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늦은 나이에 결혼해 편안히 살고 있지만 결혼은 필수가 아니에요.

결혼이요? 조회수 : 6,789
작성일 : 2013-06-03 12:35:17

여기 게시판은 미혼시절부터 종종 들어왔어요.

결혼 하고 싶어 미치겠다는 시절도 있었고 안그런적도 있었는데

결혼한 사람들의 대다수가 결혼 빨리해라..결혼은 해야하지 않냐 이런글 종종 보내요.

전 늦게 결혼했어요 35세요.

그전에 진한 연애도 몇번 했고 해외여행. 유럽여행. 내 돈으로 차사고 옷사고 구두사고 가방사고

나이트도 가고...암튼 제 맘대로 열심히 살았네요...

제 주변에 27살에 결혼한 친구도 있는데 속으로 뭐저리 빨리 하나..

결혼해봤자 아줌마 밖에 더 되나 이런 생각해서 하나도 부럽지 않았고..

오히려 27살에 결혼한 제 친구 저더러 노처녀라고 놀리기까지 했죠...

33살이 넘으면서 결혼해야한다는 부담감. 집에서 압력.. 외롭기도 하고 어디 소속되기도 애매한 분위기

동호회 들어가려고 해도 뻔히 이성.남편감 고르러 온 내심 들키는것도 부담스럽고..그리 지냈어요.

일도 좀  빡센 일이었죠. 비정규직었고요..정확히 프리랜서였네요...

늦은 나이에 (그렇다고 아주 늦었다 생각하지 않아요.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인생 즐기지도 못하고 35에 결혼했음 늦은 나이겠죠)

늦은 결혼이니 만큼 꼼꼼히 보고 결혼했어요. 학벌. 소득 집안 분위기 기타 등등

저는 외모는 크게 안봤어요. 딱 두가지..

능력과 나에대한 애정 요 두가지를 가장 크게 봤어요. 물론 성실함 가정적인 건 베이스로 가는 거구요.

결론은 제 안목이 맞았는데요.

결혼하고 전업생활하면서 남편은 돈 주변 사람보다 많이 벌어오는 편이에요.

대기업이라서 복지도 좋구요. 특수 연구구직이라 직장수명도 다른 연구직보다 좀 길어요.

짤려도 다른 곳에 갈수 있는 능력도 좋구요...

전업으로 있으면서 돈때문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시댁도 멀어서 명절. 생신 외에는 갈일 별로 없고

내일도 제사인데 시댁에서 알아서 내려오지 말라고 하세요

남편은 월급명세서 문자 제 핸드폰으로 돌려놓고 저한테 용돈 20만원 정도만 타 쓰구요

카드는 모조리 제가 갖고 있고 역시 사용 알림도 제 문자로 들어와요

여기까지는 제가 원해서도 아니고 남편이 그리 해 줬어요.

대신 남편은 일이 많아서 9시 10시 퇴근이구요. 집안일은 거의 제가 다 해요

남편은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랑 2주에 한번 화장실 청소..그 외에는 집 반질반질하게 만들고 있고

뭐 먹고 싶다면 제 손으로 해주고 같이 식사할때면 맛있는 반찬 몇가지와 생선구이 국은 항상 올려요.

전 결혼하고 경제문화소속 여러가지 향상된 삶을 살고 있기는 한데요...

글의 제목처럼 주제로 돌아가서...

제가 결혼생활에 어느정도 만족하지만.. 결혼은 꼭 필수도 아니고 빨리 해봤자 여자한테 크게 좋을게 없어요

제가 누리는 안락함대신 포기할게 많거드요

일단 제 가장 가까운 친구같은 부모님과 일년에 몇번 못 보는거

그리고 아무리 시댁이 멀어도 한푼 지원조차 받지 않고 결혼했어도 대소사 챙겨드려야하구요

은근히 신경쓰이고..이건 아마 시부모님 돌아가실때가지 겠죠

또 큰동서. 막내동서가 있고 저는 중간에 껴있는데 아무튼 동서들이랑 평생 신경쓰고 쓰이며 살아야할 것이구요

뭐 특별한 에피소드나 문제는 없어도..아마 결혼하신 분들은 무슨 말인지 알거에요.

