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넘어서 회사를 그만 뒀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만 뒀고 지금 쉬고 있어요
나름 친하다 생각한 친구가 있어요 고등학교때부터 친구고..
이 친구 결혼할때도 전 진심 축하해 주면서 5시간 거리 몸이 한참 안좋을 때였는데도
가서 축하해 주고
친구 남편하고 싸우면 우리집 와서 지내라 하고 이것저것 챙겨주고 그랬어요
그런데 전 받는건 없네요
이런걸 떠나서
친구 남편이 백수로 결혼하자마자 몇년 지냈던 적이 있어요 대책없이 둘다 백수로 지내다가
애 들어 서고 애기 낳고 친구 시아버지가 아는분 회사에 남편 취업 시켜서 억지로 다니는데
친구 남편이 주식을 하나 봐요
월급 몇푼 되지도 않는거 다 주식에 갖다 박는다고..
툭하면 징징 대면서 전화가 오거든요
가끔 저한테 돈도 빌리고요
다행히 돌려 받기는 했지만..
그런데 제가 회사 그만두고 쉬니까
너 그나이에 놀면서 뭐하냐
남들 다 결혼하거나 결혼하려 하는데 넌 뭐냐는둥
난 애기 낳은거 정말 좋다 난 우리 땡땡이 너무 이뻐 미칠꺼 같다
여자는 결혼해서 애를 낳아 봐야 한다 등등..
제가 듣기 싫은 말만 잔소리처럼 해대요
듣기 싫어 전화 안받으면 무슨일 있냐 너무 걱정된다..오만가지 걱정은 다 하는척 하고요
전 이 친구 상황 안좋은거 뻔히 알아도 한번도 친구 자존심 상할말 안하거든요
나이 먹어 지방 투룸 월세 사는것도 알고
그 월세도 못 내서 몇달 밀린것도 다 알고
남편 나이가 30중반에 월급 100만원 받고 다니는것도 다 알고
그러는데도
전 한번도 그런걸로 친구 자존심 상하게 말한적 없어요
지난번에 제 선이 들어 왔었어요
지금 백수라 안보려고 하는데 남자쪽에서 괜찮다고 해서 보는 거거든요
선들어 왔다고. 무슨기업 이라고..했더니
거기 대기업 아니냐고
깜짝 놀라면서
대기업 직원이 백수를 왜 만나냐고
혹시 게약직이나 이런거 아닌지 알아 보라고
왠지 그럴꺼 같다고
혹시 그럴수 있으니 보지 말라고..
평소 같음 바보 같이 아..이 친구가 진짜 날 위해서 하는 구나..이럴텐데
말투가..니가 나보다 더 좋은 자리로 시집 가면 어쩌냐..
이러는게 느껴 지는 거에요
다른 친구들은 저 소개팅도 한번씩 주선해 주고
그러는데 이 친구는 그런게 전혀 없었어요
나중 은근 말하는거 들어 보니
너 안이뻐서 소개 못해준다고..이러더라고요
그래도 예전 순수한 시절 잘 지냈던게 기억나서 그래도 친구고 하니 지냈던 건데
참..이게 뭔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