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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0대 미혼여성의 삶의 단상

mabatter 조회수 : 19,071
작성일 : 2013-05-30 23:25:34

40대의 미혼여성입니다.

요즘들어 삶의 목적과 낙이 없어 마음이 허허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홀로살려고 이때까지 살아온것은 아니나 아직까지도 인연이 없어 이젠 어느정도는 체념을 하고 살기도 합니다.

홀로살 노년이 걱정되어 천성대로 열심히 살자 싶다가도 남들처럼 삶의 어떤 구체적인 목적이 없는것 같아

한숨이 나오기도 합니다.

학창시절부터 늘 성실하고 열심히는 살아 왔고  천성이 바르고 온순해서 남들처럼 연애를 많이 하지도 못했고

소위 노는짓도 해보지 못했네요....

딸은 엄마를 닮는다고 했던가요.... 엄마가 평생을 자식을 위해 헌신하고 생활력 강하게 사셨기에 저도 그영향을

받았는지 늘 외길만을 고집하며 살아왔고 미래도 그럴것 같습니다.

부모님께 받을 재산은 없고 부동산 없이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은 일억조금넘게 가지고 있습니다.

하는일은 판매직이고요...

남동생 둘 대학다닐때 제가 삼년동안 용돈 대고 엄마는 생활비 학비 벌었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팔천만원 모았을때 ..... 그돈 반을 엄마에게 드렸습니다.  평생을 집안건사하시며 당신을

위해선 한푼없으신 엄마를 위해 과감히 드렸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엄마는 홀로된 제가 걱정인지

지금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 보증금으로 들어간 그돈이 제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제나이 이쯤에 이르니 사는게 퍽퍽하고 힘들어 예전에 드렸던 그돈을 다시 받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참... 칠순이 넘어서도 돈 버신다고 새벽같이 나가는 엄마를 두고 아직 한창인 제가 힘들다고 하면

넘 고얀거겠죠...

근데... 저도  이제 누군가를 만나 금전적으로 의지하기보다는  앞날의 고적함을 달래면서 열심히

살고 싶네요... 둘이 힘을 합쳐 살면 삶이 조금은 덜 고단할것 같거든요...

 

살면서 남들처럼 여행다니고 맛집찾아다니면서 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늘 책을 사서 보고 나한테 예쁜옷은

질러입고  한달에 한번정도 영화보고  두세가지 과일 늘 냉장고에 비치하고 산게 제가 누린 호사입니다.

이제는 엄마 닥스가방 (평생첨으로 좋은가방) 하나 사드리고  안경 (고급브랜드)로 하나 맞춰드린다음에

200만원상당의 제 오디오 구입하는게 제 소망입니다.

남들은 오디오가 뭔 소용이냐 말하지만  제가 늘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서인지 휴무날 조용한

집에서 음악 듣는게 마음의 평온을 주더군요...

그동안  화장대 책장3개 작은 옷장 등등 살림살이 사놨지만  작년에 큰맘먹고 840리터 냉장고 구입한게

정말 잘한거다 싶더군요(엄마가 편하시니까)... 덕분에 10개월동안 카드값 지출하느라 고생했지만요...

오디오도 전혀 쓸데없는 일이 아니었으면 하는데... 넘 비싸서  생각으로만 맴도네요... 제가 스피커에 욕심이

생기다보니 200만원정도 소요가 되겠더라구요.

 오디오 사도 괜찮겠죠?

 

제가 살아오면서 구입한 책이 400권정도 되는데 나중에 조카가 읽지 않으면 기증한다고 엄마에게 말했답니다.

저희 엄마 책빌려보지 않고 사보는것  다 짐이라고 그동안 책망하셨거든요.

IP : 222.114.xxx.77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13.5.30 11:31 PM (14.32.xxx.7)

    굿이네요.
    혼자 뭐 어때요.
    운동 얘기가 빠졌네요..

  • 2. 열심히 너무 지겨워
    '13.5.30 11:33 PM (112.187.xxx.226)

    열심히 살지말고 즐겁게 살아보세요..
    순간 순간 즐거우면 평생이 즐거움으로 채워져 결국 즐거운 인생 됩니다.^^

  • 3. 아름다워요...
    '13.5.30 11:40 PM (114.206.xxx.96)

    읽으면서 님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 고운 분이시네요^^

    오디오 사세요. 그만큼 열심히 살 힘이 날 거예요.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분이니 좋은 인연이

    나타나실 거라고 믿습니다. 음악 동호회 가입하세요!

  • 4. 사고 싶은 오디오로
    '13.5.30 11:43 PM (114.206.xxx.96)

    동호회 있나 찾아보시고 꼭 가입하시길!!

    카메라는 브랜드와 모델명으로도 카페가 있더라고요.

    차도 그렇고요. 그런 데 남자 많아요!! 강추!!

