ
    멘사에서 만난 사람들은, 위에서도 썼지만 어떤 동질감을 공유하고 있고 그래서 금방 가까워졌어요. 저의 성장과정과 그들의 모습에서 배운 것을 말씀드리자면......

    많이 이해해 주세요. 정말 이해해 주세요. 세상에 나같은 사람은 없나 봐, 나는 외계인 같아, 느끼지 않도록 이해하고 들어 주세요.
    자만하지 않도록 잘 제어하고 가르쳐 주세요. 세상에 정말 잘난 사람들도 많다는 것, 정말 잘난 사람은 자기 잘났다고 떠들고 다니거나 남들을 속으로라도 무시하지 않는다는 걸 알도록 오래오래 곁에서 끈기 있게 가르쳐 주세요.
    친구가 혹시 별로 없더라도 외롭지 않도록 집에서 든든하게 받쳐 주세요.
    교육이 편향되지 않도록 골고루(운동 분야도) 안배해 주시고, 자기가 흥미 없으면 죽어도 안 하려 할 수 있는데, 뭐든 자기 하고 싶은 것만 쏙 골라 하진 않게, 인내와 도전 정신을 길러 주세요. 특히, 노력하는 법을 배우게 해 주세요. 이걸 못 배우면 평생 고생합니다.
    똑똑하다고 칭찬은 삼가 주세요. 그냥, 많이 지지해 주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해해 주세요. 예민하다 별나다 이상하다 하지 마시고. 지금은 아들 혼자 그런 아이지만, 커서 좋은 대학 가거나 더 큰 물에 가면 그 땐 동류를 만나 날개를 펼 수 있을 거예요. 그 때까지, 그 전에 지레 아이가 자기 날개를 스스로 꺾고 평범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게 지지해 주세요.

  • 27. 원글
    '13.6.25 2:35 AM (203.236.xxx.251)

    '13.6.24 11:37 PM (14.32.xxx.250)
    제 딸이 의미없는 내용은 잘 못 외우지만.. 교과서나 동화책줄거리 같은 글은 잘 외우거든요~
    두어 번 읽으면 거의 비슷하게 읊어요
    근데 6살쯤 웩슬러검사 115점 나왔어요
    이거 뭘까요? ㅋ
    아무래도 암기력 같은 것보단 도형의 구조를 빨리 파악하는 게 아이큐 검사에 유리한가 봐요
    저희 남편도 외우기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아이큐 119예요... 것도 고딩때 남들은 140~150 나올때에요 ㅎㅎ
    -----------

    따님이 저랑 비슷한데요. ㅎㅎ
    검사를 너무 일찍 하신 게 아닌가 합니다. 지능은 고정적인 건 아니에요. 나이에 따라 다르게 측정되는 면도 있으니 너무 어리거나 너무 나이가 많으면 제대로 측정되기 어렵다고 합니다. 최소한 중학교에는 간 후 다시 검사하시면 좀 다르게 나오지 않을까요?

    그리고 도형을 잘 파악하는 능력이 아이큐 검사에 좋은가 보다 하는 건..... 아니라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레이븐스 테스트는 그래요. 그러나 웩슬러를 포함한 다른 테스트들은 인간 지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노력으로 설계된 것들이라, 언어 능력도 포함해 측정합니다.
    뭐, 이렇게 아는 대로 쓰고는 있지만 사실 사람의 두뇌라는 미지의 영역을 얼마나, 어떻게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요.

    그리고 어쨌거나 모든 아이큐는 100이 인간 평균치라 하잖아요. 110을 넘는 아이큐가 낮은 게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28. 원글
    '13.6.25 2:44 AM (203.236.xxx.251)

    '13.6.24 11:47 PM (1.224.xxx.24)
    직업이 뭐에요? 사람들이 멘사 회원이하고 말 안해도.. 혹시 평소에도 그냥 머리가 뛰어나다고 칭찬 받나요?
    ----------
    직업 얘긴 위에서 했으므로.... ㅎㅎ

    어디 가서 멘사 회원이라고 말 안 합니다;;
    그래도 같은 화제를 놓고 말하다가도 순간순간 그런 말을 들을 때가 있어요. 뭔가, 문제에 봉착했을 때 핵심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그런달까요.
    그런데 역시나 기억하는 능력이 남들 보기에 티가 가장 잘 나는 분야여서 그런지 뭐 잘 기억할 때 그런 말을 듣고 다니고 있네요.

    뛰어나다고까지는 안 듣습니다. 그런 말을 들으려면 그만큼 뭔가를 꺼내서 보여 주고 능력을(?) 휘둘러야 하는데 살면서 그럴 일 별로 없죠. 사회적 명성이 뛰어난 것도 아닌 처지에 감추고 사는 게(? 어머... ㅎㅎㅎㅎ) 편하기도 하고요.

  • 29. 저 위에
    '13.6.25 2:46 AM (193.83.xxx.147)

    점 세개 39.7님. 님이 진정 천재세요. 포토그래픽 메모리.
    현재 뭐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부럽습니다.

  • 30. 나의나
    '13.6.25 2:58 AM (114.206.xxx.77)

    원글님 글 기다리며 잘 읽었어요~^^ 제아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거같아서요.. 감각에 극예민한 점, 언어적 능력이 수학능력보다 뛰어난 점등이 제딸아이와 비슷한거 같구요. 언어적 이해력이나 스치며 본 거까지 기억해내는(시험때 답이 생각아나서 한참을 시험지 응시하면 책에서 본 그 해당 페이지문귀가 보인대요) 능력?도 비슷하구요..

    공부할때 왜 몇번을 반복해서 읽으라하는지 이해못하는 딸아이랑 옥신각신하기도 했어요 ㅜ
    노력을 안하는 아이로 보여서 많이 다그치기도했지만, 솔직히 부럽기도하고 신기하기도하고..아이에게도 너 머리 좋다는 말을 많이하긴했네요..

    저랑은 많이 다른 아이라 이해하기힘들었는데, 원글님 댓글에서 이해의 팁을 얻어가네요.
    제아이의 숙제는 공부욕심, 과제수행시 집착력, 끈기 등이라고 보고있어요. 원글님 댓글보며 아이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고있네요.. 많이 감사드립니다

  • 31. 나의나
    '13.6.25 3:22 AM (114.206.xxx.77)

    아...한가지 더요. 공부할때 눈으로만 하셨나요? 제아인 교과서가 늘 새책같아요 ㅜ 밑줄 하나도 그은게 없더군요. 전 쓰거나 밑줄그으며외웠거든요.. 그래서 아이에게도 그래야 더 잘 외워지거나 이해되지 않겠냐고하면 왜 그래야하냐고..
    공부방식이야 스스로 깨닿고 자기식대로 하는거라 생각해서 내버려두곤 있는데, 솔직히 이해가 안됐거든요. 댓글들에 비슷한 경험치를 가진 분들보니 아이 하는대로 놔둬도 되겠어요..@@

  • 32. 원글
    '13.6.25 3:25 AM (211.234.xxx.199)

    '13.6.24 11:42 PM (39.7.xxx.10)
    제가 멘사테스트로 측정 가능한 최고치 156나왔는데요 순간적으로 사진이 찍혀요 일부러 찍는건 아니고 무의식 중에 저절로요 그래서 집이 돼지우리 수준으로 더러운데 손톱깎이 필요하다 하면 그 순간 손톱깎이를 봤던 장면이 탁 떠오르고 짐더미에서 정확히 찾아내요
    학교 다닐 때도 선생님이 설명했던 장면이나 칠판 필기나 교과서에 실린 지도 사진 이런게 문제풀 때 사진으로 떠오르곤 했어요
    살면서 남들보다 이해가 빨라서 뭐든 금방 배우고 말귀가 밝고 수학을 특히 잘했고 좋아했어요 기계도 상당히 잘 다루고 어릴때부터 책을 많이 좋아했네요 사색하고 스스로 터득하는거 지금도 좋아해서 질문을 잘 안해요
    학창시절 아이큐 검사했을 때도 전교에서 제일 좋았어요
    집안에 저 말고도 멘사회원 있고 외가 친가쪽으로 두루 의대 서울대 연대 외고 출신들 있어요
    근데 머리도 안쓰면 굳더라고요
    전 이 좋은 머리 가지고도 체력이 저질이라 세속적 성공은 못했어요^^

    -------

    음 질문은 아니신데...... ㅎㅎ 집안 물건 찾아내기 능력과 이유가 저랑 비슷하시네요 ㅎㅎ 그래서 저도 제가 스치면서 본 물건을 다른 가족이 찾고 있을 때 그거 어디 있던데 말해 줍니다-.-;; 머리는 좋지만 물건을 무의식 중에 여기저기 매번 다른 곳에 놓고 다니는 형제가 있어서 웃기는 시트콤을 연출하고 있죠. 저 없이 어떻게 사나 몰라요 ㅎㅎㅎㅎ

    그리고 이게 안 좋은 면으로 연결되면 어떠냐면;;; 내가 본 그 자리에 그 물건이 없다!!! 그럼 어마어마한 패닉에 빠집니다. 이럴 리가 없는데! 하는 거죠. 내 기억이 잘못될 리 없어! 그런 거?
    그러다 보니 물건을 잘 잃어버리지도 않는데(태어나서 뭘 잃어버린 게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거예요) 한 번 잃어버리면 심적 충격이 커요 ㅎㅎ 눈앞에 어른거리는 정도가 심하죠. 별로 겪어 본 일이 없는 일이니.

