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있다가 서울로 왔거든요.
근데 오자마자 남편과 다툼이 있었고, 화가 나서
전 버스 타고 돌아다녔어요. 4시간쯤
짐 들고 오느라 낑낑대고, 팔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3시간정도 대중교통 이용했던지라 몸도 힘들었지만
다투고 나니 좁은집에서 마주하기 싫더라구요
연락도 없고.
버스타고, 자리 에 앉아 갔네요
종로쯤 갔나..
사람이 갑자기 많아지더라구요.
그런가부다 했죠..
앞에서 3번째 자리에 앉았거든요.
근데 이 50대후반. 정확히는 모르겠고
남자 한 명이 제 앞에 있는 여자한테 뭐라고 하는거에요.
" 젊은게 노약자석에 앉아 뭐 하는 짓이냐고. 망할 것들" ㅋㅋ
그러더니.. 우리 줄에 앉은 사람 모두한테 지랄을 하더군요.
그 여자애 팔을 치는것처럼 행동하더니 저한테 오대요
그러더니 갑자기 저복
" 챙피하지도 않냐고 모른척하냐고 노약자석이 니들 앉는 자리냐고
비워놔야지 왜 앉냐고" 지랄하시더만요.
욕하기 싫은데 정말 지랄이었어요.ㅎ
술에 취한 것 같지도 않고.. 그냥 무시하고 앉아 있었죠
나도 노약자라고요 몸도 아프고 싸우고 나서 정말 기분은 뭐 같은데
참고 있는데, 자꾸 저한테 소리 지르며 난리를 치는거에요.
순간 정말 참지 못하고
" 노약자가 노인들만 앉는 곳이냐고..내가 임신 초기면 어쩔거냐고( 가능성은 있어요.ㅎㅎ)
그리고 몸 아픈 사람들도 여기 앉을 수 있다고" 했죠.
급흥분 했어요 저도.. 오늘 컨디션도 제로..
오더니 삿대질 하고 아줌마 어쩌고 저쩌고. 양심이 없다는 둥.
그후에 뒀네요
뒀더니 반대편 좌석에 50대 아줌마가 자리에 앉아 있으니
거기가서 또 지랄.. 아줌마는 짜증내면서 그럼 실컷앉으라면서 자리를 뜨시더만요.ㅎ
그러면서
" 여자도 군대를 가야 해" ㅋ 이 멘트가 왜 나오는지.
그 이후로도 지랄 퍼레이드 혼자 난리.!!
내리면서 젊은년들이 앉아 자빠졌네 어이가 없더만요
어르신들.. 임산부들 올라오면 자리 양보하죠..
몸이 아파 죽겠는데.. 자리 비었는데도 비워두라니
물론 정신 나간 인간이겠지만
어제는 정말 화딱지 나서 쌈박질이라도 더 하고 싶었네요.ㅠ
이걸로 끝이 아니에요.ㅠㅠ
한참 혼자 우울해서 돌아다니다 울다가..
밤 12시쯤 다시 버스를 타고 오려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아까 그 비슷한 또래의 남자가
또 지랄퍼레이드를 펼치더라구요.
옷도 정상적으로 입었어요. 양복 바지에 셔츠.
술 먹은것도 아니고 가방도 들었고.
근데 갑자기 벽에 붙은 전단지를 발로 차고..
돌아다니는 사람들한테 이유없이 시비 걸고
근처 커피숍 들어가서 깽판 치고..
저한테 오더라구요.
어제는 그런 모습이 무섭기 보다
이래저래 스트레스 받는 일 많으니
정말 나한테 해코지 하면 이판사판 그런생각이 들더만요
다른날 같으면 무서워서 피했을텐데
어제는 해보라는 심정.
오더니 저보고 아줌마 소리 해대면서 지랄.
노려봐줬어요..
콧방귀 끼면서 다시 다른데로 가더만요. 쓰글 인간. 나이 먹고 뭐하는 짓인지
이걸로 끝이었음 좋았으련만
버스가 끊겨서
12시 30분 택시를 탔네요.
타고 오는데
도심 한가운데 자동차 하나가 정말 박살이 났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헉 소리 나올만큼..
정말 오늘 왜 이런 장면만 보는가 싶고
더 웃기는 그런 사고 장면을 보는데도 택시기사 아저씨 날라갑니다.ㅠ
무서워 죽는줄~
전 새벽까지 돌아다니는 적이 거의 없거든요
택시도 무서워서 잘 안타고.
근데 이 날은 정말 사람 컨디션이 뭔지 겁이 없어지더만요
평소에는 겁 무지 많아요
집에 돌아온 시간이 1시..
돌아와서도 남편과 박터지게 싸웠습니다..
정말 어젠 악몽같은 하루였네요..
먹지도 못하는 술도 마시고요..혼자서
남편은 오늘 화나서 나가 버리고
혼자 있으니 더 편하네요.
가볍게 몸다툼도 있었던지라
온 몸이 뻐끈 하고. ( 살짝 그랬는데 어째 자고 일어나니 팔씨름 한것 같아요 뻐근ㅠ)
정말 왜이러고 살고 있나 싶은 것이 참..
울적울적.. 정말 울적하네요
어디 말도 못하고 여기와서 하소연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