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날 볼일이 있어 나갔다 들어왔습니다.
저녁은 아빠랑 먹으라고 했어요.
한달만에 집에 온 외지에 나가있는 대학 1학년 아들
중1딸아이
월요일날 전화로 아들아이랑 아빠랑 뭐 먹었냐니까
오리불고기 먹었다며 허허 웃네요.
월요일 저녁 딸아이가 아빠때문에 짜증난대요.
왜그러냐니까
오빠가 교외에 있는 오리 불고기에 탕까지 나오는 곳에 가자니까
시장통에 있는 싼 오리불고기만 나오는 집 반찬도 별로고
거기가 싼데 를 반복하길래 그냥 오빠가 시장불고기집으로 가자고 했대요.
교외의 오리집도 한 4만오천원 하나요?
시장통은 비싸봐야 이만오천원일거고(지방입니다)
나한테도 늘 인색했는데 아이들한테도 인색하니 정말 실망스럽네요.
참고로 남편은 전문직 자영업자입니다. 돈많이 번다고 하는..
결혼 이십년동안 생일선물 변변히 안챙겼고요.
결혼 십년간은 생활비도 제대로 안줬고요
이후로 십년간은 한달에 백오십 줬습니다.
저도 좀 버는 편이라 첨엔 그냥 내 돈 썼어요. 워낙 느리고 둔한 편이라
어 남편이 생활비를 안 주네? 라고 자각하느라 칠팔년, 돈달라고 싸우느라 한 삼년
지금은 애들 과외비 해서 300줍니다. 애들 과외 줄인 달은 백오십 주고요.
첫애 낳고 병원비한푼 안줬어요.
그거 갖고 뭐라 하니까 둘째 낳을 때는 병실에 누워있는데 60만원이라면서
제 지갑을 열더군요.
저도 한 30가지고 있었고.. 근데 병원비 계산하려고 보니 90이 아니라 60인거에요.
남편한테 물어보니 60넣으려고 했는데 내가 돈이 있길래 30만 넣었대요.
자기 영어공부 취미생활에는 돈 씁니다.
맨날 성경이랑 영어책, 돈버는 책이랑만 봐요.
그래서 성경책만 보면 울화가 치밉니다.
서울에 있는 아파트 전세 올려준 돈도 자기가 가지고 있다가 4천 사기당하고요.
내가 가자고 해서 비싼 거 먹으면 성질부리고 돈계산하고 나서 차안에서 말한마디 안하고
냉기가 돕니다. 먹은거 체할지경이고요.
이십년간 옷한번 사준적 없어요.
둘째 가져서 오천원하는 참외도 안 사준 사람입니다.
저한테 인색한 건 저도 돈벌고 남편이 남이다 하고 사니 참을만한데
아이들한테도 그랬다니 열불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