    그런데 멘사에서 최고치가 156이라는 거 맞나요? 우리끼리 모여서 하던 얘기에서는 측정 최고치는 무한대이다 그런 얘기가 있었는데...? 168인 사람도 있었고...?

    체력이 안 받쳐 주면 힘든 거 동의해요.
    뭘 하려 해도, 안 그래도 끈기를 배워 본 적도 없는데 몸이 튼튼하지 않으면 뭘 끝까지 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운동 능력도 키워 주는 게 좋다고 위에서 썼구요.
    전 하도 앉아서 저 좋아하는 책만 읽어서, 체력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에요. 허리랑 무릎도 아프구요 ㅎㅎㅎㅎ 지금도 허리 아파서 누워서 댓글 답니다.
    정신일도 하사불성이 아니고
    건강한 육체가 모든 것의 기본! 이라 외쳐 봅니다.

  • 33. sha
    '13.6.25 3:30 AM (122.34.xxx.203)

    원글님은 아니지만 나의나님께 말씀드리자면
    제 경우 초등때는 수업시간에 집중하면 교과서, 칠판 판서, 수업때 선생님 말씀 모두 영상으로 저장되었어요
    그래서 시험 내용이 수업때 들은 건 완벽히 기억하고 풀었지만
    수업에 나오지않은 참고서에 나온 번호만 바꿔 나온 것들은 못풀었다죠...
    중고등때도 거의 필사는 하지않고 수업집중후 쉬는 시간 5분 훑어보면 거의 다 정리되었던 거 같아요
    다만 아쉬운 건 손으로 공부한 적이 없어서
    학년 올라갈수록 수학이 어려웠어요
    수학은 머리도 중요하지만 엉덩이와 손힘도 요구하거든요
    따님에게 매일 조금씩이라도 머리와 손을 같이 사용하는 습관 들여두시는 게 나중을 위해서라도 필요할 것 같아요

  • 34. 원글
    '13.6.25 3:35 AM (211.234.xxx.199)

    --
    '13.6.24 11:53 PM (175.223.xxx.146)
    제가 테스트 합격? 하고 돈안내서 가입안한경우인데요. 그 sig 활동에서는 뭘 하나요? 부크럽지만 그속에서 커플이 되는 경우도 있나요. 회원들은주로 어떤 사람들인가요. 나이가 많으면 좀 그럼가욤 ..

    --------

    시그 활동은 일반 동호회와 무척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대략 맞아요. 저 한참 신나게 참석할 땐 스키, 칵테일, 바둑 시그 등이 활발했어요.
    그 안에서 커플 된 경우가 제가 친했던 사람들 중 있었는데 어렸던지라 ㅎㅎ (이십 대 초반) 계속 갔는진 모르겠네요.
    회원들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라 뭐라 설명이 어렵구요;; 화가, 택시 운전사, 대학생, 대학생도 2년제 대학생부터 스카이, 카이스트, 포항공대....
    연령대도 다양해요. 40~50대도 많습니다.
    저희 때는 만 17세 이하는 응시 불가였는데 이게 중간에 제한이 없어졌으니 아마 더 다양해졌겠지요.

  • 35. sha
    '13.6.25 3:36 AM (122.34.xxx.203)

    그리고 사진찍듯 기억하는 능력..
    출산이나 예기치못한 전신마취 수술 후 사라지기도 한답니다.
    그럴경우 평소때 엉덩이 공부습관 안잡혀 있다면 남들보다 몇배로 고통스러울수도 있어요.
    제 주위 친구 중 몇이 겪고 있는 상황이구요.

  • 36. 나의나
    '13.6.25 3:53 AM (114.206.xxx.77)

    아이고...저 무슨 신세계를 경험하는 느낌으로 잠못자고 이러고 있네요.
    제아이 키우면서 이해 못했던 점들 지금 마구 이해되고 있어요 ㅜ 얘는 도대체 왜이럴까? 왜이리 별날까?(감각에 넘 예민했어요. 두돌도 안된애가 제가 모르고 신발 좌우 바꿔서 신기면 난리, 양말 봉제선 위치까지 보면서 양말 고르고.. 냄새, 예민한 귀 등등)
    이해 못하고 그런쪽에 별난애라고만 생각했어요..
    수업시간에 필기 하나도 안해서 뭐라하니 선생님 말씀 들으면되지 필기는 왜하냐구 하네요 ㅠ

    댓글에 본인 경험 써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도대체 이해불가이던 아이 습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고,
    아이에게 노력과 성실함의 큰 가치를 잘 교육시켜야겠다는 결론도 냈네요~~^^

  • 37. 원글
    '13.6.25 4:12 AM (211.234.xxx.199)

    '13.6.25 12:14 AM (114.206.xxx.77)
    초6딸아이 웩슬러 133이구요.. 공부욕심없는 아이라 걱정이커요 ㅜ 셤때 펑펑 놀아서 '너한번 호되게 당해봐랴 정신차리지'하는 심정으로 냅두면.. 셤은 기차게 잘보고와요 ㅜ 언어쪽이 강한거 같고 수학은 잘하는편이지만 특출날 정도는 아니에요.
    아무리 공부하라고 말해도 본인 스스로 벼락치기외에 뭘 더해야하는지 이해를 못하나봐요.
    머리만 믿다가 (믿는다기보다 굳이 더 애써서 할 필요를 못느끼는) 한계를 느끼신 적 있나요?
    제딸과 같은 경우를 겪으셨다면 제가 어떻게 이끌어줘야할까요? 남편이나 저나 극성실파로 공부한 스탈이라 딸아이가 정말 이해안되네요 ㅜㅜ

    ---//

    위에 보니 제 답글에서 어느 정도 답을 얻으신 것 같은데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그런데,
    초등학생이라는 점이 가장 가능성 있는 면이기도 하고, 또 위험하다(?)고 봅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는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요. 수업 끝나고 집에 가면 신나게 책 읽고 놀았습니다. 숙제만 겨우겨우 해 가고요. 그래도 시험은 올백 시리즈였는데, 자랑이 아니라

    이게 위험한 게, 중학교에 가면서부터는 그렇게 해서는 통하지 않는 날이 온다는 겁니다. 어쨌든 수업 시간에 배운 걸 단 오 분이라도 한 번 더 보는 성의는 필요한데 전 그걸 배울 필요를 못 느끼고 커 버린 거예요. 그리고 대충 놔 버리기까지 했으니 나중에 대학은 가야지 하고 공부 좀 해 보려 하니, 성적 잘 나오던 것과 별개로 공부하는 법 자체를 제가 모르고 있더군요.
    사진 찍듯 하는 기억력? 그것과 무관해요, 그건 저절로 되는 거잖아요. 그러나 공부라는 건, '되는' 것만 막연히 바라고 있을 게 아니라 '되도록' 만들어야 하는 부분도 분명 있는 거거든요. 하긴 해야겠는데 어찌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읽어보면 기억은 나고, 그러니 더 뭘 해야 하나 더 모르겠고(기억나면 된 거 아니냐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그게 아니라니까요.... 기억력은 공부에 도움이 되는 요소는 맞지만 결코 공부 그 자체는 아닙니다. 모든 공부가 그냥 암기력, 이해력 테스트도 아니고요.)...

