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만기가 좀 남았는데 괜찮은 집이 있어서(매매) 계약금을 일부 건 다음에야
집주인에게 나가도 되냐고 하니 긴 얘기 끝에 나가도 된다고, 계약금 마저 넣어도 된다고 하더군요.
다음 날 계약금 잔액을 다 넣고 그날 밤엔 부동산에서 데려온 사람들이 전세를 여럿 보고 갔어요.
그랬는데 그 다음 날 다시 전화가 오더니 전세 안내놓겠다며 매매로 돌린다는 거예요.
지금 와서 이러면 어떡하냐- 내 계약금은 어쩌냐- 그랬더니
본인이 상관할 바가 아니래요.
왜 말을 바꾸냐, 그날 계약금 넣어도 된다고 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언제 그런 말을 했냐고 말을 싹 바꾸네요... 두 번이나 그렇게 말했는데.
사실 본인들이 부동산에 전세를 안내놨으면 어떻게 전세 보러들 왔겠어요.
세입자인 제가 무슨 권리로 집을 내놔요...
근데도 전세 내놓을 생각은 전혀 없고 매매로만 할 거니까 안팔리면 만기까지 살으래요.
알죠, 그건 집주인 마음인거.
근데 미리 물어봤을 때 안된다고 했으면 가계약금만 날리고 그만 뒀을 텐데,
이틀이나 지나서 말 바꾸면서 그런 적 없다고 하니 분통이 터지는 거예요.
그러면서도 말 바꾼 적 조차 없대요...직업이 공무원이라고 알고 있는데...어쩜 이러는지.
사는 지역을 아예 바꾸는 거라 신랑 직장에 뭐에 다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그 사정 다 들어놓고도 이젠 상관이 없대요.
다행히 집값이 싼 동네라 어떻게 처리는 하기로 하고
저희도 가계약금 날리는 거와 비슷한 액수를 손해는 보게 됐어요.
예상보다 대출금이 훅 늘어버렸거든요...
근데 너무 분통하고 말 바꿔놓고도 아니라는 사람들 앞에 들이댈 증거 하나도 없고
어떻게든 복수하고 싶어 죽겠는데 방법도 안보이고 눈물만 나요.
악조건 속에서 최상의 해결책을 찾아놨고 손해 액수도 사실 크진 않은데...
그 과정이 너무 피를 말려서 사는 게 탁 맥이 풀려 버리네요.
감정을 대체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남편이랑 둘이서 맥 풀려서 이러고 있네요...
하나 더, 전세 만기가 돼서도 제가 안나가면...법적으로 집주인이 저한테 무슨 해꼬지 할 수 있나요?
지금으로선...사실...그거 외엔 뾰족하게 집주인에게 돌려줄 방법이 생각이 안나서ㅠㅠ
그거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질질 빼다가 집 비워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