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 시간 전.. ]
2주 전..... 난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지.
1주 전..... 난 큰 일을 보고 있었지.
4일 전..... 난 치킨 샐러드를 먹었지.
이틀 전.... 난 tilapia를 저녁으로 먹었지.
17시간 전... 울집 전기가 나갔어.
지금.... 드디어 리뷰를 쓰고 있어.
숨을 고르자. 2010 동계 올림픽이 이제 끝이 났어. 나 흰머리가 하나둘씩 쏫아오르는게 느껴져.
올림픽 피겨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을 밤 중 하나가 바로 어제 펼쳐졌고, 정말로 볼거리가 한가득이였지만 좀 괴상하기도 했어 (괴상한건 NBC 편성을 말하는듯).
난 딕 에버솔(NBC Sport 사장임) 한테 내 분노를 담아 소리라도 질러버리고 싶었지.
울집 전기가 두 번이나 나가는 통에, 마돈나 티켓을 잃어버린 팬의 심정의 게이 패닉을 온몸으로 느꼈어.
난 원래 Drunksana랑 같이 여싱 프리를 보려고 했는데 눈보라 덕분에 그러진 못했지.
솔직히 잘된 일이야, 완전 서로 정반대인 우리 관점 때문에 때때로 난 주먹 날리는걸 참느라 고생을 하기도 하걸랑.(Drunksana는 맨날 나한테 입질 하다가, 맞게 되면 꼬마 기집애처럼 비명을 지르지)
눈보라 덕분에 난 완전 파김치가 됬어.
내 제설기로는 감당하기 버거운 양의 눈이였고, 덕분에 집에 들어와서는 파이널 시작 전에 잠 들었어.
Tugba 차례 때 일어났고 그녀 연기 도중에 계속 졸았어.
쌓였던 피로감 때문이였지 결코 그녀의 허접한 연기 때문은 아니였어.
Christopher Bowman 왈 : Tugba는 전파 타려고 누구한테 대준거야? (Who is Tugba fucking to get on TV?) <의역 아님
울 엄마 왈 : 진짜 느려 보인다
절묘하게도 스캇 (헤밀턴) 이 Tugba가 몇 달 전에 캐나다 국적을 딴 거에 대해 얘기해줬어.
그녀한테 잘 어울려, 마치 캐나다 3류 스케이터처럼 타니까 말야.
올림픽 무대가 두 번째인 사람의 연기라고 결코 볼 수 없었어.
에버솔이 여싱 경기 중간에 완전 우릴 엿먹였어.
알지도 못하는 애 하나 보여주고 몇시간씩 중간에 잡스러운 것들만 끼워넣어놨어, 우리는 (피겨에) 메달권 애들이 없다 이거지.
[ 그러면서 린제이 본 기자회견 같은 것들 본 거 얘기하면서 궁시렁 궁시렁 거림.
린제이 본을 Media Whore 이라고까지 표현하시는 강한 이모 ]
그리고 다시 NBC는 피겨 스케이팅으로 돌아왔어. 씬시아 파누프라는 인도 코스튬 입은 여장 남자께서 등장하셨지.
이번 해에는 캐나다 여싱들은 어깨 자랑이 끝장이야. 솔직히 근육 발달만큼은 부럽다고 인정해야겠어.
(산드라) 베직은 이 엄청나게 "exotic한 스케이터" 의 실수를, 성장크리 때문이라고 변명해줬어.
이 롱프로그램에서 총 1과 3/4 만큼의 액셀이 이루어졌어.
그리고 트리플 룹, 더블 살코, 트리플 토+더블 토.
울 아빠 왈 : 스캇은 화장실에라도 갔니? 그 양반 AAAAARRRRGGHHHH 하는거 왜 안들려?