그리고 그 좋았던 해외여행. 여행도 못떠나요. 임신 상태이기도 하고 육아가 펼쳐지면 더욱더..

그리고 아무리 남편이 잘 벌어와도 미스때만큼 눈치보지 않고 멋대로 떠날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저녁되면 남편 밥 신경 써야하고...

자유를 잃었다고 할까요..... 이 정도 자유를 잃고도 얻는게 많은 제 결혼생활이지만..

나이 좀 먹은 미혼자들에게 결혼빨리 하라니... 빨리 결혼하는게 남는거라니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 안하는

사회가 됐음 좋겠어요

다양성을 인정해주는데 우리나라는 왜이리도 늦은지요?

혼자 즐기며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기혼자들은 아마 결혼한 한 사람들이 답답하고 불편해 보일지 모르는데

결혼으로 인해 세상 선새인냥..어른인냥 좀 안그랬으 좋겠네요

저는 제 친구..아는 언니들 중에도 결혼 아직 안 한 사람들 많은데

전부 능력좋고 (공뭔이든 사업가든) 외모 관리도 잘하고 멋지게 살거든요..... 항상 이야기 해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지금 그대로 즐기라구요.......제가 결혼에 조급해했던 때에 듣던 말이었죠.

한가지 주제밖의 이야기를 살짝 한다면...

결혼이든 인생의 큰틀은 결국 팔자고 운명이거든요

주변에서 뭐라뭐라해도 결국 그 사람 운명 팔자대로 가게 돼 있기에 그냥 있는 그대로 봤음 좋겠네요.

또 애 일찍 낳으라고 하는데요... 여자가 나이들면 노산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역시 제 주변에 35 36에 결혼해도 일년안에 다 임신했고 저 또한 마찬가지구요

오히려 30되기전에 난임인 사람도 있어요. 개개인의 건강문제이지 나이와 비례하지 않다고 봐요.

그렇다면 옛날 우리 할머니대 엄마들은 나이 40넘어서도 늦둥이 잘 만 낳았죠

영양이 부족했던 그 시기에도요..

정부에서 저출산으로 상류층 머슴들이 부족하니 자꾸 미디어.언론 푸시 넣어서 이상한 기사 그만 냈음 좋겠네요.

암튼..제 소견 적어봤네요.

 

IP : 124.53.xxx.14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각자가 알아서 하는데
    '13.6.3 12:45 PM (180.65.xxx.29)

    원글님 같은 경우 남편이 손해 보는 결혼 하고 사는것 같아요
    결혼해서 좋은건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거 말고는 돈도 다벌고 그렇다고 전업인 아내가 살림을 100% 하는것도 아니고 돈벌어 20만원 쓰고 내가 벌어 아내에게 카드명세서 다 날라가고 손해는 남편이죠
    한치도 손해 안보는 결혼이 성공한 결혼이다 생각하면 안하고 혼자 사는게 맞아요

  • 2. 사과
    '13.6.3 12:48 PM (124.53.xxx.142)

    윗님... 결혼할때 남편은 마이너스였구요. 집값에 제 돈이 80% 들어갔어요.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남편이 제게 미안해하고 있구요.
    저는 남편의 당장의 돈보다. 앞으로의 능력과 가능성 그리고 인간성보고 결혼한거에요...
    결혼하려했을때 주변에서 다들 제가 아깝다고 했어요.. 저도 사이드잡으로 주말 한시간 일하고
    월 100정도의 부수입도 있구요.

  • 3. 원글님이
    '13.6.3 12:52 PM (180.65.xxx.29)

    학벌 ,집안,능력,애정을 봤다고 해서요.

  • 4. 좋은 말들이지만
    '13.6.3 12:53 PM (211.61.xxx.211)

    훈계조의 지적질이 느껴지는 건 저만이 아닐 겁니다.

  • 5.
    '13.6.3 12:56 PM (175.123.xxx.133)

    저는 별로 지적질이 느껴지진 않았고 원글님 말씀 모두 동의합니다.
    이 나라 너무 타인의 삶에 대해 저울질하고 본인 잣대 들이대는거...지긋지긋 해요.

