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미혼여성입니다.
요즘들어 삶의 목적과 낙이 없어 마음이 허허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홀로살려고 이때까지 살아온것은 아니나 아직까지도 인연이 없어 이젠 어느정도는 체념을 하고 살기도 합니다.
홀로살 노년이 걱정되어 천성대로 열심히 살자 싶다가도 남들처럼 삶의 어떤 구체적인 목적이 없는것 같아
한숨이 나오기도 합니다.
학창시절부터 늘 성실하고 열심히는 살아 왔고 천성이 바르고 온순해서 남들처럼 연애를 많이 하지도 못했고
소위 노는짓도 해보지 못했네요....
딸은 엄마를 닮는다고 했던가요.... 엄마가 평생을 자식을 위해 헌신하고 생활력 강하게 사셨기에 저도 그영향을
받았는지 늘 외길만을 고집하며 살아왔고 미래도 그럴것 같습니다.
부모님께 받을 재산은 없고 부동산 없이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은 일억조금넘게 가지고 있습니다.
하는일은 판매직이고요...
남동생 둘 대학다닐때 제가 삼년동안 용돈 대고 엄마는 생활비 학비 벌었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팔천만원 모았을때 ..... 그돈 반을 엄마에게 드렸습니다. 평생을 집안건사하시며 당신을
위해선 한푼없으신 엄마를 위해 과감히 드렸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엄마는 홀로된 제가 걱정인지
지금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 보증금으로 들어간 그돈이 제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제나이 이쯤에 이르니 사는게 퍽퍽하고 힘들어 예전에 드렸던 그돈을 다시 받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참... 칠순이 넘어서도 돈 버신다고 새벽같이 나가는 엄마를 두고 아직 한창인 제가 힘들다고 하면
넘 고얀거겠죠...
근데... 저도 이제 누군가를 만나 금전적으로 의지하기보다는 앞날의 고적함을 달래면서 열심히
살고 싶네요... 둘이 힘을 합쳐 살면 삶이 조금은 덜 고단할것 같거든요...
살면서 남들처럼 여행다니고 맛집찾아다니면서 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늘 책을 사서 보고 나한테 예쁜옷은
질러입고 한달에 한번정도 영화보고 두세가지 과일 늘 냉장고에 비치하고 산게 제가 누린 호사입니다.
이제는 엄마 닥스가방 (평생첨으로 좋은가방) 하나 사드리고 안경 (고급브랜드)로 하나 맞춰드린다음에
200만원상당의 제 오디오 구입하는게 제 소망입니다.
남들은 오디오가 뭔 소용이냐 말하지만 제가 늘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서인지 휴무날 조용한
집에서 음악 듣는게 마음의 평온을 주더군요...
그동안 화장대 책장3개 작은 옷장 등등 살림살이 사놨지만 작년에 큰맘먹고 840리터 냉장고 구입한게
정말 잘한거다 싶더군요(엄마가 편하시니까)... 덕분에 10개월동안 카드값 지출하느라 고생했지만요...
오디오도 전혀 쓸데없는 일이 아니었으면 하는데... 넘 비싸서 생각으로만 맴도네요... 제가 스피커에 욕심이
생기다보니 200만원정도 소요가 되겠더라구요.
오디오 사도 괜찮겠죠?
제가 살아오면서 구입한 책이 400권정도 되는데 나중에 조카가 읽지 않으면 기증한다고 엄마에게 말했답니다.
저희 엄마 책빌려보지 않고 사보는것 다 짐이라고 그동안 책망하셨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