[ 그러면서 또 궁시렁 궁시렁
중간에 NBC가 1988 올림픽 때부터 하이라이트 영상을 틀어줬는지 그거에 대해 또 궁시렁
키이라 코르피도 잘 탔지만 NBC는 안 보여줬다고 궁시렁 궁시렁
이모 포함 미국 피겨 팬들은 NBC 피겨 편성에 그 동안 좀 쌓인게 많음 ]
레오노바 경기하는건 놓쳤는데 솔직히 아쉽진 않아. 어쩃든 스즈키 아키코 차례에서는 내 온라인 스트림을 살려놨어.
와글와글한 도쿄 거리 한 복판에 아키코가 서 있었어. (아키코 플러프 영상이 있었는듯 싶네요)
아키코는 몇 몇 트리플 점프들을 좀 불안하게 착지했지만 훌륭한 트리플 룹을 보여줬어.
솔직히 내가 좋아하는 여싱은 아니지만 아키코에게는 뭔가 사람 마음을 당기는 구석이 있어.
인생이 영화같은 여자고 플러프 영상이 절실히 필요했어.
아키코는 행복의 눈물을 머금으며 스케이팅을 했고 난 꽤나 가슴이 뭉클했어.
프랭크 캐롤은 (연습 때) 캐롤리나 코스트너가 풀 런쓰루하는걸 거부하자 코치 역할을 걷어차버렸고, 오늘 캐롤리나의 연기는 프랭크의 결정에 대답을 주었지.
코스트너는 이번에 작년 월드에서 그녀의 롱 프로그램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줬어 (더 망했다는 소리)
Carobomb (캐롤리나의 폭풍자빠짐 뭐 이런 느낌의 단어) 는 결코 이런 중대한 순간에 실망을 시키지 않지.
-1.00 디덕션 세 개에 다운그레이드된 트리플 두개는 캐롤리나를 순위권에서 매장시켜버렸어.
사랑스러운 로라 레피스토가 다음 순서였고, 멋진 트리플 점프들과 트토-트토를 성공해냈어.
팬들은 죽을 때까지 그녀가 레이첼 플랫보다 순위가 높은거에 대해 싸워대겠지만, 그녀가 실력있는 스케이터라는건 사실이야.
앨리사 시즈니에 좀 더 나은 테크닉과 좀 더 적은 자빠링을 장착한 버전을 보는 것 같기도 해.
크세니아 마카로바는 그 끔찍했던 갈색/금색 드레스를 치워버린 것만으로도 상을 받아야되.
새 드레스는 사랑스러웠고 그녀의 연기에도 잘 어울렸어.
좀 더 정치적으로 써포팅이 있었다면 크세니아는 몇 단계 더 높은 순위를 받았을 수도 있었을거야.
이 애는 유심히 지켜볼만한 애고(real deal)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 콤비네이션도 연마 중에 있어.
헌데 갈리나 표 제자들의 트레이드마크인 뜬금없는 삑사리를 역시나 보여줬어, 훌륭한 점프들을 해내고 스핀에서 삐끗했을 때 말야.
물론 이 모습을 우리가 지켜보진 못했지.
엉망이지 않은 러시아 스케이터를 뭐가 좋다고 보여주겠어? (NBC한테 하는 말들임)
얘는 훌륭한 스파이럴도 가지고 있어.
분명 인조인간일거야
섹시한 엘렌G가 카르멘을 해석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NBC가 마침내 화면을 돌려줬어.
오 엘렌.. 딕 버튼이 타라 리핀스키는 급성장기에서 호르몬이 다리 쪽의 성장으로 두드러졌다는것에 안도를 한 적이 있지, 너는 딕이 두려워했던 바로 그 모습이야.
솔직히 엘렌은 그 더블 D컵들을 장착하고 트리플 점프를 해낸다는 사실만으로도 +6 GOE는 줘야되.
어쨋든 프로그램 자체는 기술적으로 끔찍했어. 얼마나 안 좋았으면 로빈 와그너(엘렌G 코치)조차 키크존에서 굳어있었어.
카메라가 그녀를 비추면 마치 다른데 초점을 분산시키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어.
