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차라리 아버지의 롤모델이 없는 사람이 더 가장으로서 잘하는것 같아요.
1. ㅇㅇㅇ
'13.7.15 3:50 PM (220.117.xxx.64)일리 있는 말씀이십니다.
본 대로 배우는 거죠.
아버지 역할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저희 남편의 경우는
전기밥솥에 늘 밥이 있어야 한다고 신혼초에 저를 가르치려 하더군요.
저희 친정도 식구가 많다보니 전기밥솥에 밥이 늘 있었지만
전 달랑 두 식구 신혼인데 밥솥에 오래 된 밥 두기 싫어서 제 식대로 살림을 했거든요.
갓 지은 밥 남으면 전용 용기에 담아 바로 냉동실에.
평소엔 바로 밥을 해먹지만 가끔 갑자기 밥을 찾을 때 언제든 냉동실의 밥을 데우면
전기밥솥에 오래 된 밥보다야 맛있잖아요.
신혼 초엔 모든 게 그런 식이었어요.
합리적인 제 생각보다는 자기 본가의 구태의연한 생활 모습을 답습하길 바라는.
오랜 세월 함께 하며 이젠 제가 하는 게 제 가정의 모범답안이 되었지만 신혼 때
그런 고집 부리던 거 생각하면 웃기죠. ^ ^
원글님 남자형제들처럼 직접 보고 배운 롤모델이 없다면
아마도 책이나 영화에서 보고 들은 가장 훌륭하고 이상적인 아버지상을 마음 속에 그리며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분들도 많지요.
그리고 절대 닮고 싶지 않은 아버지였다면 반면교사 삼아 나는 그러지 말자고
이를 악물고 노력하는 남자들도 있고요. (성동일씨도 그런 쪽에 가깝죠?)
이런 사람들은 늘 고민하고 노력해요.
내가 옳은 걸까? 내가 바르게 아이를 키우고 있는 걸까?
나는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 좋은 가장일까?
그러니 좋은 아버지상을 찾아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남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죠.
물론 정말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반듯하게 잘자라서 맺힌 데 없이
모든 게 몸에 벤 사람이 최고겠지만 그런 사람 흔치 않잖아요.
가장 나쁜 케이스는 내 부모님의 경우가 정답이 아닌데도 무조건 그걸 '강요'하는
구태의연한 사람이죠. 고민을 안해요. 바로 보려고도 안해요.
남의 이야기는 안 들어요. 그냥 나만, 내 부모 형제만 옳아요.
그냥 이대로 여지껏 살아왔던 대로 사는 게 가장 편하니까요.
자기만 편하지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은 시들어간다는 걸 몰라요.2. 노벨상 받은 사람들 분석하니
'13.7.15 8:06 PM (39.7.xxx.251)아버지 없는 사람이 많았대요ㅋ
그게 아이 창의성을
아버지가 강압적으로 휘두르지 않아서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