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나이든다는 증거인지
언젠가부터 쫀득쫀득한 개떡이 맛있더라고요.
며칠전 시골에서 친정엄마가 전화를 하셨어요.
지금 밭에 심은 상추가 아주 먹기 좋게 컸는데
이것저것 조금씩 해서 보내주신다고요.
저흰 식구가 두식구인데다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어
나눠 먹지도 못하기 때문에 조금만 먹거든요.
엄마도 아셔서 일부러 조금 보내신다고 보내셨는데
어제 받은 엄마의 택배는
어찌나 그리 야무지게 싸서 보내셨는지
상추도 제법 많이 이쁘게 싸서 보내시고
한쪽엔 밭에서 쓱쓱 자른 싱싱한 부추도 한봉지 보내시고
마늘쫑도 한주먹 뽑아서 예쁘게 묶어서 보내시고
거기다 봄에 쑥 뜯어 반죽해서 모양 만들어 얼려둔
쑥개떡을 또 보내셨어요.
쑥개떡은 얼었던게 녹아서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받자마자 여섯개쯤 꺼내서 쪘는데
한김 식혀서 먹으니 쫀득쫀득 너무 맛있어요.
짙은 쑥향과 심심한듯 적당히 달고 쫀득해요.