이거는 죽은 카르멘이야.
그녀가 2년 전 상황에서 여기까지 노력해 올라온 것을 인지하는건 정말 중요하지만 (러시아 그루지야 갈등 땜에 쫓겨난거), 아쉽게도 여기까지였어.
그리고 덧붙이기 미안하지만 네 스파이럴 얘길 하자면, 손으로 잡지 않은 채 다리를 몸 뒤로 펼치는 아라베스크 스파이럴을 해야 되.
소화전 옆에 쭈구리고 있는 강아지 같은 그 스파이럴 포지션만큼은 제발 버려야되.
NBC는 이 연기를 우리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길 원한다는듯이 엘렌의 점수조차 보여주지 않았어.
좋은 것만 기억하자는 거지.
중간에 노르딕 복합 스키로 화면을 돌린거에 대해 사과라도 하듯이 NBC는 마지막 한시간동안은 광고없이 연속방송을 해줬어, 그렇다고
용서해줄만큼 이쁜건 아냐.
미키 안도는 또다시 새로운 의상을 뽐냈지.
미라이(나가수)는 또다시 울다 온 여자 화장을 하고 왔어. Zoloft라도 줘야겠어 (항우울제임ㅋㅋ;)
레이첼 플랫 보면서 참 안쓰러운건, 그녀도 20년 후 그녀의 프로그램을 되돌아보며 자기 드레스가 얼마나 끔찍했다는걸 깨닫게 될테지.
결코 귀여운 의상도 아니고 다른 의상 입히려고 여럿이서 노력도 해봤다는데 말야.
연아의 드레스는 너무나도 세련되고 심플하면서도 우아하고 품위가 있어서, 그냥 벌써부터 올림픽 챔피언처럼 보였어.
이런 것들도 알게모르게 심판들에게 영향을 끼쳤겠지. (의상 칭찬임, 오해사절)
누가 그 NBC 플러프 만든거야? 솔직히 이번 플러프들 대부분은 맘에 들었지만, 그 마지막 여싱 파이널 그룹 인트로는 좀 묘했어.
두 달 전... 10 분 전.... 지금... ( 피리 불면서 시작하는 그 플러프 영상 )
그리고 그 중간에 11살 짜리 꼬맹이처럼 보이는 마오가 세 달 전 모습이였단 말야? (우산 쓰고 광고 찍는 부분 말하는것)
무슨 로리타 페티쉬같은 느낌이 내 온 몸을 긁어대는게 진짜 뒷맛이 찝찝했어.
웜업으로 미루어봤을 때, 모두들 최상의 컨디션인게 눈에 보였어.
첫 번째 타는 스케이터가 파이널 그룹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지.
첫 번째 스케이터가 좋은 연기를 펼치면 훌륭한 이벤트가 펼쳐지게 되.
끔찍했던 토리노 여싱 파이널에 보상으로 (솔직히 토리노 때는 올림픽 전체가 난장판이기도 했지만 말야), 이번 밴쿠버는 세월이 지나도 돌려 보게 될 너무나 멋진 순간들이 가득했어.
웜업이 드디어 끝났어. 이제 드디어 결전의 순간이 찾아왔지.
시계바늘 돌아가듯, 톰 해먼드(캐스터)가 라인을 읊었어.
" 레이첼은 숙제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지요. 그녀는 숙제를 보류 해달라고 부탁하려고 했지만, 친구들한테 숙제가 엄청 어려웠다고 문자가 날라오는걸 보고 죄책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
팀 플랫은 마치 작정하고 우리 모두가 억지로라도 그녀를 좋아하게 만드려는 듯, 학교에서 그녀의 모습들을 우리 눈구멍으로 계속 쑤셔넣었지. (레이첼 플러프 영상, 아마 학교에서 평범하게 애들이랑 공부하는 모습 위주의 영상인듯, 계속 이런 이미지로 밀었던 것 같음)
레이첼 그녀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나도 그녀에 대해 알아가고 싶어. 참 좋은 아이라고 들었어.