  • 6. 그러게요
    '13.6.3 12:56 PM (58.78.xxx.62)

    원글님 같은 경우는 남편분이랑 시댁에서 꽤 많이 손해 보는 결혼하고 사시는 거 같은데요.
    원글님이 결혼해서 누릴 수 없다고 하시는거 남편도 마찬가지에요
    여자만 그러는 거 아니고요.
    근데 남자는 가장이라고 돈까지 벌어와야 하죠.

    물론 큰 의미로는 원글님 말씀에 동감해요.
    결혼도 그렇고 출산문제도 그렇고 다 각자의 선택이지
    왈가왈부 할 필요가 없는 문제에요.

  • 7. ..
    '13.6.3 1:02 PM (210.103.xxx.39)

    저는 끄덕이면서 봤습니다..

    너무 일찍 결혼해도 후회 많구요..
    적당히 할것 해보고다행이 때맞춰 인연 나타나 결혼하면
    육아나 자유에 대한 스트레스는 작아요..
    다 해봤으니깐요..

    그리고 어릴때보다는 남자의 외모나 겉모습보다는 내면이나 성격을 더 많이 보게 되구요..
    장단점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결혼할 생각이 있다면 조금더 적극적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남일이듯 방관하고 있다가 뒤늦게 나서면 솔직히 여자는 나이로 하향평가(?)되어 있어
    30대 초반일때만 해도 소개팅 들어오면 보지도 않았을 남자가 30대 중,후반되면
    보지도 않고 나이 들먹거리며 튕긴답니다..ㅠㅠ

    결혼 생각없는 사람은 그렇게 살면 됩니다..
    혼자사는 외로움이나 결혼해서 얻게 되는 복작거림이나 둘다 불편하긴 마찬가지라는..

  • 8. 그러게요..
    '13.6.3 1:03 PM (121.131.xxx.12)

    각자 자신의 삶에만 충실합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뭔 남일에 그리 관심들이 많은지..
    너무 살기가 피곤합니다요~

  • 9. ..
    '13.6.3 1:20 PM (223.62.xxx.161)

    다들 질투하시는듯 ㅎ

    82공식과 다르게
    나이 많은
    비정규직 처자였던 분이 잘나가는 남자랑 결혼해서
    편안히 산다니 아니꼬우신가봐요
    일찍 결혼한거에 승리의식 있으셨는데 불편하신듯...

    세상엔 예외가 정말 많아요.
    훈계조라고 하기엔 이것도 엄연히 누군가의
    현실입니다.

  • 10.
    '13.6.3 1:30 PM (118.42.xxx.9)

    똑똑하고 야무진 분이신거 같네요...
    괜찮은 남자 잘 고르신거 같고, 결혼으로 인해 가사노동과 자유를 맞바꾸셨다고 했는데...그 정도면 훌륭한 결혼이지요..
    성실하고 좋은 남편과 행복한 밥상 즐기며 재밌게 사세요...
    님같은 안목없고, 운이 따라주지 않는 여자들도 많은데...그래도 행운이 따르시나보네요
    감사하며 사시길...

  • 11. 원글님워너비
    '13.6.3 1:36 PM (121.141.xxx.125) - 삭제된댓글

    저 39에 잘나가는 연하남이랑
    결혼하면
    여기 글 올릴게요..ㅋ
    그런데 돈잘벌고 그런거보단
    전 제가 좋아하는 남자가 좋다는..

  • 12. ...
    '13.6.3 1:38 PM (1.243.xxx.134)

    현명하게 잘 안착하셨네요. 결혼은 어차피 계약이고 비즈니스 측면도 강하죠. 연애와 달리 생활이니까요. 아무리 잘 나가는 프리랜서라도 정규직 남자가 보는 돈과 공동 수입이면 삶의 질도 올라가죠. 이렇게 결혼에 대해 확실한 생각을 가지고 결혼한 분들은 오히려 남자한테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징징대는 일이 없이 잘 사시더군요. 세상 일도 겪어 봤기 때문에 돈 버는 고단함도 잘 알고, 둘이 합의 해서 자유와 가사노동을 맞바꾼 걸로 정확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나만 손해라고 피해의식 절어서 사람 들볶는 한심한 짓도 잘 안하죠. 한마디로 준비된 결혼입니다. 잘 사실 거에요.