  • 5. ,,,
    '13.5.30 11:44 PM (112.168.xxx.32)

    흠..이런글 볼때마다82에서 괜찮은 노총각 있음 소개 해줫음 해요
    어차피 남자고 여자고 나이 먹음 중이 제 머리 못 깎거든요
    글쓴님 글 보니..외로움이 느껴져서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 6. ^^
    '13.5.30 11:48 PM (114.202.xxx.86)

    반가워서 로그인^^
    전 40중반 미혼이예요 독립한지 몇 년 되었고 모으신것도 비슷하네요~

    사는 지역이 비슷하다면 소담스럽게 차라도 마시고픈 글이랍니다

    님이 쓴 알알이 사연이 제 가슴에 더 와닿는 이유는 같은 심정일거라고^^;;;

    지치지말고 이 순간,순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라고 즐기면서 행복하게 지내요

    참,그까이 오디오 사버리자구요
    퐛~팅!!

  • 7. ㅇㅇ
    '13.5.30 11:51 PM (203.152.xxx.172)

    200이요? ㅎㅎ 결혼해서 자식 있으면 뭐 그돈 우습게 나갈돈입니다..
    그거 아무것도 아닌걸로도 나갑니다...
    얼른 사세요~~~~~~~ 이럴땐 미혼이고 홀몸인게 가볍고 좋은거죠~

  • 8. ---
    '13.5.30 11:55 PM (188.99.xxx.106)

    치열한 것도 좋지만...즐겁게 사는 게 좋죠. ^^

  • 9. 비타민
    '13.5.31 12:11 AM (125.182.xxx.55)

    이제 오디오 사서 지금도즐겁지만 더욱더 즐겁게 행복하게 사시기만 하면 되실듯^^

  • 10. 40대미혼
    '13.5.31 12:22 AM (175.197.xxx.90)

    반갑습니다~!

    오디오의 꿈, 멋져요. 본인이 희망하는게 있다는 거 자체가 근사해요.

    비슷한 지역이라면 조용조용 오후차라도 같이 하고 싶네요. ^^;;

    40대 미혼끼리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게 많을 듯, 그간의 삶의 여정의 차이와 경험의 차이를 넘어서.

    암튼 저랑 비슷한 "상태"의 분이 계시다는 소식만으로도 반색이 드네요.

  • 11. 40대미혼
    '13.5.31 12:24 AM (175.197.xxx.90)

    아, 그리고 저도 책 좋아해요. ㅎㅎ

  • 12.
    '13.5.31 12:42 AM (210.106.xxx.193)

    사세요 사세요
    저도 님이랑 비슷한 처진데
    2009년에 조금 무리해서 오디오 샀어요
    그런데 정말 잘했다 싶네요
    얼마나 큰 위안과 휴식이 되는지..
    조금 더 무리했어도 될 뻔 했어요
    그런데 지금도 너무 좋아요 제 첫 오디오 ㅎ 평생 들을 거거든요~

  • 13. 그냥
    '13.5.31 2:18 AM (61.106.xxx.123)

    응원합니다~

  • 14. 중년남
    '13.5.31 9:51 AM (211.192.xxx.230)

    누구나 늘 미래를 불안해하죠. 저도 그렇고요 / 세상일을 넘 반듯하게 사시는것보다는 평소하던것으로 반대로 해보심이... 오디오는 200만이면 적정하네요/ 오디오룸도 준비하면 좋겠지만 (방에 그냥 흡음판 구입해서 붙여도 훌륭한 리스닝룸이 됩니다)

  • 15. 행복한요즘
    '13.5.31 12:18 PM (180.229.xxx.142)

    아~ 오디오 좋은거 너무 좋죠~ 스피커도 좋은거사시면~ 진짜 세상에 다 필요없는 기분~ 저도 잘 알아요~ 충분히 그 가치 할꺼예여~ 얼릉사서 좋은 음악 들으세요~ 그 자체로 힐링되실꺼예여~^^

  • 16. ...
    '13.5.31 1:27 PM (220.76.xxx.153)

    같은 40대 미혼인데 왜 전 이글 읽고 궁상 맞아 보일까요?

    님 님을 위해서 좀 즐기면서 사세요. 좀 넘 답답하게 사시는거 같아요.

    저도 열심히 살고 전엔 엄마말에 꼼짝안고 그랬는데, 나이들면서 자유로워졌어요.

    지금은 작은 회사 대표인데 열심히는 누구나 살아요. 즐겁게 삽시다 우리~

  • 17. ...
    '13.5.31 3:19 PM (118.38.xxx.236)

    열심히 사는 삶.
    치열하게 사는 삶
    즐겁게 사는 삶

    다른것도 아니고 같은것도 아니고....

  • 18. 밀가루
    '13.5.31 3:49 PM (61.38.xxx.115)

    아 제목 보고 반가워서 얼른 글 열었어요. 저두 올해 막 40 들어선 싱글입니다.
    저 위에 어떤 분이 말씀하신.. 짝 있어야 꼭 행복한가요. 있어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는.. 생각으로 살아요. 저는 님처럼 아주 치열하게 살아온 것은 아니고, 적당히 돈 벌며 외적으로도 좀 꾸미며 살아왔는데요, 삶의 궁극적 목표가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사는 것은 아니기에, 나름 행복해요. 단지, 보통 가정 있는 사람들이 가지는 꿈, 이를 테면, 더 큰 집으로 이사가고 아이들 교육 등등 이런 구체적인 목표가 없으니 뭔가 불안한 느낌은 들어요. 그래서 꼭 그 꿈을 세워서 실천해 가는 게 지금의 목표예요.