자꾸 얘네들이 학식 쪽 이미지로 우리에게 점수를 따려고 몰고 가는게 참 유감일 뿐이야.
레이첼 친구들은 '본때를 보여줘!' 라고 그녀에게 텍스트 메시지들을 날렸지.
혹시 그게 에세이 숙제에 대한 말이였다면 그런 공부벌레 찌질이들이랑은 떨어져 지내시길.
레이첼 프로그램은 평소처럼 밋밋했어. 그녀는 모든 점프를 랜딩해냈지만 트리플 플립 두개가 다운을 받았어.
나 같았으면 개인적으로 두 번째 플립에만 다운을 줬겠지만, 첫 번째 플립도 유심히 다시 살펴봤을거야.
코드 블루(레이첼을 가르키는건데 뭔 뜻인진 모르겠네요^^; 의학 용어랍니다. 레이첼이 의대가고 싶어한대서 쓴 말 같다고 원문 번역자께서 설명해 주셨습니다)는 예술성을 가미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게 보이지만, 절정부에서 이나바우어를 그렇게 해버리면 마치 예술성조차 배워서 그대로 따라 하는 듯한 동떨어진 느낌을 주게 되는거야.
자꾸 그녀를 "The rock(견고함, 컨시 때문에)" 이라고 부르는데, 솔직히 이렇게 둔하고 무거운 느낌의 스케이팅을 하는 사람에게 좋게 붙일 수 있는 별칭이 아니란 말이야.
그녀의 점프는 땅에 붙어있고, 활주 스피드는 (캐롤리나) 장에 버금가지.
그녀가 레피스토 아래로 점수가 나오는걸 보고 난 제법 놀랐어.
유럽 심판들이 끼리끼리 모여서 자기네 스케이터들을 범핑 시켜주는게 아닐까 의심을 하면서도, 심판들이 그녀를 이번 파이널 그룹의 수준에 맞게 비교를 해서 점수를 줘야 됬다는 사실에 어느 정도 이해는 가.
Drunksana는 그녀의 스케이팅이 마치 학교에서 배운 듯 틀에 박히고 딱딱하다고 그러지. 나도 동의를 해.
117.85 / 2위
그리고 산드라 베직이 개인적으로 아끼는 미키 안도께서 등장하셨어.(반어법임;)
미키와 장은 산드라의 각별한 마음 속 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그녀는 음악의 첫 노트가 흘러나오기도 전에 말했지.
" 미키는 안무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편입니다, 점프에만 집중 하죠 "
그녀의 코치가 안무가라는걸 감안한다면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어.
누가 감정적으로 덜 이입이 됬을까, 플랫일까 안도일까?
도토리 키재기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레이첼은 적어도 음악을 들을 줄은 아는 것 같아.
미키는 귀에서 물이라도 빼던가 보청기라도 필요한게 아닐까 싶어.
얼마나 박자를 빠짐없이 놓쳤냐면 Krylova가 나한테 문자로 "안도 다리 사이로 X라도 댕강거리는 것 같아보여" 라고 했어. ("Ando is swinging a sausage between her legs.")
안도는 그녀의 난이도 높은 점프들을 시도하지 않았어.
미안하지만 말야, 남들이 망하길 기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구.
지금까지 오랫동안이나 심판들이 네 PCS 스코어를 추켜세워 지켜줬고 도전을 하게끔 밑판을 깔아줬잖아.
너는 결코 월드 챔피언이 될 자격이 없었어.
예전에 기권을 했었던 월드 기억나니?
네 롱 프로그램들 중에서 난 그 때가 제일 맘에 들었던 것 같아 (안 한게 젤 낫다는 소리-_-;)
울 아빠 왈 : 전혀 클레오파트라 느낌이 안 드는걸..
Elizabeth Taylor는 그 연기 보면서 술 들이키고 진통제 삼키는 양이 늘어났어.