    아무리 공부하라고 해도 납득 못 한다고 하셨는데, 공부하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이미 인이 박혀서 귓등으로도 안 들릴 겁니다.
    대신 노력이 좀 필요해요.
    어차피 초등 시험은 어이없게 쉬우니, 잘 보는 아이에게 시험을 잘 봐야 되니 공부하라 해 봐야 자만심만 키워 주는 게 됩니다. 난 안 하고도 이미 잘 보는데? 훗, 이거죠.
    학교 시험 그 이상의 미션을 내 주고, 수행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도해 주세요. 전 저 어렸을 때 아빠나 엄마가 그리 해 주셨으면 좋았겠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제 아이가 저같이 노력 안 하고 결과 얻기에 익숙한 아이면 그렇게 지도할 생각입니다.

    국어 영어 사회 같은 건 문제 잘 푸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책을 외워 토씨 하나 안 틀리게 쓸 수 있나 시켜 보겠습니다. 잘 한다면 영어는 더더더 어려운 미션을 주면서 원어민에 가깝게 능력을 키우도록 가르칠 거고요. 국어는 다양한 책을 제공해 주면서 정독하게 하고(문학 비문학 모두) 단시간에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지, 그걸 제대로 된 요약문으로 써낼 수 있는지 시켜 보겠습니다.
    수학은, 무조건적 선행은 하지 않고(이런 애들은 자기가 재미 없으면 죽어라고 안 하려 하는 게 특징이에요) 원리부터 제대로 가르칠 거예요. 필요하다면 숫자의 기원부터 하나하나 가르치겠습니다. 실생활 속에서의 수의 쓰임도 다종다양하게 포함해서요. 천천히 느리게, 하지만 재미있게, 잘 하면 잘 할수록 좀더 부하를 늘려 가면서 어려운 미션을 주겠어요.
    머리 좀 좋은 애들이 늘 겪는 감정적 혼란은..... 위에서도 썼지만...
    -이건 너무 쉬워! 우스워! 그래서 재미 없고 두 번 보기 싫어!
    하는 것에서 출발해요. 쉬운 모든 것을 우습게 보면서 이상하게도 노력도 우스운 걸로 보게 되고(이게 제일 나쁨), 어쩌다 어려운 것을 마주치게 되면, 멋지게 해결하고 싶은 마음 반, 노력은 우스운 것이니만큼 이걸 풀기 위해 차마 이몸이 노력을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한 번에 답이 보이지는 않으니 누가 자길 보고 '너 생각만큼 머리 좋진 않은데?' 하면 어쩌나, 그러느니 안 하고 말겠다는 이상한 자기 합리화 반, 이런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여기서 아이를 건져 주려면 아까 썼듯, 머리 좋다는 칭찬을 하지 말고 노력에 대해 칭찬을 해 줘야 하고,
    쉬운 것을 쉽게 해치워 버린다면 그걸 반복해 시켜서(절대 잘 하니까, 하고 그냥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완벽!하게 재현까지 해내는지 보는 걸로 기초를 튼튼히 닦아 주고,
    그 다음에 단계적으로 어려운 걸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선행이 되겠지만, 사실 지금 부는 미친 선행 열풍은 대다수의 평범한 아이에게는 버거울 뿐이고 이런 아이들에게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행을 위한 선행이 아니라, 아이가 도전하고 싶어지는 과제를 주는 거죠.
    단, 선행을 한 아이가 학교 공교육을 우습게 보는 일은 막아야겠죠. 학교에서 수업 제대로 듣고, 완벽하게 엄마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재현할 수 있는지, 그래야 네가 그 수업이 쉽다고 말할 자격이 있다는 걸 알려 줘야 합니다.

  • 38. .........
    '13.6.25 6:06 AM (99.132.xxx.102)

    원글님 글 제가 쓴 줄 알았어요.
    저도 멘사 시험 봤는데 가입 안한 사람이에요. 원글님과 비슷한 시기에 봤을듯 해요.

    제가 저랑 아주 비슷한 아들을 낳아 키우고 있는데, 위에 어떤 분 자녀분에 대해 쓰신 것처럼 아주 예민하고 호기심 많고.....
    저희 아이도 저도 수학, 언어 에 뛰어나고 소리에 민감하다보니 음악에도 재능이 있어요.

    이런 아이들은 절대로 절대로 "너는 머리가 좋으니..." 이런말 하면 안됩니다.
    제가 머리믿고 까불다가 SKY를 못가서(그나마 미국와서 약대다니고 있어서 만회했다는...)
    저는 저희 아이에게는 성실함에 대해 아주 많이 강조합니다.

    그런데 원글님은 운동신경은 어떠세요?
    저도 운동신경은 썩 좋지 않은데, 저희 아이가 그것까지 닮아서 슬픕니다.

  • 39. ^^
    '13.6.25 6:50 AM (183.97.xxx.209)

    멘사에 대해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전 그야말로 범인이지만 딸아이가 좀 영리한 것 같아 관심을 가지고 읽었네요.

    근데 시험은 언제 어떻게 응시하나요?
    그 정도로 영리한 것은 아니지만 그냥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서요.

  • 40. 해피보이즈
    '13.6.25 7:13 AM (221.163.xxx.205)

    원글님... 위에 제 아들이야기와 함께 님의 성장과정 여쭤본 사람이예요.
    님의 답글을 읽고 가슴에서 뭔가 울컥해서 다시 댓글을 달지 않을 수 없었어요.

    남다른 아들이 외롭지 않게 이해하기..
    자만하지 않도록 제어하기..
    평범화 시키려 날개꺽지 않기...

    이 세가지... 가슴에 새기고 가겠습니다.

    아... 평범한 엄마가 키우기엔 쉽지 않은것도 사실이예요. 원글님 글 읽어보니 아이는 더 힘들겠네요.
    원글님 어린시절의 외로움에 위로를 전해요.
    (그 당시 어머님이라면.. 이런 육아정보도 나눔의 기회도 없으셨을테니... 어머님도 나름 많이 힘드셨을거예요. 지치기도 하셨을거예요. 저도 그럴때 있거든요 ㅜ. 감히 대변해 드립니다.)

    원글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날에 좋은일들 가득하시기를.........

    추신)
    사실은 영재원을 보내야 하나 가끔 고민도 했어요. 똑똑한 아들 방치해서 평범하게 만드나 하고..
    좋은 머린 어디 안간다 하시니... 그 아이의 마음을 더 안아줘야 겠습니다.

  • 41. 할수있다
    '13.6.25 7:43 AM (82.31.xxx.57)

    반가운 글이네요.
    저희 아이도 이번에 멘사 통과를 했는데 님과 넘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어릴적부터 넘 예민하고 목소리도 넘 크고 하이톤이고 좋아하는 것만할려고 하고 운동은 넘~~~~ 하기 싫어하고 (이것때문에 비만도 살짝 있는듯). 암튼 님 말씀으론 싫어하는 것도 이끌어 줘야한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설득을 해야 할까요? 남자아인데도 논리적으로 따지고 들면 제가 지는거 같아요. 그리고 여긴 영국인데 이곳에서 회원간의 교류 괜찮을까요? 아직 만12세라 참여할만한 모임이 있을런지...

  • 42. 멘사는 아니지만
    '13.6.25 8:23 AM (183.102.xxx.20)

    기억력이 좋으면 싸울 때 유리해요.
    일부러 기억한 것도 아니고, 평소에 생각을 해 둔 것도 아닌데
    어떤 사소한 일로 싸우게 되면
    마치 컴퓨터에 어떤 검색어를 넣었을 때
    엄청난 양의 정보들의 일시적으로 뜨는 것처럼
    그렇게 지난 일들이 일목요연하게 인과관계를 가진 역사표처럼 머리 속에서 재생이 되요.
    그래서 기억나는대로 읊으면서 공격하다보면 항상 승리.
    제가 어릴 때 가족들에게 그랬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굉장히 미안했어요.

    쓸데없는 기억력은 가끔 나자신을 공격하는 자책과 회한의 도구가 되기도 했는데
    다행히 나이 먹어가면서 어제 일도 기억못하고
    어제 들은 연예인 이름같은 건 더더욱 기억못하는 맑은 두뇌가 되어
    오히려 사는 게 단순하고 평화로워집니다.

