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나 두번째 글에 비하여 구체적인 질문이 쏟아지네요.^^;;
많은 질문에 최대한 답을 해드리려하지만, 다른 것도 아닌 아이들 문제라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글을 쓰다보니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네요.
계속 말씀드리지만, 저는 일개 수학강사이고 몇 줄의 글로 아이들의 모든 상황을 다 파악할수 없기에 더 고민하고 쓰게 됩니다. 물론 절대적으로 옳지 않고요
간혹 제 글이 안 좋은 선입견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계기가 될까 조심스럽기도 하고요.
선행은 조언(1)에서 이미 다뤘지만 구체적으로 다시 한번 씁니다.
1. 선행 해야 하나요?
- 네, 고등 과정을 위해서는 꼭 필요합니다.
이유는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이 현 교육과정상 고등과정은 선행이 되어 있지 않음 점수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조언 (1)을 봐주세요.
2. 언제부터 선행을 시작해야 하나요?
- 아무리 빨라도 초 5 2학기 이후에
아이들을 보면 초등 저학년때는 한해한해 성장이 매우 다릅니다.
신체뿐만 아니라 사고력, 집중력, 어휘력등의 변화가 매우 크게 나타납니다.
그 변화가 완만해지고 장시간 학습을 견딜수 있게 되는 것이 대략 5학년 이후인것 같습니다.
5학년 1학기는 내용자체가 어렵기때문에 심화를 깊게 들어가면 매우 까다로워지게 됩니다.
따라서 숨 고르고 2학기 이후에 선행을 시키시는게 효과적입니다.
어릴때 선행을 시키면 심화문제를 푸는데 더 효과적이고, 사고력도 깊어지는게 아니냐고 말씀하시는데, 아닙니다.
일단, 심화나 사고력문제는 그 학년에 사용하는 식으로만 설명하고 계산할수 있어야 올바른 공부법입니다.
위의 학년 식을 사용하면 간단하다고 그 식을 사용하면 장기적으로는 학습의 효과가 없습니다.
당장은 더 복잡해보여도 반드시 본인의 학년의 방법으로 풀어야 생각이 확장됩니다.
아이가 영리하다면 저학년때 선행보다는 사고력수학을 시키시는게 좋습니다. 사고력 수학은 학년이 올라가면 못하게 되는데, 효과는 몇년 후에 장기적으로 나타나니 적금 든다 생각하시고 당장 보이는거 없어도 시키시는게 좋습니다.
물론, 영재원이나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특수한 경우에는 선행을 시키기도 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린적 있지만, 어차피 중고등내내 수학에 매여 있을텐데 어릴때부터 수학에 묶어둘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아이가 재밌어하고 욕심내면 빨리 달려 갈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안 시키고 심화 문제 풀리면서 초등과정을 지나가도 괜찮습니다.
아이가 사고하는 훈련과 식을 쓰는 훈련만 제대로 되어있으면 달려나가야할때 몇배가 빠르게 나갈수 있으니 조급해하지 않고 좀 더 느긋하게 보셔도 됩니다.
3. 중등 때는 얼마나 선행을 해야하나요?
- 내신이 안 나오면 자기학년만, 내신이 걱정없으면 되는대로 쭉쭉.
조언(1)에 언급한대로 성적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선행은 무의미하고요.
내신 걱정없이 안정권이라면 아이의 속도에 맞춰서 진행하시면 됩니다.
선행을 얼마큼 나가든지 지난 과정의 문제를 언제 주어도 막힘없이 풀 수 있어야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선행입니다.
그리고, 선행을 나가서 모든 내용을 알더라도 학교 수업을 꼭 듣는 훈련을 시키셔야 합니다.
학교수업을 들으면서 복습도 되고, 학교 선생님 스타일에 맞춰 공부를 해야 점수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부터 학교 선생님이 무조건 옳고 최고라고 말씀해주셔야 아이들이 선생님과 문제없이 지낼수 있습니다.
간혹, 학원이나 과외로 7가, 8가, 9가만 진도를 쭉쭉빼거나 심화없이 진도만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현 중등 과정의 1학기는 대수(방정식,함수등)이고, 2학기는 기하(도형)로 되어있습니다.
아이들은 기하파트를 하면서 사고가 확장됩니다. 따라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고등 과정이 주로 방정식과 함수이지만 도형이 그 안에 녹아져 들어가 있기때문에 고등과정을 위해서 2학를 소홀히 하고 나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학원이나 과외에서 진도를 빨리 빨리 빼려고 할때는 학부모에게 뭔가 보여주는 어필을 하기 위해서 입니다.
심화는 가르치고 힘들고, 당장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선행을 하면 아이가 짧은 기간동안에 얼만큼 했고 본인들이 열심히 지도했다고 말하기 쉬우니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학부모님도 실제로 그렇게 되면 안심하시고 좋아하시고요.
