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 초등 아이,
지금껏 제가 간간이 재택일 하면서 집에 오면 간식 만들어 먹이고 공부 봐주고 다 했는대요.
이번에 제가 일하던 곳에서 8개월짜리 프로젝트 제안을 받았어요. 하던 일의 연장이고, 급여는 300 정도.
덜 바쁠 동안은 탄력 근무라 3일 정도 풀타임, 나머지 날은 오후 두 세시까지 하다 올수 있구요.
전 이 일로 경력 한줄 더 추가하고 아이 중학교부턴 본격적으로 일을 했으면 하거든요.
물론, 전적으로 제 바람이고, 현실은 장담할 수 없죠.
근데, 아이가 저랑 떨어져 있어 본적 없고, 야무진 스타일이 아니예요.
외로움 많이 타고, 방과후에 딱히 친구랑 어울려 놀거나 하지도 않구요.
귀가하는 세시부터 제가 오는 6;30, 세 시간 반 정도 공백이 생기네요.
학원 하나쯤 다니고 집에서 숙제나, 할 일 한두가지, 잠깐 티비보고 하다보면
금방 지나갈 시간 같기도 한데..
방학이랑 야근할 때도 문제네요. 마지막 한달은 야근을 각오해야 한다는데.
야근 경우는 남편하고 시간조절이 잘 돼야할테고, 방학은 학교 방과후 하면서 최대한 일을 집으로 가져오는 방법으로 한달쯤은 해결이 될 것도 같고... 물론 아직 애나 저나 겪지 않은 일이라 그저 예상만 할 뿐이죠.
전 앞으론 일을 할수 있는 한, 계속 했으면 하고.. 이런 기회가 쉽게 오지도 않았거든요.
그전에는 기회가 있어도 애가 어려서 제가 엄두를 못내기도 했구요.
이런 상황이면 애를 단련시키는 차원에서도 나가봄직 한가요?
아직 안해봤다 뿐이지, 하려고 들면 할수는 있는 나이같기도 하거든요.
엄마 없이 방과후 서너 시간을 혼자 케어하는 일.
근데, 아이 성격이 워낙 조용조용하고 엄마랑 수다떠는 걸 좋아하는 애라
혼자 빈집 문열고 들어와 오도마니 있을 생각을 하니 안쓰럽기도 하고.
티비나 인터넷쪽으로 이상한 습관이 생길까 걱정도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