  • 43. 나의나
    '13.6.25 8:32 AM (114.206.xxx.77)

    본인의 경험과 부모님 교육방향의 아쉬웠던 점 소상히 알려주셔서 침 고맙게 읽었습니다..
    요새 아이들. 교육의 양극화가 심해서 하는애들은 초딩부터도 무섭게하고 노는애들은 저 자랄때랑 별반없기도 하지요.. 제아이는 본인을 노는데도 공부 잘하는 아이로 바라봐주는 시선을 즐기는거 같구요 ㅜ 자신을 그틀에 맞춰가려고까지하네요..
    다행인지 아직까진 수업이 우습다거나 수학선행을 만만히 여기지는 않네요.

    제가 걱정하는건.. 원글님도 쓰셨듯 학년이 올라갈수록 머리만으론 한계를 느낄텐데, 그 한계를 맞았을 때.... 자극이 돼서 스스로의 틀을 벗어나길 바라지만.. 그냥 포기를 할 것도 같아 그게 걱정입니다 ㅜㅜ

    자신이 잘한다싶은건 시키지않아도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보려고해요. 듣기에 예민해서 맘에 드는 영화(아이들용.. 수퍼베드같은)는 몇번을 반복해서 보더니 영화 대사를 토씨하나 안틀리고 속도도 맞춰서 첨부터 끝까지 그대로 영어로 읊어요.
    그런 목표치가 공부가 되길 바라는데, 자연스럽게 이끌어주는 게 제몫이겠죠.

    감각이 예민한것과는 대조되게 성격은 무지 게으르고 낙천적이에요. 그것도 참 아이러니했죠..

    알려주신 방법대로 아이에게 목표치를 주고 도전하게 시키려구요. 소중한 댓글 거듭 감사드려요~~

  • 44. 예민
    '13.6.25 9:55 AM (112.145.xxx.227)

    3학년 아들이 만 6세때 웩슬러 148이었어요.상위 0.2퍼라고 하더군요. 평상시 넘 순하고 귀엽기만 했었는데요. 지금 3학년이 되어선 과흥분성을 보입니다. 실패에대해 극도로 예민하고 좌절하구요. 학교 성적도 그닥입니다. 책은 활자중독수준이구요. 운동은 잼병이나 그놈의 승부욕때문에 힘들어합니다. 뜻밖에 학교지능검사로는 120언저리로 나왔네요.
    지능지수보고 서운하기도 했고 성적때매 걱정도 됩니다. 학교 평균을 내려버리니...

    그러나 영어는 학원 2년만에 영재성을보여 다독으로 미국 또래보다 독서력이 더 높을거 같아요. 수학은 평범한거같구요.

    여하튼 감정표현이 넘 급하고 과해서 조마조마합니다.덩치가 넘 작고 12월생에 어려보여서인지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아직까지는 귀엽게 봐주시는거같지만 걱정시 되네요

  • 45. 아...
    '13.6.25 10:00 AM (166.104.xxx.25)

    똑똑한 사람의 외로움..기억해야겠어요.

  • 46. 남편
    '13.6.25 10:19 AM (183.107.xxx.97)

    첨으로 남편의 기질을 이글에서 이해해 볼 수 있네요.

  • 47. 궁금
    '13.6.25 10:51 AM (211.206.xxx.148)

    번외로 여쭤봅니다.

    저희 아들은 머리 좋은것만 빼고 엄청 오감이 예민해서 힘듭니다. 운동신경도 부족하구요

    호기심은 많지만요..누군가가 머리가 좋은거라 예민하다고 해서 위안을 삼습니다.

    몸으로 배우는 것(지금은 태권도,피아노)에 진도가 더딘 편입니다.

    답답할 때도 많지만 성실함을 가르친다 생각하고

    계속 배우게 합니다. 제가 잘 하고 있는 것일 까요?

  • 48. 감사
    '13.6.25 11:08 AM (121.138.xxx.147)

    지금까지 뭐든지 물어보세요 중에서 가장 흥미롭고 진정성 있는 글인거 같아요
    머리 쫌 좋고 이과 성향이 매우 강한데다가 문제에 대한 도전의식이 엄청난 저에게 멘사는 로망 같은 거라고나 할까요?
    문제를 보면 늘 내가 남느냐? 문제가 남느냐? 라며 흥미롭게 도전하길 좋아하죠
    물론 아이큐는 크게 좋진 못해요 중학교 반에서 제일 좋은 정도....

    근데 저는 난독증 같은게 좀 있는거 같아요
    그게 난독증 증세와 유사 한거 같다는건 최근에 알았구요
    독서를 감명 깊게 해도 돌아서면 스토리는 기억이 나지만 디테일한 부분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아요
    하지만 영화 같은거는 두시간 짜리를 보면 세시간 정도는 얘기 할 수 있어요
    지금은 스마트치매 같은 상태예요
    전화번호, 통장번호, 약속 같은 걸 기억하지 않고 스마트폰등에 입력하고는 단축번호로 사용하다보니 아는 번호가 없어요
    낮선 곳에서폰 분실이라도 하게 되면 저는 그야말로 미아가 되는 셈이죠
    아니 헨펀 방전만 되어도....
    원글님의 성장 배경은 저도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깊이 마음레 새기며 잘 보았어요
    아버님을 일찍 여의여 슬픔이 크시겠어요 토닥토닥
    힘 내시구요 어머니도 사랑하는 방법이 서툴어서 그렇지 충분히 사랑하시는 거니까 이해해 주세요
    저도 두아이의 엄마이지만 세상에서 젤 힘든게 엄마 노릇인거 같아요
    사랑하는 방법이 잘 못될때도 있고
    사랑하기때문에 미울때도 있고
    사랑하지만 상처 줄 때도 있고
    사랑하지만 그마음을 다 보듬어 주지 못할때도 있었고
    그래서
    때론 사춘기 아이의 억지와 반항과 방황을 묵묵히 참아내고 기다려주고 기도하면서 지난 저의 어설펐던 엄마 노릇을 반성하기도 한답니다

    이글을 계기로 그동안 잠자던 나의 뇌를 깨워야겠어요
    좀 수고스럽더라도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소의 시행 착오가 생기더라도
    온전히 제 머리속에서 꺼집에 내는 연습을 부분적으로라도 시작해야 겠어요
    오늘은 먼저 친정부모님 핸드폰 번호부터 외울래요^^

    좋을글 써 주신 분들께 감사해요^^

  • 49. 회원은 아니지만
    '13.6.25 12:09 PM (198.84.xxx.23)

    저도 사람들이 초등학교때부터 공부라는걸 한다는걸 알고 충격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중학교때도 그냥 교과서 눈으로 한번 읽으면 될걸 따로 요약하고 밑줄치고 문제풀고 필기하는 친구들을 보고
    재미로 그러는줄 알고 일부러 따라해 보기도하고..
    고등학교는 영어권에서 다녔는데 똑같은 내용을 책으로 읽으면 몇분이면 이해할걸 한시간동안 설명듣는게 참 고역이였어요.
    근데 그렇게 수업시간에 딴청부리는 습관이 대학때도 고쳐지지가 않아 나중엔 발목을 잡았죠.
    실생활에서 가장 유용하고 튀는 점은 어떤 장소나 길을 갈때 자동으로 머릿속에서 도면과 지도가 떠오른다는 점?
    저도 한때는 부모님이 왜 노력하라고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원망도 했었는데
    지나고보니 자만하고 게으른것도 다 타고난거더라고요.
    저보다 머리좋다는 소리 훨씬 더 많은 들은 동생은 항상 겸손하고 열심히 공부해 최고의 결과를 얻는걸 보니 그런 생각이 들어요

  • 50. 잘읽었요.
    '13.6.25 12:10 PM (118.37.xxx.32)

    저 역시 중학교때 엄마 데리러 오라는 얘길 담임샘이 하셨어요. 전교에서 아이큐가 젤 높게 나왔다고... 애들이 근데 왜 넌 전교1등 아니냐고 묻더군요..ㅋㅋ

    제 동생 저보다 아이큐가 30정도 낮게 나와서 울었던 기억도 납니다....하지만,, 저보다 훨씬 좋은 대학에 전문직으로 살아요..그 갈림길은 바로 바로 원글님이 말씀해준 성실성...
    초등때부터 알아서 공부하던..눈만 뜨면 공부하던 아이의 성실성을 못따라 가요...
    그 후... 아이큐 검사를 둘다 받아 봤더니 동생이 저를 앞질렀어요.. 결국 머리도 쓰면 쓸수록 좋아지는구나 느꼈죠. 전신마취..소소한 마취 이후로 오른쪽 머리 한쪽이 허해요... 거기서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가는데.. 탁 막혀서 진전 안되네요... 머리 나빠지는 느낌이 확와요.. 저도 시크릿카드 외우다 그만뒀어요. 이게 뭔짓인가 싶어서..

