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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어두운 두더지를 사랑한다, 두더지라는 조금 징그런 이름을 사랑한다
허허로운 겨울 산책길에서 만난 철모르는 개나리꽃을 사랑한다
철모르고 불쑥 피었다가 시들 새도 없이 죽은 것들을 사랑한다
새끼를 사산한 후 심드렁한 슈퍼집 개 누렁이를, 누렁이의 흰창눈을 사랑한다
매서운 바람부는 어느 추운 날, 꼭 ~ 다문 여자의 입술을 사랑한다
한없이 떠는 것들 속에서 떨면서 떨지 않는 그 입술을 사랑사랑한다
여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마음을 훔치는 사기꾼을 사랑한다
뻔한 거짓말로 마음을 훔치는 기술을, 그 호주머니 안으로 밀려오기까지
자라지 않는 어린아이 같은 여자의 마음들을 사랑한다
시골 장터에서 만난 곰보 여자의 얽은 얼굴을 사랑한다
살성보다 더 늘어진 그녀의 웃음을, 팔자보다 더 늘어진 그 웃음의 주름을 사랑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군의 전선에서 불려졌다가 지금은 찬송곡이 된 노래를 사랑한다,
가사가 바뀌어도 곡조가 남아 '영광'을 찬양하는 이 치욕을 사랑한다
미워하고 미워하기에도 때로 너무 미운 것들을
사랑한다
사랑하고 사랑하기에도 하나도 사랑스럽지 않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시절에,
사랑해선 안 될 것들을 사랑한다
- 조하혜, ≪사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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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30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5월 30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5월 3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9659.html
2013년 5월 30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5/h2013052920255175870.htm
그러니까.... 이게 내가 머리가 나빠서 그러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이해는 잘 안된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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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도덕의 최소한.”
- 옐리네크 Jelline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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