  • 19. ....
    '13.5.31 4:07 PM (183.98.xxx.59)

    원글 쓰신분이나 댓글 쓰신분들이나 정말 불쌍하네요...
    남들 다하는 결혼 못하고 애써 위안하는 글을 쓴걸 보니 참 안타깝네요...
    하긴 집에 계신 부모님들 마음은 오죽할까요...
    힘내세요...

  • 20. ㅇㅇ
    '13.5.31 4:13 PM (203.152.xxx.172)

    위에 점넷님 183 98님
    당신이 더 불쌍하고.. 나도 저위에 댓글 하나 달았지만 결혼은 아주 예전에 해서
    결혼20년이 넘었지만 결혼하지 않았다고 불쌍하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소..
    하고 싶은데 못했다면 안타깝기야 하지만 부모까지 끌어들여서 오죽하니 어쩌니 하는
    당신보다는 낫고, 힘은 미혼님들이 내야 할게 아니고 당신같은 인간 낳은 당신 부모가
    불쌍하고 당신이 힘내야 한다고 생각하오.

  • 21. co_co
    '13.5.31 4:23 PM (112.219.xxx.102)

    님 글 읽으면서 여자 정혜라는.. 그 김지수 나온 영화 생각났어요.

    아 그리고, 저 결혼했지만 삶의 어떤 구체적인 목적 없어요. 똑같아요.
    오히려 엄마 닥스가방 (평생첨으로 좋은가방) 하나 사드리고 안경 (고급브랜드)로 하나 맞춰드린다음에
    200만원상당의 제 오디오 구입하는게 소망이시라는 님이 더 구체적인 목적 있으신 듯.

    모쪼록,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인연도 만나면 좋구, 아니어도 행복하시구요!!!!

  • 22. 좋은느낌이네요 그래도
    '13.5.31 6:23 PM (123.215.xxx.20)

    독신도 해보고
    결혼도 해보고
    이혼도 해보고
    삶 누리면서 여러 온갖것 해 보시는것도 소중하지 않을까요
    마음 내키는데로 하시길^

  • 23. 추천제품
    '13.5.31 7:29 PM (118.40.xxx.40)

    온쿄 앰프 TX-8050와 CDP C-7030 http://www.cyworld.com/mambo200/7016678

  • 24. 내생에봄날은
    '13.5.31 9:49 PM (112.145.xxx.107)

    전 님보다는 나이는 어리지만..
    글에서 글쓴이 분은 주관있고 열심히 잘 살아오셨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인연도 언젠가는 나타나겠지요.
    충분히 잘 하고 계시는 거 같아요. 오디오 정도는 본인을 위해 투자해셔도 좋을 거 같아요~

  • 25.
    '13.5.31 9:54 PM (203.252.xxx.31)

    점 4개. 댓글단 분..아니 분이라는 말도 아깝다 ㅠㅠ

    너님 불쌍해서 위로해주고 싶네요..

  • 26. ㅎㅎ
    '13.5.31 10:28 PM (121.130.xxx.228)

    이글 보고 엄청나게 부러운 아짐들이 여기 널렸는데
    그들은 아무도 댓글을 안다는군요...ㅎㅎ

    자유롭게 혼자 사시는 삶 좋아보이네요
    행쇼~~

  • 27. 엄청나게 부러운 아짐..
    '13.6.1 12:20 AM (119.67.xxx.111)

    여기있슴다ㅜㅜ
    전.. 특별히 불행한 결혼을 한케이스는 아니나,
    자식 둘 낳고 빠듯한생활비에 애들.남편 뒤치닥거리하면서 사는 제 삶이 그닥 즐겁고 행복하진 않아요..
    부귀영화는 아니더래도 나하고싶은거 하면서 나자신을 위해200정도 투자할수 있고 뭣보다 내몸하나 자유롭게 가뿐하게 그리 사는 미혼들이 참 부러워요
    자식을 낳아서 제대로 된 인간하나를 만든다는게 이렇게 힘든일인지 미리알았더라면 전 과감히 패스하고..내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내인생 멋지게 가꾸며 살았을거에요.
    저를비롯 원글님 부러운 아짐들 여기 수두룩하실거에요ㅜ

  • 28. ...
    '13.7.20 1:45 PM (121.186.xxx.76)

    응원합니다

  • 29. 김나랑
    '13.10.7 5:29 PM (218.232.xxx.2)

    안녕하세요, 잡지사 김나랑입니다. 이번에 40대 여성들의 싱글라이프에 관한 기사를 준비 중입니다. 글 쓰신 것같은 싱글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들려주시면 됩니다. 익명도 가능하며, 저와 유선상으로 잠깐 인터뷰하시면 되니 부담은 없으실 거여요. 소정의 화장품 세트를 선물로 드립니다.

  • 30. 김나랑
    '13.10.7 5:30 PM (218.232.xxx.2)

    저의 번호는 010-5133-5042 02-6716-4616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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