오 마이 갓(Holy hell), 124.10 / 188.86
솔직히 산소 호흡기라도 준비 해놨어야겠지만, 이상하게도 차분하게 마음이 가라 앉았어.
김연아는 오서에게 윙크 비슷한 걸 날리고 링크 위로 들어섰지, 그녀가 중앙에 자세를 잡기도 전에 이미 그녀가 완벽히 해낼거라는게 눈에 보였어.
그녀가 느끼는 부담감에 대해 쓴 자서전이 나왔던 모양인데 (캐스터가 시작 전에 자서전 얘기를 해줬음), 이런 그녀 국가의 미칠듯한 기대감을 짊어 지고서 이렇게나 Free 하게 스케이팅을 펼쳤다는게 난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
그녀의 엄청난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과 이어지는 견고한 트리플 플립이 성공한 이후에는 그냥 게임 끝이였어.
그 순간 이후론 절대로 뭐 하나라도 놓칠 리가 없어 보일 정도였어.
연아는 차분하게 자신을 억제함과 동시에 전적으로 아름다운 연기를 보여주었어.
거쉰 프로그램은 매우 익살스럽고 즐겁지만, 그녀의 세헤라자데나 종달새처럼 서정적인 프로그램은 아니지.
그럼에도 연아는 전적으로 관중들과 하나 되어 장난을 주고 받았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환상적인 올림픽 퍼포먼스였어.
보이타노는 이미 저 멀리 날라가버렸지.
뭐 하나 흠잡을데조차 없었어.
이 연기가 연아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가졌었는지 지켜보면서 엄청난 감동이 전해져왔어.
그녀는 지난 두 시즌동안 대단히 견고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건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이였던거지.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복과 안도의 눈물이 보였어.
베이징에서 우리의 나스티아 리우킨 (베이징 종합체조 미국 금메달리스트) 이 보여줬었으면 하는 그런 모습이였어.
브라이언 오서는 기쁨에 흥분해있었고, 키크존에서 그들은 명상이라도 하듯 차분해 보였어.
나는 어떤 점수가 나오던간에 엄청날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발표가 되면 퍼받았다고 난리를 칠 사람들이 즉각 튀어나올 거라는 건 뻔할 뻔자였지.
그런데 그녀의 GOE와 PCS를 살펴본다면 말야.
심판들이 버모네 프리보고 눈뒤집혔던거에 비한다면, 그들(심판들)이 연아뽕(Yuna-Crack)을 제대로 맞은 것도 아니란 말이지 (점수를 본 거에 비하면 많이 준것도 아니란 소리)
150.06 / 228.56
불쌍한 마오.
그녀가 이길 가능성이라곤 쥐톨만큼도 없어져 버렸고, 그녀는 그 사실을 알았어야 해.
그녀는 끔찍한 의상을 입고 소름끼치는 음악에 맞춰 스케이팅을 했어.
만약 타라소바가 콴에게 주었던 '종'의 버전이 이거랑 같은 거라면, 2006년 때 그녀가 기권한 거는 엄청난 축복인거야. ( 06' 때 콴이 타라소바한테 '종' 프로그램을 받았었음, 부상으로 기권 )
뱀파이어 창녀님께서(의상이랑 화장 때문인듯, 심한 뉘앙스는 아님^^;) 두 개의 거대한 트리플 악셀을 꽂아내렸지.
올림픽의 명순간 중 하나였어.(It was an Olympic moment made of total win, 이해가 잘 안 가서 뜻만 통하게 대충)
그녀는 곡의 대해 확신이 없는게 눈에 보였지만, 아무튼 타라소바의 프로그램을 전달했어.
그녀는 자기 양 뺨때기를 번갈아 갈긴 후, 마력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
불행하게도 언더로테이션된 플립과 팝해버린 트리플토룹은 그녀를 은메달 자리를 잃을 위험에 빠트려 버렸지.