  • 13. 저 역시도
    '13.6.3 2:12 PM (203.246.xxx.43)

    원글님처럼 돈도 시댁도 남들 보기엔 걱정 없지만
    그래도 결혼을 할꺼라면 일찍 하라고 하고 싶어요

    원글님 지금 임신중이라 실감안나실테지만..아기를 낳고나면 차이가 납니다..ㅠㅠ
    내 생각하던 내 몸이랑 실제 내 몸과의 차이를 뼈저리게 느끼실꺼예요..
    전 34에 아이를 낳았어요. 아이도 시댁 어르신들이 거의 전담으로 봐주시고 계시고
    순산했고 산후조리도 잘 받았고 약도 지어먹고 주변에서 두루 도움을 주고 계시지만
    저는 너무 힘드네요.. 아이를 보는것도 바스러지는 듯한 제 몸두요
    아이를 낳지 않을꺼면 몰라도 아이를 낳을꺼면 빨리 결혼하라고 하고 싶어요

    아무튼 원글님 축하드리고 순산하세요~

  • 14. asdasd
    '13.6.3 3:40 PM (1.234.xxx.48)

    남편분 나이가 몇살이죠? 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8414 터키민주화 현장의 살인살수기 생생동영상 4 。。 2013/06/03 902
258413 다리 굵은 여자..여름만 되면 너무 슬퍼 져요 15 ㅜㅜ 2013/06/03 4,268
258412 흰 자켓에 묻은 짜장 어떻게 지워야 할까요> 3 게자니 2013/06/03 757
258411 [동영상] 전두환 장남도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4 손전등 2013/06/03 719
258410 a형 간염주사 가격대가 다 다르네요. 예방주사 2013/06/03 1,228
258409 루카스 라는 가방브랜드 아시는 분? 3 백팩 2013/06/03 1,568
258408 저도 아는만큼 알려드릴께요. 무남독녀 외동딸이어요. 33 ... 2013/06/03 18,762
258407 적자 아라뱃길, 몸집 불리고 보너스 잔치 1 세우실 2013/06/03 534
258406 메이크업의 어머니 1 대다나다 2013/06/03 855
258405 퍼레이즈 엔드, 최고네요. 1 hh 2013/06/03 1,602
258404 그리스 여행 다녀오신 분 계실까요? 8 가보고싶다 2013/06/03 1,594
258403 주위에 돈개념 없다 싶은 정도가 어느정도일까요? 3 돈개념 2013/06/03 2,018
258402 유리병 소독 방법좀 알려주시와요 1 어느덧 중년.. 2013/06/03 4,537
258401 할머니 들 좀 이러지 않으셨으면... 8 무지개 2013/06/03 2,266
258400 오로라,,황마마한테 왜 누나들이 불경읽음써 기도하나요?(얼매나 .. 2 // 2013/06/03 1,592
258399 정말 물을 하루에 몇컵씩 마시면 피부가 맑아지나요 2 .. 2013/06/03 1,702
258398 학습클리닉같은곳에 가 보신분 가세요?? 난독증 2013/06/03 774
258397 낙동강 괴물쥐 혐오스럽네요 5 ㅡㅡ 2013/06/03 1,280
258396 가족모임 메뉴추천좀 해주세요~ 2 ... 2013/06/03 1,158
258395 저 금욜에 휴가내고 애랑 3일 내내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출근하.. 4 눈물이..... 2013/06/03 1,223
258394 천안 몽상가인 빵 정말 맛있네요 8 2013/06/03 3,112
258393 6개월된 조카 선물.. 4 ㅎㅎ 2013/06/03 680
258392 친구가 때려도 그냥 맞고 대응을 못하는 우리 애 문제인 건가요?.. 5 엄마 2013/06/03 987
258391 병원마다 자궁경부암 백신 가격차이가 나네요.... 2 행복의길 2013/06/03 1,881
258390 아래 동성애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시각..;;; 8 .... 2013/06/03 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