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운동하시려고 하는 분들...에게 ^^ 2

귀네스팰트로 조회수 : 1,473
작성일 : 2013-06-22 13:28:02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으셨으니 한번이라도

"운동을 해볼까?"  내지는 "걷는거나 좀 해볼까?" 라고 생각하시지 않으셨을까 싶어요 ^^

 

제가 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끝도 없는 우울함과 앞이 안보이는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이었어요.

 

하도 우울해 하니까

아시는 분이 손을 잡고 어느 허름한 체육관으로 인도하셨죠.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곳이 한사람 그만두면 또 사람을 심어줘야 할 만큼

영세한 곳이라서 자신이 그만두고 싶으니 나를 심어놨다는.....점~~~ㅠ.ㅠ

 

여튼 운동을 시작했는데

그때가 70kg였지요.

하다보니 욕심도 생기고 덤벨하나 드는건 괜찮았지만

스텝박스라는걸 갖다놓고 두발로 뛰기 50번 하라는데

정말 죽고 싶단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무게드는건 어렵지 않은건 제가 그만큼 체중이 나간다는 사실이고

(장미란선수 생각해보세요~~ ㅡ.ㅡa)

뛰기를 못한다는건 체중을 이길 수 없을 만큼 살이 쪘다는거지요.

 

여튼 그랬네요 ^^

 

그런데 이번 겨울에 먼곳까지 가서 공부할게 생겼는데

한번 집까지 걸어오고 싶은거예요.

거리는 잘 모르겠네요...언제 한번 재봐야지...

쉬지않고 빠른 걸음으로 걷고 신호등도 거의 없었으니 아마도 정말 먼 거리였을거예요.

집에 도착하니 2시간30분 걸리더군요.

그런데...일주일에 한번 그렇게 걸으면 힘들줄 알았는데

힘든건 있지만 배도 별로 안고프고

걸으면서 듣고 싶었던 음악도 듣고...특히 긴 클래식곡들두요...

생각을 많이 정리했지요.

 

가장 인상에 깊었던건 제가 매주 매시간 같은 장소를 걷다보니

같은 분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요.

한분은 다리가 하나 없으셨어요.

굉장히 추운 날씨였는데 목발을 짚고 걸으러 나오셨더라구요.

땀까지 흘리시면서...

또 한분은 앞이 안보이셨어요.

지팡이를 더듬더듬하면서 걸으시는데 굉장히 리드미컬하고 재밌게 걸으시더군요.

표정이 굉장히 좋아보였거든요.

 

그런데...몸 성한 내가 우울하다고 집에 박혀있을 이유가 없더라구요.

피곤한것도 아니고...집안일이 재밌는것도 아닌데

밖에 나가는게 두려워 우두커니 앉아있다는게 웃기더라구요.

 

그때 쫌 많이 뛰기도 한거 같아요.

걷기도 많이 걷고...

그럼 힘들고 어려운 생각은 저멀리 날아가고 내 몸만 내 머릿속을 채우더군요.

 

노동과 운동이 다르다는건 다 아시죠?

주말이네요 ^^

전 아침에 잠깐 나갔다 왔는데 ㅋㅋㅋ 피곤했어요~^^;;;

초저녁에 나가서 장도 보고 맛난것도 먹을라구요.

남편이 저 멀리 외국나가있어서 아이들이 모두 제차지거든요.

지금 자꾸 나가자는데...솔직히 괴로워요 ^^;;;;

 

뭐 좀 멕어야 조용하겠지요?

모두들 킵무빙 하세용~~^^

IP : 182.211.xxx.13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작했어요
    '13.6.22 2:00 PM (1.225.xxx.121)

    귀네스펠트로님 글 보고 좋은 자극 받아서 걷기 운동시작했어요.
    첫 날은 왕복 1시간 걷고 복근 운동 15개씩 3회하고 다음 날 힘들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고 시작이 반이라고 가족들도 격려해 주니 좋아요.

    저는 한강 변을 걸었는데 님 말씀대로 그 시간에 나가면 만나지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중에 할아버지 한 분은 거의 80 에 가까워 보이시는데
    속옷으로 입는 반팔 런닝셔츠에 앞으로 쓰러질 듯 위태위태하게 걸으세요.
    3년 전에 걷기 운동할 때 눈에 띄던 분인데 여전히 운동하고 계셨나봐요.
    그냥 그 모습 보는 것만으로 또 힘이 났어요.

    오늘도 갈 거예요.힘이 되는 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 2. 귀네스팰트로
    '13.6.22 2:05 PM (182.211.xxx.132)

    아~진짜 잘하셨네요 ^^
    가까이 계신 분 같음 같이 뛰면 더 좋았을텐데...그쵸?
    시작이 어렵지 하기만 하면 다 할 수 있지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2618 거짓말을 못한다는 엄마 때문에 미칠꺼 같아요 11 ,,,,,,.. 2013/09/02 4,322
292617 백화점 브랜드 이불셋트 좋은가요? 5 백화점 2013/09/02 3,188
292616 좋은책 추천해요 // 2013/09/02 1,009
292615 이거 성추행인가요??? 11 황당해요ㅜㅜ.. 2013/09/02 3,757
292614 외국인이 사용할 스마트폰이요... 2 루마니아 2013/09/02 1,038
292613 속상해요 ᆞᆞ 2013/09/02 1,002
292612 34살에 교대입학하는거 너무 시간 낭비일까요 7 ... 2013/09/02 7,280
292611 남편에게 술을 허락해야 할까요? 4 휴.. 2013/09/02 1,393
292610 책 제목 좀 알려주세요(82에서 본 책이에요) 1 2013/09/02 1,292
292609 다음주 출산, 남편은 출장 8 룰루 2013/09/02 2,577
292608 고양 터미널의 유동 인구에 관해 여쭤요. 3 궁금 2013/09/02 1,257
292607 지금 굿닥터에서 규현이 엄마로 나오는 분 7 ... 2013/09/02 3,129
292606 많이 들어본 노랜데 무슨노랜지 모르겠어요 좀 찾아주세요. 8 팝송 2013/09/02 2,201
292605 선스프레이 효과 좋네요 7 2013/09/02 4,364
292604 만6개월아기 낯가림 장소가림 고칠 방법 없을까요? 9 차곡차곡 2013/09/02 4,289
292603 과외는 확실히 대학생보다는 전문샘이 좋으네요. 11 학부모 2013/09/02 3,604
292602 급)김치냉장고가 꺼져서 김치가 다 셔버렸는데요ㅠㅠ 먹어도될까요.. 2013/09/02 1,244
292601 추성훈의 힙업운동 2 hata 2013/09/02 3,328
292600 죽으면 편할 거 같다던 우리 엄마.. 44 앉으나 서나.. 2013/09/02 18,416
292599 부산아짐 제주 후기 보고 싶은데... 1 제주도 2013/09/02 1,665
292598 such a as b 문장 아닌가요? 해석좀 ... 3 아효 2013/09/02 3,705
292597 한국사 교과서에 임시정부 수립일이 빠졌다 샬랄라 2013/09/02 853
292596 35살에 시작해도 늦지않았을까요? 1 약학대학원 2013/09/02 2,269
292595 동요작은별 리코터 연주 알토부분 1 .. 2013/09/02 1,852
292594 막돼먹은 영애씨 라과장 10 혈압올라요 2013/09/02 3,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