  • 51. ..
    '13.6.25 1:51 PM (211.224.xxx.193)

    멘사가 난 그냥 학교나 군대서 본 아이큐테스트후 비상한 사람들 가입되는 그런 단체인줄 알았다가 언젠가 스스로 찾아가서 돈 내고 시험봐서 회원되는거래서 웃었던 기억이. 뭐라고 그런걸 하는지. 분명 유치함. 그런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 돈버는 회사고 거기에 가입한 사람들이 좀 한심하게 보일뿐

  • 52. 원글
    '13.6.25 2:41 PM (211.234.xxx.199)

    답글이 많이 달렸네요 ㅎㅎ
    이제 영업 끝! 질문은 그만 받을게요~
    답글은 늦은 시각에라도 다 달겠습니다. ^^

  • 53. 흥미
    '13.6.25 3:30 PM (122.32.xxx.150)

    멘사에 대해 많이 궁금했어요. 잘 읽고갑ㄴ다

  • 54. 감사합니다.
    '13.6.25 6:05 PM (124.153.xxx.88)

    질문은 아니구요...
    저는 원글님 정도는 아니고 원글님의 70% 정도 비슷한 면이 있었던 거 같아요...
    님 글을 읽고 많이 공감했어요...

    초등 때 공부를 하는 아이가 있는 줄 몰랐어요...
    우연히 같이 시험공부하자고 한 친구가 있었는데...그 친구 집에서 잠들어버렸고
    담날 시험은 제가 더 잘봐서 속상했었다는 이야기를 10년도 넘은 후에 들었어요...
    중학교 때부터는 잘 안되더다루요.. 고등 때는 더 내리막길이고
    미션을 줘야 한다는 말에 너무 공감했어요
    누군가 제게 계속 미션을 줬다면 아마 잘 따라 했을 것 같아요
    학교 공부가 시시했었거든요

    지금 딸아이가 4살인데 원글님 비슷한 성향을 보이네요...
    책만 읽으려고 하고 이야기도 잘 기억하고...
    일부러 글자는 안 가르쳤어요...
    기억력도 정말 좋은 아이인데...수학은 정말 안되네요...
    4살 아이 두고 수학을 논하긴 좀 그렇지만, 말은 정말 어른 뺨치게 잘 하는데...
    숫자는 다른 또래들보다 비슷한 수준?
    아이키우기에 대한 큰 깨달음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 55. 멘사 회원글-똑똑한 사람의 외로움
    '13.6.25 6:15 PM (116.121.xxx.16)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뭐든지 물어보세요 중에서 가장 흥미롭고 진정성 있는 글인거 같아요2222

    님의 글을 통해 저희 남편의 성장과정과 유사함을 느꼈어요. 어느 부분은 저 또한 이해가는 부분이 있었고,
    무엇보다 저희 아이들을 키우면서 고심했던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은 듯 합니다.

    나중에라도 글은 지우지 말아주시길 바래요.

    역시 멘사 수준이시라 그런지 글이 간결하며 명확하게 전달되어 참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에세이나 책 등을 써 보시면 어떠실까 생각해보았어요.

    대학진학 때에는 노력을 게을리하셨다하시지만, 대학이 전부는 아니니 지금이라도 님이 가지고 계신 능력을 마음껏 펼치시며 행복을 누리는 계기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56. 궁금한거..있어요
    '13.6.25 7:10 PM (24.103.xxx.168)

    저는 아이큐는 그냥 그런데......뭐든지 한번 보면 한번 본 사람도 마찬가지로 스캔하는것 처럼 인식을해 버려서 고등학교때 참고서에서 봤던 작가나 교수님얼굴까지 기억해 버리는 이상한 능력(?)이 있는데...
    그런것도 아이큐와 상관있나요?심지어는 한번 본 사람의 목소리 톤까지 기억해 버립니다.

  • 57. 저희
    '13.6.25 8:18 PM (120.142.xxx.42)

    아인 외국에 있는데 거기 멘사 회원이에요.
    근데 자존심은 무척 강하지만 그래서 자기 하는 일은 틀림 없이 하고 못 한다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은 없죠.
    이게 꼭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 인지 잘 모르겠는데 잘 하다보니 자존심이 높은 건지 아니면
    자존심이 높아서 자기 일은 잘 하는 건지 어쩐건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자존심은 높아요.
    그런데 성격은 특히 어릴 때는 굉장히 유머를 즐기는 애였어요. 조그만 애가 초등도 안 들어간 애가
    왜 언어유희라고 말장난 같은 거 그런 거 어디서 한 번 들으면 그걸 고대로 기억해 뒀다가 어른들
    많이 모인 모임 있을 때 문제 내서 재밌게 만들고 그러면 어른들 아주 재밌어 하죠 초등도 안 간
    어린애가 그런 말장난의 뜻을 알고 그걸 재밌으라고 문제 내고 이러니까요. 하여튼 재밌고 어딜가든 우두머리격으로 애들 몰고 다니고 자기보다 큰 애들한테도 리더십 발휘해서 무슨 놀이할 때보면 방법 정하고
    이랬던 기억나요.
    유쾌한 아이였고 상황파악 능력이나 학습능력 빠르고 그러니 어디가서 어른한테 귀염을 받든 애들한테도
    상황바가면서 행동하니까 미움 살 일 없고 거기다 잘 하면서 유머 있으니 인기 있는 타입이었어요.
    결국 지금 공부도 돈 되는 거 쫒아서 선택한 게 아니라 자기 좋아하는 거 한다고 아까운 성적 버리고
    자기 좋은 거 해요.
    제 생각엔 제 애를 키워보니 느끼는건데 멘사 갈 정도 애들은 어릴 때 이미 벌써 싹을 보인다 생각해요.
    우리가 유머를 가르쳐 준 것도 뭘 한 것도 아니거든요.
    거기다 외국 있어서 한글도 5살까지도 전혀 안 가르쳤는데 하도 교회서 한글 아는 애랑 모르는 애랑
    노래책 주는 거나 하는 게 달라서 어느 날 책 뒷편에 써 있는 가갸거겨 이거 종이 하나로 한글 가르쳤더니
    그날 말고 일주일간 유치원 마치고 집으로 오며 가며 걸어서 데리고 오는 동안 다 뗏거든요.
    그래서 저는 교육은 결국 타고난 자질을 일정 목표로 끌고가 주는 거지 없는 걸 교육으로 끌어낼 수는
    없다 생각해요.

  • 58. 저장
    '13.6.25 8:26 PM (222.239.xxx.133)

    멘사 회원님의 말씀이 배울게 많네요.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59. 종교에 대한 질문
    '13.6.25 9:01 PM (58.224.xxx.205)

    원글님 방황하실때 혹시 종교가 있으셨나요?
    사춘기때 외로울때 종교가 있다면 도움이 될까요?
    초등아이인데 아이큐가 160에 육박해요.
    책을 사진찍듯이 읽는 아이입니다
    머리가 좋으니 슬렁 슬렁 해도 시험점수는 좋고, 노력에 비해 결과가 좋으니..
    자꾸 성실성이 없어지는거 같아서 불안합니다.
    아이큐를 알기전에는 정말 똑똑해서 마음에서 우러나와 똑똑하다고 칭찬했엇어요
    아이큐를 알고 난 후부터는 불안하기도 하고 성실을 강조하긴 하는데 항상 노력에 비해서 결과가 잘 나오니 몸소 느끼지를 못하는 모양입니다.
    뭐든 두루 두루 잘하고요..
    사춘기가 참 걱정이 되는데 아직 종교가 없거든요
    원글님처럼 문제를 일부러 틀릴까?라고 저한테 물은적도 있었고요
    멘사 회원님들 공통적으로 뭘가 모를 외로움 많이 느끼시며 성장하셨을텐데
    무엇으로 극복하셨는지 궁금하네요

  • 60. iii
    '13.6.25 10:02 PM (58.143.xxx.213)

    저랑 친한 언니가 멘사인데, 원글님이 적으신 본문과..중간에 외로움, 아버지의 부재, 엄마에 대한 애증, 멘사 사람들과 느끼는 일종의 동질감 같은 게 정말 비슷해서 놀랐어요..그 언니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되네요..좋은 언니인데, 가끔 이해가 안될 때가 있었거든요..^^