연기를 마치고 난 뒤 마오의 반응을 보고 난 좀 당황스러웠어.
그녀는 인사를 하면서는 뭔가 어느정도 만족을 한 것 처럼도 보였지만, 기쁨과는 거리가 멀었지.
그녀의 금메달에 환장한 러시안 코치 둘의 반응만 봐도 이미 1등자리는 말도 안된다는게 확실해졌지.
난 타라소바가 올림픽에서 이렇게 얌전해져버린 모습은 태어나서 처음 봐.
그녀가 큰 대결에서 지는 걸 본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
마오는 점수가 발표되자 자리에 앉은 채로 텅 빈 눈빛을 보내며, 마치 열받은 광대처럼 보였어.
나는 바로 그녀가 걱정되었고, 할복이라도 할 지 3일 동안 감시라도 해야 될 것만 같았어. (수정, 피드백 감사^^)
일본인들에게는 금메달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지.
운동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 딴 것에 대해 자국민들에게 사과를 해야한다면, 그 나라가 얼마나 좃댔는지(effed up=fucked up) 알 수 있는거야. (이토 미도리 92' 때 사과한 것과 맞물려서 얘기하는 듯)
마오는 그녀의 멋진 트리플 악셀의 대해 야마다 코치에게 고마워 해야 하고, 타라소바에게 고마워 할 건 쥐뿔도 없어.
연아는 월드 이후에 계속 컴피티션을 지속할 것 같지는 않으니까, 마오는 이후 토론토로 옮겨서 파워 게이들한테 (좋은 뉘앙스임^^;) 그녀의 스케이팅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도움을 받아야 해.
131.72 / 205.80
조애니 로세트가 이어서 가슴 찡한 연기를 선보였어, 하지만 그녀의 삼손과 데릴라는 데이비스/화이트 혹은 제프리 버틀이 이 음악에 맞춰 스케이팅을 한 것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확실히 실망스러운 프로그램이야.
그녀에게 야마구치의 느낌이 풍겼으니 보너스 포인트를 줄게.
썩 내 맘에 드는 안무는 아니지만, 그녀가 빙판 위에 설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조애니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은거지.
스텝아웃 따위는 괜찮아, 넘어지지만 말자!!
엄청난 기립 박수가 쏟아졌고 그녀가 메달을 딴 다는 건 너무나 보기 좋은 일이였어, 헌데 조애니는 쇼트가 끝난 후 드러냈던 감정들을 이번엔 나타내지 않았어.
이 모든걸 체험해 나가며 마치 진이 다 빠져버린 느낌일테지.
이 경쟁적이였던 연기는(쇼트와 롱 둘다) 그녀가 바랬던 모든 걸 보여준거고, 그녀는 그런 자신에 대해 행복할거야.
131.28 / 202.64
그리고 미라이의 순간이 왔지.
프랭크는 그녀보고 'smile'하라고 했어, 왜냐면 시간당 140$ 씩 괜히 받는게 아니거든.
그녀의 점프들은 내셔널 때보다 높았고 회전수도 꽉 채웠어.
내셔널에서 그녀가 플랫에게 순위를 도둑맞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와중에, 모든 점프들의 회전을 성공해내고 플랫을 완벽하게 누른 미라이의 모습이 얼마나 적절했는지 몰라.
미라이가 미국 피겨계의 미래라는건 확실해. 플랫은 한계에 다다렀어.
126.39
이번 리포트는 평소보다 쏴대는게 좀 부족했지만 이해해줘.
마치 세상을 짊어 진 듯한 무게가 이제야 어깨에서 풀려나는 느낌이야.
더 이상 해설자들의 "금메달만 따지 못한 최고의 스케이터" 레퍼토리가 반복되는걸 견딜 수가 없었다구. (이모는 콴의 팬이기도 하기 때문에..)
밴쿠버에 있는 사람이라면 마오 좀 잘 살펴줘. 그녀에게 필요한건 따뜻한 포옹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