영업전략인거죠.
얼마나 빨리 나가야보다 얼마나 많이 깊이 아느냐를 더 중요하게 보셨음 합니다.
4. 반드시 선행을 해야 하는 시점은?
- 중3 2학기 기말고사후
가장 후발 주자들이 고등과정을 시작하는 때입니다. 이때부터는 좋든 싫든 무조건 고등과정을 달려나가야합니다.
11월 기말고사때까지 하나도 안 되어있다고 해도 11~2월까지 꽤 긴시간이니 수학에 올인하면 고등 1학년 기본심화는 끝낼수 있습니다.
수학에만 매달리려면 영어가 뒷받침 되어야합니다. 따라서 계속 강조했듯이 수학은 선행을 안해도 좋으니 영어는 반드시 중등때 고3영어까지 정리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수업을 듣는 시간을 제외하고 혼자 푸는 시간으로 하루에 최소 서너시간씩 투자해줘야 고등 과정에서 상위권에 들어올수 있습니다. 수학은 들을때와 혼자서 풀때 차이가 나기때문에 그날 배운 문제를 반드시 그날 모두 정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요구됩니다.
많은 학교가 1학년 1학기 기말고사때 2학기 앞부분까지 시험을 출제합니다. 따라서 힘들더라도 1학기는 반드시 끝내고 2학기 중간까지는 가줘야 1학기 기말을 보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여름방학은 한달정도 밖에 되지 않기때문에 여름에 2학기 과정을 진행하는건 벅차니 되도록 겨울방학에 2학기를 나가는게 좋습니다.
이과진학을 희망하시거나 자사고를 생각하시는 학부모님들은, 당연히 더 속도를 내셔야합니다.
이과나 자사고를 목표로 잡으셨다면 학생이 중등과정에서 수학은 어느정도 안정적일겁니다.
중3때 고1전과정은 끝내고 겨울방학때 고2과정을 어느정도 나가야합니다. 일부 자사고의 경우 1학년 2학기 시험에 2학년 과정을 보기때문에 진학 희망 학교의 커리큘럼을 보시고 속도를 조절하셔야 합니다.
고1겨울에 고등전과정을 정리할수 있으면 내신과 모의고사 모두 안정적일겁니다.
중3이 고등을 준비한다면 진도가 많이 나갈수록 좋지만, 계속 언급하듯이 심화없이 진도만 나가면 막상 학교 내신은 안 나올수 있고 굉장히 많은 내용을 배우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을수 있으니 반드시 심화를 같이 시키셔야합니다.
중등때 고등 선행하신다면 방학을 잘 이용하셔야합니다. 방학때 진도를 치고 나가고 학기중에 심화문제집을 돌리는것도 방법이 될수 있습니다.
5. 선행을 안 한 고1, 어떻게 하죠?
- 문과라면 괜찮습니다.
전에 언급한대로 문과를 수학양이 많지 않기때문에 지금부터 하더라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물론 1학년때 진도에 맞춰 나가는 것이 급급해서 성적 만들기 쉽지 않겠지만.
겨울방학때 수1 진도 나가고 미적분과 통계는 학교 커리큘럼에 맞춰서 절반정도만 진도를 진행해도 성실히 따라간다면 얼마든지 고득점 맞을수 있습니다.
이과는, 학생이 왠만큼 각오하지 않음 쉽지 않은 길이 될겁니다.
겨울방학에 수1, 수2를 모두 끝내야 하고 고2 학기중에도 수1,2 문제를 풀면서 진도를 계속 나가줘야합니다.
내신관리하면서 진도를 나가야해서 만만치 않은 공부가 될겁니다.
매일같이 풀어도 이미 고등전과정을 고1때 끝내고 모의고사와 심화문제집으로 정리만 하는 아이들이 1등급에 자리잡고 있어서 패배감이 들수도 있고요.
전의 글에 썼듯이 고등수학은 문제풀이에 엄청난 시간을 요구하는데, 1등급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아이들은 그 시간을 이미 거쳐온 아이들입니다.
그럼에도 이과를 선택한다면 일년만 죽자살자 풀면 고3 겨울 모의고사모음집을 전부 풀고 나면 봄에는 해볼만한 승부가 될수 있습니다.
당장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 길을 일년동안 남들보다 두배세배 더 뛰어가라고 할때 하겠다고 하는 아이가 있다면 꼭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 제글을 보시고 믿어주시고, 아이를 맡기시겠다 말씀해주시는 마음은 너무 감사합니다.
하지만,저보다 베테랑인 강사가 얼마든지 있고요. 제가 누군가를 소개하는 것도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글을 올린 의도가 곡해될까 걱정도 되고요.
제글을 보고 조금이나 도움이 되셨다면 어머니가 먼저 중심을 잡으시고 여러곳을 상담하시면 분명 좋은 만남이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