  • 61. 우수한 두뇌에
    '13.6.25 10:08 PM (119.198.xxx.228)

    바르고 따스한 인성까지..
    참 부럽습니다. 많이 행복하시길 빌게요^^

  • 62. ///
    '13.6.25 10:12 PM (180.230.xxx.32) - 삭제된댓글

    아들을 이해하는데 좋은 글과 댓들들이네요.
    이해해주기 - 잊지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63. 1998 멘산
    '13.6.25 10:20 PM (221.148.xxx.89)

    저도 초창기 멘사회원인데요.. 활동도 좀 했고.. 원글님 누구실까 궁금 ㅋ
    저는 기혼이니 유전 질문 답해드릴까요?
    큰아들은 높아요 작은아들은 아직 검사 받은 적 없는데 형이랑 비슷할거 같아요
    근데 아들들이라 그럴까요? 아님 남편의 영항이 있는지 ^^
    요 나이 때 저만큼 똑똑하진않아요 ㅎㅎ
    저도 애들이 머리 좋은거 믿고 자만하지않도록 항상 주의하고 있답니다

  • 64. 참 좋네요
    '13.6.25 11:01 PM (115.137.xxx.25)

    저도 풀어놓자면 상처뿐인 얼뜨기영재의 삶을 겪고 자라서 원글님께 많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사실 그닥 영재도 아니었는데 기대만 받고 자만하다가 교육환경, 성실성, 체력,재력,요령 이런것이 전혀 받쳐주지 않아 그저 평범하고 외롭게 살아왔는데요.. 제 아이가 저의 어린시절과 참 비슷해요.
    원글과 댓글들이 모두 주옥같아서 나중에 제 아이 키우면서 계속 읽어볼께요. 감사합니다

  • 65. 감사합니다
    '13.6.25 11:03 PM (1.225.xxx.142)

    어릴때부터 좀 유달랐던 딸아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네요.

  • 66. ...
    '13.6.25 11:09 PM (116.123.xxx.22)

    저도 중학교 때 아이큐 검사에서 148, 고등학교 때 156 나왔었고
    원글님과 80%정도 비슷해요. 고등학교 때 놀았더니 스카이 못 갔고요. 후기로 중상위권 대학 갔네요.
    기억력 좋고 공간지각력 좋고 초행길도 가기 전에 네이버 지도 같은 데서 길찾기 한번 가고 쭉 보고 가면 대략 길 찾아갑니다. 그런데 저는 수학을 싫어하고 숫자 감각이 별로예요.
    기억력은 좋은데 연관성 없는 건 잘 못 외워서 수학 다음으로는 세계사 과목을 싫어했고요.
    그래서 저는 중고등학교 때 아이큐 검사가 잘못 나온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큐 높은데 수학 못하는(다른 분야에 비해) 분들이 있다는 걸 아니 반갑네요.^^
    저도 물건 잃어버린 일이 정말 없었는데 결혼해서 아이 낳고 하는 일이 너무 많아지다보니 과부하가 걸리는 듯 해요. 가끔씩 내가 뭘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멘붕일 때가 있어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나이 탓인지 너무 많은 일을 해서 그런 건지 정말 당황스럽고 자괴감에 빠져요.
    출산은 큰 영향이 없는 듯 하고요. 아이 낳고 10년 동안 멀쩡했었거든요.

  • 67. ....
    '13.6.26 12:03 AM (39.7.xxx.157)

    멘사글 감사해요

  • 68. ...
    '13.6.26 12:04 AM (211.214.xxx.161)

    지능검사에 많은 의문 풀렸네요...감사합니다

  • 69. 감사합니다
    '13.6.26 2:16 AM (14.36.xxx.196)

    멘사 수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원글님과 많이 비슷한 딸을 키우는 엄마에요. 글 읽으면서 제가 원글님 어머니 같아서 딸아이에게도 미안하고 원글님에게도 미안해졌어요. (이게 무슨 마음인지...--;;;;;) 원글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시던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고 많이 외로우셨겠어요.

    저 역시 제 딸과 비슷하게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친정 어머니께 싫은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는데 지금 딸아이에게 책읽기에 너무 몰두해서 딴 일을 잊는다고 야단을 치고 있네요. 유순하고 고운 아이인데도 예민하고 까다로운 면에 제가 지치면 넌 왜 이렇게 까다롭냐고, 넌 남들은 무난하게 하는 걸 왜 이렇게 못 하냐고 그러게 돼요. 제 딸 아이를 좀 더 많이 이해해줘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글 다루는 일을 했는데요, 원글님의 문장이 정말 너무나 정연하고 깨끗해서 감탄이 나올 정도에요. 문장과 더불어, 성장 과정 이야기 해주신 거 정말 감사드립니다.^^

  • 70. 감사드려요.
    '13.6.26 3:10 AM (14.47.xxx.20)

    한번도 내 외로움을 지능과 연관지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상처많은 가정사와 예민하고 내향적인 성격탓이라고만 여겼었지요.
    댓글 읽다보니 제 성장과정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가슴이 아프면서도 위로가 되네요.
    그냥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던 이야기를 나눠주신 것만으로도 그게 전부 네 탓인 것만은 아니라는 말을 들은 것 같아서요.
    전 여러가지 이유로 날개가 완전히 꺾여서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 채로 성인이 돼버렸거든요.
    그게 내 어리석은 자만심과 태만함의 대가를 치른거라고만 생각했고 많이 수치스러웠지요..
    지금은 남들을 놀라게 하는 특출남을 보여주지 못하는 인생이라도 하나뿐인 특별하고 소중한 인생이라는 걸 받아들이고 나름대로의 행복을 찾아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만일 저와 같은 아이를 낳게 된다면 끊임없이 같은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봐주고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며 키우고 싶네요.

  • 71. ........
    '13.6.26 10:44 AM (125.136.xxx.197)

    인생 40년살면서 한번도 사진찍히듯 기억해본적이없습니다^^아니 그렇게 되지않습니다.대신 단순하게 살아가니 제가 속편히 살아가나봐요

  • 72. 원글
    '13.6.26 2:51 PM (211.234.xxx.199)

    다시 댓글 달기 시작합니다. 어제는 시간이 없어서...

    늦은 댓글이어서 다시 보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깜찍이'13.6.25 12:33 AM (118.176.xxx.129) 음..전 초딩 때 아이큐가 178이었나...그 학교 개교 이후 최고라고 소문 났었어요. 그래서 뭐 이것저것 지겨운 검사 랑 영재교육 받았는데 재미없었어요.

    다른 사람이랑 이야기하면 화나고 답답할 때 많아요. 정말 날 놀리느라고 모른다고 하는걸까 싶었어요. 책도 읽는가 아니라 이미지로 저장해서 시험볼때 꺼내쓴 적 많아요. 책 읽을 때는 페이지의 제일 첫 단어부터 마지막 단어까지 대각선으로 한번에 읽어요.

    멘사 시험은 안 봤는데 아이큐 152인 멘사회원이 저보고 머리 나쁘댔어요. 난 그가 머리 진짜 나쁘다고 느끼면서도 티 안 내나라 힘들었는데^^

    -------------------------

    음...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 화나고 답답할 때 많다는 거, 어느 정도는 공감합니다만... 이제는 어느 정도 극복하고, 내가 이해받기를 바라는 것만큼 나도 다른 사람들을 이해해야 하는구나, 저는 그 정도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가끔씩 또 가슴 답답해 올 때가 있기는 하지만요.

    참, 그런데 말씀하신 읽기법은 그냥 속독법 아닌가요? 그렇게 읽으면 정독을 할 수 없어서 저는 그건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책을 다 그렇게만 읽으시는지 궁금하네요.

    그 멘사 회원은 왜 그랬을까요? 자기가 살아오면서 머리 나빠 보이는 사람들과 좋아 보이는 사람들을 만나 봤을 때, 어느 쪽이든 대놓고 말해 봐야 좋을 게 없다는 걸 배웠을 텐데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철없음에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 ㅎㅎ 깜찍이님이 ‘그가 머리 진짜 나쁘다’고 느꼈다고 하시니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

    25. ...'13.6.25 1:19 AM (115.161.xxx.157)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아이큐 높은 외국사람 나왔었는데 그 사람도 님처럼 사진 찍힌것처럼 기억한다고 하더라구요. 보면서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머리 좋은 사람들은 기억을 저장하는 과정이 일반사람들과 좀 다른가 봐요. 그 다큐에서도 일반 사람들보다 더 많은 뇌의 기능들을 복합적으로 사용한다 하더라구요. 암튼 부럽네요. 방금 본것도 금새 까먹는 머리라 기억력 좋은 사람들 넘 부러워요.

