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마음이 각박한건지 진심으로 궁금해요.(각박한 제 마음이 싫어요)

.......... 조회수 : 1,292
작성일 : 2013-06-10 14:47:51

저는 40대 중반입니다.

남편과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하나 있어요.

남편은 40대 후반 월 400정도 법니다.

정년은 보장되어 있구요..

하지만 긴축해서 살고있고 빠듯합니다.

속옷을 비롯 제 물건은 거의 안사요.

외출도 잘 하지 않구요.

아이 교육비도 15만원 정도 다른 집보다는 적은 편이죠.

저나 남편은 명문대는 아니지만 왠만한 4년제를 나왔고,

저는 육아로 직장을 관두고 나니 전업으로 있구요.

가끔 파트 일은 합니다.(전공 살리는 일은 아니구요)

남편은 대외적인 이미지에 비해 월급이 참 적은 편이에요.

그런데 저희는 시가 4억이 넘는 아파트를 대출 없이 소유하고 있어요.

아이 어릴 때 전세금 안떼일려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산 아파튼데..

그땐 아파트가 쌀 때라 많이 올랐어요.

아마 이 아파트 때문인지 주위 사람들이 살만하면서..라는 시각을

가지고 저를 대해요..

저는 결혼 당시만 해도 제가 잘 살 줄 알았어요.

젊을 때의 막연한 자신감인데요..

그냥 막연히  경제적 어려움 같은건 안겪을 줄 알았고 친정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지만 마음만은 여유롭고 자존감도 있었구요.

얼마 전 아는 언니가 누수 잡으러 온 아저씨 바가지를 쓴건지 수리비가 좀 과하게 

나왔는데 흔쾌히 더 준 얘기를 하면서 그 아저씨 보다는 내가 더 나은데 까짓거 뭘

따지겠냐고...

저도 옛날에는 그랬어요. 자만심도 아니고 그 아저씨들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어쨌든 내가 더 나으니까..더 친절하게 대하고...기왕이면 양보하고..잘해 드리고..

그런데 요즘 저의 각박해진 마음은 ....저런 분들이 보기엔 저래도 실속있을거야..

우리보다 돈도 더 많이 벌껄.. 이런 생각이 들고.. 많은 분들..시장에서 물건값 깍지말자고 하시는데

..사실 그것도 돈도 많이 못보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하며 양보하시는 거잖아요..

그런데 저는 역시 ..저래뵈도 우리보다 훨씬 많이 버실껄..이러면서..

제가 사는 모양이 영 신통치 않게 느껴져요.

그런데 왜 이렇게 제가 변했는지 모르겠고.. 이렇게 변한 제 모습이 별로에요.

남편 월급이 저 정도 된것도 사실 얼마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집도 있고 정년도 보장되는데 제 마음이 각박하지요?

친정엄마 ..섭섭한건 있지만 그래도 집안 어려울 때 저 학교도 마쳐주셨는데..

몇 만원 짜리 옷 한 벌 사드리면서도(또 사드리고 싶은 마음은 늘 있어요...)

나는 이것도 아끼느라 못사입는데 이런 생각 들고..이깐거는 뭐 그리 감흥도 없으시고..

늘 살만한데 ..너는 쓰고 싶으면 얼마든지 쓰면 되는데 뭐가 걱정이냐.,

네가 아끼고 싶고 더 잘 살고 싶어서 그런거지.. 이러시는 엄마 보면 섭섭하고..

이깐거에 엄마가 감흥을 느끼길 바라는 제 각박한 마음이 싫구요.

객관적으로 제가 이런 마음을 갖는게 당연한건가요?

아니라면 저는 어떻게 생각을 전환시켜야 할까요?

IP : 180.68.xxx.9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3.6.10 2:52 PM (171.161.xxx.54)

    내키면 천원 이상되는 거스름도 택시기사한테 팁으로 남겨주지만
    택시기사가 먼저 백원이라도 안 주려고 하면 다 받아요.

