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거리감이 생기더니, 이제는 아예 전화통화조차 하지않게된 4살 많은 &&언니가 있어요.
사실 제가 그 언니한테 많은 호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친구들도 다 떠나가고, 몇번의 이사를 거듭하면서도 절대 나아지지않는 집안살림과 가난한 가계부한켠에 내마음을 털어놓는 일이 거듭되는 일상속에서 서로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내자는 그 언니말이 전부는 아니었고,
아이아빠친구의 아내이면서 저보다 나이도 4살이나 많았기때문에 뭔가 소통할수있는 장도 열린것 같았어요.
그런데 ...
그 언니를 만나면 또 만나게되는 **언니가 있었어요.
좀 생김새도 광대뼈가 잔뜩 불거져서 그 볼부분만 유독 붉어서 더 우락부락해보이고, 손도 엄청 크고 게다가 목소리도 큰데다가 끝까지 사람말을 듣는 자세가 익숙하지않아서인지 듣는둥마는둥하면서 귓등으로 흘리고 앉아있는 모습도 많이 보이긴해요.
그렇지만, 그 언니의 살아온 내력도 그리 만만치않았고 강원도산골에 가면 도살장이 있다고 하던데 그 전남편이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는것과 아이가 없이 살아왔다가 이혼하고 지금은 아이아빠친구에게 시집와서 자신이 낳지도 않은 아이둘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 더 마음아프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런저런 생각이 깊은 저와 무슨 생각이 들면 그자리에서 직설적으로 말해버리는 그 **언니하고는 이상하게 말이 길게 이어지질 않아 그냥 서로 즐겁게 있다가 오거든요.
그런데 제가 어느날, 대화가 별로 오가지도 않았던 그 **언니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다는점, 그리고 그런 대부분이 너무도 치명적인 감추고싶은 부분들이었다는 데에 생각이 미치고 또 그많은 이야기들을 중간에서 전달해준 &&언니에 대해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있었어요.
&&언니가 처음 몇번 이야기할때에는 그부분들이 험담이라고 생각을 못해봤어요.
그렇게 이혼하고 강원도를 떠나 지방소도시 작은 지역으로 연고없이 떠나왔다는 이야기까지만 제가 알고있는 내용이었는데 그전에는 술집에서 일했다, (술집에서 일하는동안) 모르는 남자들사이에서 중절수술을 거듭해서 아이를 못낳고 쫒겼다. 그런데 어느날저녁엔 그언니네 시장통어느 골목에서 채소가게를 가리키면서 저기 문밖의 남자를 보았느냐고 그 언니가 마구 저를 다그치는거에요. 보고있다고 하니, 그 전남편이라고 하면서 또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주는거에요.
그런데, 나중에 몇번 듣고보니,
어쩌면 이많은 이야기들은 다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확인해보지않은이상, 그걸 어찌 사실이라고 단정지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전의 저라면 아마 믿었을지도 모르지만, 아이도 낳고 키우고 이런저런 일에도 부딪치며 살아가는동안 나름대로의 아줌마라는 관록이 붙었나봐요.
그리고 더 알수없는건.
막상 그 **언니를 만나면 또 그렇게 둘이 친한거에요.
집에 뭘 먹으러 오라는둥,
옷을 개켜둔게 있는데 받으러오라는둥.
그러니, 이미 한편으로는 상대방에 대해 한편으로는 나름대로의 선입견이 쌓인 저로써는 그 &&언니의 맘을 이해할수가 없는거에요.
그러다가 , 어느날은 저도 그 언니도 생활이 바빠서인지 서로 연락이 자연스럽게 끊겨지고 이젠 그냥 그렇게 살아요.
그 언니의 맘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언니도 분명 나를 저렇게 어디서 험담하는건 아니었을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던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