    --------------------------------

    ㅎㅎㅎㅎ 저는 모든 것을 다 그렇게 기억하지는 못해요. 어떤 건 그렇게 기억하고(아무래도 제가 좋아하거나 흥미 있어 하는 것들), 어떤 건 기억 못 하고 지나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도 예전처럼 날카로운 기억력이 그대로이진 않아요. 조금씩 닳고 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 답글 쓰신 분들도 계신데, 차라리 이 편이 마음 편한 면도 있어요.

    지나친 기억력은 사람을 괴롭힙니다... 자기 기억에 먹혀 버릴 것 같은 기분 혹시 아시려나요. 온갖 기억, 살아오면서 잊었어야 할 기억들이 그 때의 숨소리까지 생생히 기억에 새겨져 있어요. 낮에는 생활이 바쁘고 이성으로 눌러 놓는 면이 있는데, 밤이 되면(저는 12시가 그 기점이에요. 신데렐라도 아니고 이건 뭐...) 억지로 눌러 놓은 기억의 뚜껑이 열리는 것처럼 우르르 쏟아져 나와요. 사람이 미래를 보고 살아야 한다는데, 기억에 사로잡히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과거에 얽매이게 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이거나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거나, 어느 쪽이건 기억이라는 건 사람 우울하게 만들기 십상이고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꿈도 많이 꿔요. 일 년에 362일은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매일 꿈을 꾼다고는 하지만 잊는다고 하잖아요. 저는 매일 꿈에 ‘시달리다가’ 깨는 기분이에요. -_-;;;

    적당히 잊으면서 앞을 보고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

    그런 한편, 들은 정보나 중요한 걸 잘 잊지 않는 점은 좋긴 좋고... 그러니, 모든 것은 양면성이 있구나, 좋은 것만 취할 수는 없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적당히 저의 특성과 타협하면서(저의 특성을 너무 피곤해하진 않으려고 생각하면서) 살아갑니다.

  • 73. 원글
    '13.6.26 3:00 PM (211.234.xxx.199)

    26. 나는'13.6.25 1:30 AM (39.117.xxx.11) 산수를.이해못하는걸 이해못하고

    중학교때는 수업시간에.얘기한걸 왜틀리는지 이해를 못하고


    그랫으나



    아이큐를 몰라요

    아이큐나오고 높다고 학교함.오랫는데 엄마가.뒤찮다고 안갓대요



    나도 멘사이지 않을까 항상 궁금햇네요
    ----------------------------------
    검사 한 번쯤 받아 보시는 게 어떨까요. 평생 궁금해 하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

    27. 또리'13.6.25 1:42 AM (211.54.xxx.94) 크흥 나도 .. 전화번호 외울때 숫자 일곱개로 외우지 않고 하나의 덩어리 그림으로 외우는데 ..그게 되게 특별한 능력인줄 몰랐네요 ㅎㅎ. 암튼 제가 궁금한 것은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 중에 초등학생이 있는데 자폐아에요. 근데 엄마가 중학교 교사신데 그 아이가 멘사회원이래요 ;; 수학을 기똥차게 잘한다네요. 근데 제 수업(영어)때 말도 잘 안하고 다른과목은 진짜 거의 유아수준이고, 애들이랑 어울리지도 못해요.. 이런 경우 어떻게 지도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
    정말 죄송합니다. 여기엔 제가 답을 못 드릴 것 같아요.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폐아를 가까이서 만나볼 기회가 별로 없었거든요... 중학교 때 동창 한 명 만나 본 것밖에 없어서 아는 게 거의 없습니다. ㅜㅜ
    특히, 수학 등에 능력이 뛰어난 자폐아는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로 본 일이 없어서 그들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해야 해요. 이런 점은 같은 멘사 회원이라고 해도;; 저보다는, 특수 교육을 아는 분께 문의하는 게 좋은 답을 얻을 수 있을 듯 하네요.

  • 74. 원글
    '13.6.26 5:16 PM (203.236.xxx.251)

    '13.6.25 1:49 AM (110.70.xxx.195)
    멘사에 가입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위에서 대략 힌트를 주긴 하셨지만 직접적인 동기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가 멘사에 가입하더군요. 왜 했는지 물어보니 친구는 그냥..그러곤 대답을 안 해주더라구요. 당시엔 그 안의 동아리 활동을 봐도 딱히 독특한 점을 못 찾겠던데, 일반 동아리랑 다른 특별한 점이 있었을까요? 일반 동아리에선 할 수 없는 방식으로 활동을 한다던지..
    저도 당시 아이큐 150대 나왔는데 아이큐에 의미 두는 건 왠지 좀 유치한 거 같아서;; 솔직히 친구가 그러는 거 과시욕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했었어요. 근데 이 글을 보니 어떤 외로움이 느껴지네요. 생각해보니 저도 그런 외로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걸 대학에서 해소했던 것 뿐이구요.
    -------------------------------

    멘사에 가입한 동기..... 위에 써 둔 것은 힌트가 아니고 진실입니다. ㅎㅎ 부족하셨나요;;
    신문을 보다가 광고를 발견, 이거나 해 볼까? 였던 거였는데
    그 저변에는 '나 아직 그대로일까?(...뭐가;; ㅋㅋ)' 하는 심리가 있었던 거고,
    그 궁금증의 저변에는 결국 스카이를 못 갔던 때의 복잡한 심경(자책, 억울함 등 ㅋㅋ)이 있었던 거죠.
    그 광고를 본 게 딱 입시 시즌이었거든요. 끝나지 않은 방황의 갈짓자 걸음 중에
    그걸 보고...
    어, 이거 뭐야, 나 이거 해 볼까, 그랬던 거예요.
    테스트 통과 후에는 그게 진짜 뭐하는 데인지 호기심이 일어
    회비 내고 가입해 '본' 거고요. 그랬던 거지, 뭔가 깊고 복잡한 이유나 과시욕(?)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그게 뭐 유명한 단체도 아니고(저도 그 광고에서 처음 봤으니까요)
    뭐라도 생기는 것도 아니고 어디서 스펙이 되어 줄 것도 아니고... ㅎㅎ
    굳이 더 깊이 분석을 해 보자면, 자신이 옛날에 좀 잘 난다는 소릴 듣던 비둘기였는데
    걸어다니고 살찐 지 좀 되어, 다시 날 수 있을지 내심 슬슬 불안해지던 차에
    날기 대회가 있다 하니 주변에 말 안 하고 슬쩍 참가해 본.... 그런 심리랄까요.

    그러나 저도 누군가 저에게 '왜 가입한 거야?' 물으면
    이 말을 다 하진 않았을 것 같아요. 그냥...이라고 하는 게 제일 편하고 간단하죠(사실 거짓말도 아니구요).
    저 이야기를 다 할 순 없잖아요. 저에겐 진짜이지만 듣는 사람이 얼마나 이해하고 납득할지도 모르겠고.
    사실, 그런 진짜 이유 같은 걸 말해 봐야
    아하~ 하는 눈빛은커녕
    요상야릇한 소릴 하네, 하는 눈으로 빤히 보다가
    '뭐래~.' 하는 반응을 보이는 걸 훨씬 많이 겪었으니, 그런 걸 시시콜콜 말 안 하는 훈련이 돼 있기도 하구요.

    질문자님도 친구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어 주는 게 아니라 벌써
    그냥, 이라는 말만 하고 이유를 말 안 해 줬다, 생각하시지 않나요....?
    과시욕이라 판단하고, 무시했다 하시구요.
    이유를 말 안 한 게 아니라 더 말할 게 없었을 수 있는데요.^^
    지금이라도 친구의 내심이 그런 게 아니었을지 모른다 생각하신다면....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

  • 75. 원글
    '17.9.27 5:46 AM (1.237.xxx.12)

     나의나

    '13.6.25 2:58 AM (114.206.xxx.77)

    원글님 글 기다리며 잘 읽었어요~^^ 제아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거같아서요.. 감각에 극예민한 점, 언어적 능력이 수학능력보다 뛰어난 점등이 제딸아이와 비슷한거 같구요. 언어적 이해력이나 스치며 본 거까지 기억해내는(시험때 답이 생각아나서 한참을 시험지 응시하면 책에서 본 그 해당 페이지문귀가 보인대요) 능력?도 비슷하구요..