    포인트는 내가 이용당하느냐 아니냐인거 같아서... 저 사람은 가난한데 내가 손해보자 이렇게는 안하고 그 기준보다는 상대방이 나를 이용하려고 하냐 아니냐에 둬서 나를 이용하지 않고 잘 하려고 하면 왠만하면 팁도 주고 잘해줍니다. 근데 만만히 보고 이용하려고 하고 바가지 씌우려고 하면 악착같이 따져서 다 받고 진상부려요. 그런건 정말 싫어서요.

  • 2. 내가 가진게
    '13.6.10 3:02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저절로 너그러워지구요.
    뭔가 부족하다는 마음이 들면 인색해지기 마련이지요.

    생각을 바꿔보세요.
    집도 있고 월 저축도 이정도하니 이만하면 됐다.
    가끔씩 나에게도 선물을 주며 살자.

  • 3. 맞아요
    '13.6.10 3:03 PM (211.234.xxx.240)

    그 말 있잖아요 곳간에서 인심난다
    내가 먹고살기 빠듯한데 베풀게 되겠어요,,
    원글님 마음 이해해요 그래도 더 아래를 보시고 사시면 마음이 좀 넉넉해지실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6311 타운하우스, 고급빌라, 넓은 집이 꿈이신 분들께...생생후기 77 경험자 2013/06/24 41,407
266310 이쯤해서 보는 서상*의원의 NLL포기발언록 2 .. 2013/06/24 871
266309 그럼 박근혜의 DMZ 평화공원 설치는 휴전선 포기하는 꼴? 2 코메디야~ 2013/06/24 498
266308 82에 보석같이 빛나는 댓글이 있어서.. 84 2013/06/24 15,399
266307 치유= 포기 앞으로 힐링캠프가 아니라 포기 캠프라 불려야 할듯... 2 창조 번역!.. 2013/06/24 1,104
266306 SOS! 코스트코에 배추 있나요? 가격은 얼마나? 2 헬프미 2013/06/24 1,168
266305 국민티비 라디오..조상운의 뉴스피드 들어보세요 3 국민티비 2013/06/24 613
266304 순대의 갑은 부산순대 9 그런거 같음.. 2013/06/24 2,627
266303 중1딸 영어학원 끊고싶다는데 ...조언 부탁드려요 2 커피중독 2013/06/24 1,112
266302 (급)김말이를 많이 만들었는데요 보관요령 있을까요? 3 김말이 2013/06/24 1,734
266301 냉동블루베리 드실때 4 궁금 2013/06/24 3,178
266300 사마귀 치료비 보험안된다고 너무 비싸게 받네요. 7 이런... 2013/06/24 3,885
266299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이 색(色) 글짜 결코 야한 단어 아닙니다 19 호박덩쿨 2013/06/24 2,125
266298 미국에 사는 고등학교 입학 하는 소녀 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1 배롱나무 2013/06/24 383
266297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꿈에 나오는것 3 요즘은 일상.. 2013/06/24 18,475
266296 정말 연아는 마음도 이쁘네요. 6 연아 최고 2013/06/24 2,217
266295 지연스럽고 세련된 헤어스타일링 73 심플라이프 2013/06/24 7,273
266294 타운 하우스 너무 땡기는데 미친짓이겠죠? 9 아파트 그만.. 2013/06/24 5,726
266293 프롤로 통증 치료 받으시거나 받아 보신분 계신가요? 2 허리 통증 2013/06/24 2,108
266292 나만의 코스트코 애용품 하나씩 써 봐요. 130 뭘까? 2013/06/24 19,467
266291 아들 여드름 피부 3 흉터 2013/06/24 1,062
266290 형제간 돈거래 11 돈돈돈 2013/06/24 3,895
266289 부분공개된 정상회담록 을 보니.. 1 .. 2013/06/24 950
266288 nnl 속보에 관한 뉴스 등 2 국민티비 2013/06/24 969
266287 4살 조카 데리고 놀러 가야 하는데요 3 더운 날씨에.. 2013/06/24 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