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중반의 여성입니다.
남친은 저보다 8살 연하였구요
둘다 한때는 너무 사랑했습니다.
정말 내가 할수 있는 전부를 다 해줬어요
결혼을 생각했는데
저희집에서 너무 완강하게 반대를 했죠
오히려 남친집에서 반대 할 만도 한대
저희집에서 너무 반대를 해서
서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남친 말로는 너무 힘들대요 그런 상황이...
자기를 거부하는 우리부모님이 너무 힘들었대요
참다 참다 너무 힘들고 못참겠다고 하더라구요
뭐..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냥 이렇게만 쓸께요
제 입장에서는
뭐 어차피 둘이 인연이 아니라면
그 사람과 헤어지는게 서로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헤어지자 했습니다.
서로 울면서
잘 살아라 다른 사람 만나서 행복해라 제발.. 뭐 이러면서 그냥 좋게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좀 억울한 마음도 들고 서운한 맘도 들더라구요
우리가 8살 차이라
처음부터 제가 많이 멀리했습니다.
거의 일년을 .. 우린 안될거 같다 집에서 반대할거고 친구들에게도 떳떳하지 못할거다
저도 그 사람에게 호감은 있지만 나이차이가 너무 걱정이 되어서 그렇게 멀리했습니다.
그래도 일년간의 구애끝이 사귀게 되어 3년을 넘게 사귄건대...
이제와서 집안에 반대가 힘드니 헤어지자니요
아니 헤어져 달라고 하더라구요
자기 너무 힘들다고...
제 입장에서는
힘들거 알고 시작했는데
연애 할때는 다 이겨낼수 있다 큰소리 탕탕 치더니
이제와서 힘드니까 헤어져 달라니요..
사랑이 식어서 그런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솔직히말하면 사랑이 식어서 그런거 아니냐 왜 예전엔 집안반대 상관없다고 하더니
왜 이제와서 그게 힘들다고 하냐
우리 상황이 어제오늘일도 아니고 벌써 3년 째인데 왜 갑자기 그러냐....고 했죠
그랬더니
그때.. 연애시작할때는 본인이 철이 없어서
그게 그리 힘든건지 몰랐답니다.
누나는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 시작할때 힘든걸 알았겠지만 난 사실 몰랐던것 같다
미안하다.. 이럽니다.
뭐.. 그럴수 있죠..
어쩔수 없어요.. 그래서 그래 그럼 잘 지내라 했어요
저도 매달리고 싶었지만
여기 82에서 많은 경험글 보니 그러면 그럴수록 제가 더 찌질해지겠더라구요
전 이미 삼십대 중반인데.. 이미 늙어가는데
그 사람은 이십대 후반 ㅠㅠ 남들이 볼때 건장한 훈남인데
잡고 싶지 않더라구요.
솔직히
또래 예쁜 요즘 아가씨들 만나서 남들처럼 보란듯이 연애 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했어요
헤어지고도
전 미련이 너무 남았어요
하루종일 전화만 붙들고 살고
오지도 않는 카톡 매일 보고
밤마다 전화하고 싶어서 참을수가 없더라구요
그때 마침 전화기를 떨어트려 고장이 났는데 그게 기회다 싶어서
전화기를 고치치 않고 일주일을 전화 없이 살았습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제가 먼저 연락해서 매달릴것 같아서요
그랬는데
남친이 집에 찾아왔더라구요
걱정이 되어서 찾아왔답니다.
집에 들이지 않았어야 하는데
만나서 그 사람을 또 보니 미련이 남아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가라고 했습니다.
다시 시작할거 아니면 사람 헛갈리게 하지마라
예전처럼 다시 돌아갈것 아니면 여지를 남기지 마라
돌아가라 기대를 갖게 하지 마라 하고 돌려보냈습니다.
그랬더니 본인도 울며
누나가 이러면 자기 맘이 약해진다며
자기가 맘이 약해져서 또 연락하고 전화해도
제가 피해? 달랍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저한테 매달려도 받아주지 말라는 말을 하는것 같더라구요
참...
어쨋든 그 사람을 보냈습니다.
그 이후로
이 삼일에 한번식 카톡이 옵니다.
누나...
뭐해... 자?
뭐 이런 일상적인...
전 그거 볼때마다 마음이 흔들립니다.
다시 만나자고 할까
주말에 밥먹자고 할까..
제가 만나자고 하면 아마 그 사람 올겁니다..
그런데 이건 아니잖아요
전 그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과 다시 시작하고 싶기도 하지만
또 한편 이미 사랑이 식었는데
전처럼 만날 수 있을까...제 자존심이 허락하지가 않네요
솔직히 또 상처입을까 두렵기도 하구요
사실 남친은 남들이 말하는 능력이 없는 남자입니다.
시험준비생이라 경제적 능력이 없어요
전 직장인이라 지난 3년간 남친에게 제가 할수 있는걸 다 했어요
밥값 영화 데이트값 휴가 거의 제가 나 냈구요
철마다 옷이며 신발이며 시계며
장도 봐주고...
정말 물심양면 다 했어요
후회는 없습니다. 제가 원해서 한거니까요
근데 말입니다.
사람맘이 참 이상해요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사람한테 제가 보험... 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누나에다가 경제적?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었고 사랑도 했고 그래서 만나다가
갑자기 환경이 바뀌고 새로운 사람이 주위에 생기니(그때쯤 새로운 학원.. 좀 빡쎈 으로 옮겼거든요)
연락할 시간도 없고 어찌어찌 해서 제가 귀찮아 진건 아닌가
마음이 변해서 헤어지자고 말하기 미안하니까
집안반대하는거 핑게대고 헤어지자는 거 아닌가...
휴.. 말이 길어졌네요
여하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억울한 맘도 쪼금 들고 분한 맘도 들고 서운한 맘도 들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마음이 드네요
그리고 그 사람... 그 사람은 제 사랑을 받는게 너무 익숙한 사람이 아니었나
내가 너무 잘해줘서 그런건가..
뭐 이런생각이 들어
너무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사는게 고단하고 그럽니다.
여기 글 올리면
백이면 백
그런 남자 잊고 사는게 복수하는거다 뭐 이렇게 댓글 달릴거.. 알아요
저라고 그럴거예요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그게 잘 안돼요
사람마음이 책상서랍이 아니라 제 마음대로 정리가 안되네요
여러 남자를 만나고
알거 다 아는 삼십대 중반이지만 이별이 힘든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요즘에도 가끔 그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누나 뭐해 뭐 그냥 그런 안부
그런 문자올때 마다 당장이라도 그 에게 달려가고 싶지만
참고 있어요
날 위해서
그 사람을 위해서
그리고 속으로 말하죠
니가 바라는 대로 다 해줬잖니
닥치고 꺼졌으니.. 그냥 나좀 내버려 둬라
잔잔한 가슴에 돌던지지 마라..
계속 이러다 보면 어느새 잊혀지겠죠? ㅠㅠ
++ 덧붙일께요
네 맞아요
저 호구 맞구요
한심한거 맞아요
다 알아요
그런데 전 괜찮아요
제가 손해가 아니예요
그 사람이 손해지
전 원래 잃을게 없어요
원래 받은게 없었으니
손해는 그 사람이 손해죠..
이제 자기 챙겨줄 사람이 없어진거잖아요
그러니 전 괜찮아요..
헤어져야하는것도 알아요
그런데..
미련이 없어지지 않으니
제가 너무 삶이 고단한거예요
댓글 다 감사한데..ㅠㅠ
희망적인 얘기.. 제가 이 상황을 극복할 고견도 부탁드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