    공부할때 왜 몇번을 반복해서 읽으라하는지 이해못하는 딸아이랑 옥신각신하기도 했어요 ㅜ
    노력을 안하는 아이로 보여서 많이 다그치기도했지만, 솔직히 부럽기도하고 신기하기도하고..아이에게도 너 머리 좋다는 말을 많이하긴했네요..

    저랑은 많이 다른 아이라 이해하기힘들었는데, 원글님 댓글에서 이해의 팁을 얻어가네요.
    제아이의 숙제는 공부욕심, 과제수행시 집착력, 끈기 등이라고 보고있어요. 원글님 댓글보며 아이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고있네요.. 많이 감사드립니다


     나의나

    '13.6.25 3:22 AM (114.206.xxx.77)

    아...한가지 더요. 공부할때 눈으로만 하셨나요? 제아인 교과서가 늘 새책같아요 ㅜ 밑줄 하나도 그은게 없더군요. 전 쓰거나 밑줄그으며외웠거든요.. 그래서 아이에게도 그래야 더 잘 외워지거나 이해되지 않겠냐고하면 왜 그래야하냐고..
    공부방식이야 스스로 깨닿고 자기식대로 하는거라 생각해서 내버려두곤 있는데, 솔직히 이해가 안됐거든요. 댓글들에 비슷한 경험치를 가진 분들보니 아이 하는대로 놔둬도 되겠어요..@@

    ---------------

    벌써 4년 전 글이네요.
    그 때 댓글을 달다가 일이 생겨서 미루게 되었고, 댓글을 다 달지 못했다는 것이 빚처럼 마음에 남아 있었어요. 다시 돌아와 댓글을 문득 달아 봅니다. ^^;

    나의나님의 따님은 이제 많이 자랐겠네요.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자면, 공부할 때 눈으로만 한 적도 있고 그런 과목도 있습니다. 눈으로 한번 ‘훑기만’ 해도 고득점 할 수 있었던 과목도 있었죠.
    주로 국어, 문학이 그랬고 문학은 대신, 수업 시간에 필기를 다 했어요. 문제집, 자습서 한 권 안 샀어도 필기한 내용을 시험 전날 딱 한 번씩 눈으로 훑으면 다음날 만점이 나왔습니다. 제 이과 친구 중 한 명은 문학 점수가 너무 안 나와서 시중 문제집이란 문제집은 다 풀었는데도 제가 만점 받을 때 60점대가 나와서 너무 좌절했던 생각이 나네요... 이건 아무래도 적성 문제라고 생각해요.

    영어 단어나 숙어.
    외우기 위해 연습장 한가득 빽빽히 써 보라는 게 이해가 안 갔어요. 중학교 때는 아예 단어를 외울 생각을 하지 못했고요(그래야 하는 줄 몰랐어요. 안 그래도 머릿속에 들어가 있었으니까요). 새로운 과를 진도 나가면 신출 단어가 교과서 아래에 적혀 있었는데 그게 본문에도 나오잖아요. 수업을 들으면서 저절로 외워지는 겁니다. 대신 저는 학원을 다니지 않았고 공부를 따로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단어는 몰랐고, 예습조차 하지 않았으니 진도 나가지 않은 단원의 단어는 모른다는 맹점이 있었죠. ㅎ 그냥, 수업을 듣고, 단어를 새로 알게 되는 거예요.
    고등학교에 올라가자 단어가 복잡하고 길어지면서 아, 외워야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단어를 펴놓고 바라보며 속으로 소리내서 읽어 보면 대개 외워졌습니다. 쭉 그렇게 한 후, 스펠링을 다 맞게 기억하는지 한 번 쓱, 확인 차원에서 써 보는 거죠.

    그러나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 과목도 많습니다. 따님에겐 그걸 가르쳐 줘야 할 거예요. 역사처럼 수천 년의 이야기가 건국/건국공신/사회 구조/정부 기구/흥망성쇠의 계기와 사건들... 등등 복잡하게 이어지는 것은 당연히 정리가 필요하고요. 이런 길고 복잡한 내용을 정리하다 보면 이해와 정리, 요약의 기술도 늘고, 이런 기술이 지능을 더욱 높여 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혹은 높은 지능의 사람이 똑같은 작업을 더 잘 해낼 텐데, 또한 이런 작업을 하는 자체가 지능을 더 잘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즉, 머리 좋다고 안 해도 된다, 가 아니라 ‘충분히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수학은 위의 어떤 분이 쓰셨듯 엉덩이와 손이 협력하는 노력이 필요하지요. 수학도 눈으로 푸는 천재들이 간혹 있지만 이건 정말 드문 케이스이며 보통의 영재들은 그러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천재 아닌 영재들이 천재들처럼 하려고 노력하고 요령을 개발하면 다른 사람보다야 잘 할 수도 있겠지만, 괜히 그런 방향의 노력을 하지 말고 실질적인 ‘손으로 풀기’ 노력을 하는 편이, 본인에게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거예요.

    즉,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이에게, 아이가 납득하지 못하는 단순한 방법을 권하는 것보다, 과목별로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그 효과를 직접 맛보게 하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이미 많이 자랐을 아이가, 그렇게 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 76.
    '18.8.29 6:34 PM (61.75.xxx.40)

    저도 아이큐 147이었고 나름 머리좋다 생각했는데 진짜 머리 좋은 분들은 남다르군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77. 최근
    '18.11.24 5:27 AM (14.40.xxx.68)

    우울증과 불안증으로 치료받고있어요.
    정신과 담당의가 성인종합검사를 추천해 웩슬러 검사를 했습니다.
    어려서 초딩과 고딩에서 한 아이큐는 150 정도였는데 거의 신경쓰지 않았었고
    그후로 전신마취 수술 세번 정도릉 했는데 그때마나 머리 굳는 느낌이 있었어요.
    정신과에서 한 토탈 검사중 일부인 웩슬러 검사 결과는 137 정도고 일반검사 기준으로는 160 정도라고 했습니다.
    현재 우울증등의 영향을 고려하면 아마 1프로가 아니라 더 상위지능이었을 거라고 했고 치료 끝나면 더 좋아질거라고 하는데 이나이에 머리 좋은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지만 예술 작품을 보고 과거의 작가들을 공감하는 걸로 많이 위로를 받는 저에게는 좋은 자료일 수도 있겠어요.

    다만 제가 원글님이나 다른 영재수준 사람들과 다른것은 바쁘고 무식하고(학습적으로 배운거 없는 것을 말함) 공부라는걸 몰랐던 부모밑에서 자란 덕에 (평생 책이란걸 사준게 10권도 안되고 학교 찾아간게 초등 입학식 한번뿐) 학교에서 주는 교과서가 너무 재미있고 교실 문고가 너무 반갑고 친칙 친구집에 꽂힌 책들이 너무 좋아서 결핍에 의한 지식갈망자로 자란거예요.
    당연히 예체능 학원 같은거 모르고 공부하는 학원도 다녀본적 없는데도 성적은 그럭저럭 좋아서 스카이는 아니어도 좋다는 학교 나왔고 그걸 써먹지는 못해도 전업투자자로 남들 버는 만큼 벌고 삽니다.
    인간관계 진짜 피곤해하는데 이번에 종합성격검사후에 너무 많은것을 배려하고 고려해서 주변을 돌보고 내가 참고 인내하는 것으로 문제해결하는 성격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하여 좀 덜참고 남들보다 더 많은걸 느끼고 반응하는 내탓이려니 하려고요.

    영재들이 느끼는 무력감과 외로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글 고마워요.
    읽으면서 위로가 됐고 정리가 많이 되네요.
    저도 비혼이고 본연적인 외로움에 누군가 더 가까이 있는데 더 외로울것이 싫어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안할지는 모르겠어요.

  • 78. 최근
    '18.11.24 5:30 AM (14.40.xxx.68)

    어쩌면 영재들은 사회적으로 경계성지능자와 비숫한지도 모르겠어요.
    일반기준을 벗어났다는 데서 비슷하고 일반인이 경계성에 결친 사람에게서 느끼는 답답함을 영재나 모든걸 쉽게 얻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에겐 비호감으로 느끼는 거라서 적당히 나에게는 당연한것들을 잘 감추고 살아야겠다고 나이들수록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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